내가 대학다닐때 군입대 전후로 미국에서 6개월, 캐나다에서 1년 6개월 동안 지냈던 적이 있다.

거기서 느낀 점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에서 분수에 맞게 산다는 점이였다.

물론 땅덩이가 넓어서 그리 아둥바둥 사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자기네들 나라의 재벌들이 어떻게 사는지 정치인들이 어떤지(거기서도 분위기가 정치이야기를 여럿이 모인자리에서 하는건 터부시하는 듯)

이런 이야기 보다는 우리집 앞집사람, 뒷집가족, 우리동네 들어오는 사거리 코너에 사는 사람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나는 그런거 보고 되게 신기했음. 솔직히 우리나라사람들 옆집 아랫집 윗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잖아. (나도 최근에야 관심가지기 시작함)

그리고 뭐 연예인 이야기 정도.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만나면 29프로는 재벌이야기, 주식부자 이야기, 집값이야기, 29프로는 정치이야기, 29프로는 연예인 이야기.

내 주변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이야기는 한 3프로? 모르겠다. 여자들은 주변인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지.

그리고 기업도 셀수 없이 많아서 그런지, 될수 있으면 대기업 다녀야 한다 이런 마인드도 없는 듯.

"집 주변 대형마트에서 캐쉬어로 시작하게 되었는대 유통팀 정도 겪다가 본사로 들어갈 생각은 있다. 니 생각은 어떠냐 계속 영업점에 남는 것이 좋을까?"

이런 질문 하는거 보면 정말, 직장을 스펙이 아닌 순수한 생계수단 으로 보는 것 같더라고.

사실 그렇잖아 

삼성전자에서 연봉 6000을 받든, 중견기업에서 연봉 4000을 받든

연봉 2000 그거 사실 월별로 나눠보면 인생에 크게 영향 못주거든.

그리고 어차피 다 쓰잔냐. 그만큼 더 버니까 저축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수 있는데 저축은 개뿔 ㅋ

암튼 한국인에게

학교라는 것은 내가 누구에게 무엇을 배웠다는 것을 증명하는 그 이상의 타이틀.

직장이라는 것은 내가 무슨일을 하고 있고 벌이가 얼마라는 것을 암시하는 그 이상의 타이틀.

거주지라는 것은 내가 얼마나 편하게 출퇴근하고 있으며 우리집 주변에는 뭐가 있다는 것 그 이상의 타이틀.

인 듯 해.

뭐, 내가 부정적으로 보는 것일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런 이유는

열등감을 포용하는 사회적 정서,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는 개인적 능력들이 부족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그런 열등감을 감추고 극복하기 위해서 타이틀을 내거는것보다 편리한 방법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