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기가스 조작 광범위하게 이뤄져

아우디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서유럽에서 배출가스 환경규제 기준인 ‘유로5 엔진’을 탑재한 아우디 차량 142만대, 독일에서 57만7000대, 미국에서 1만3000대 등 총 210만대에서 눈속임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세부 모델은 A1, A3, A4, A5, TT, Q3, Q5 등 총 7종이다.

이번에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확인된 아우디 차량은 모두 한국 내에서도 판매된 차종이다. 특히 아우디 A6는 한국에서 많이 팔린 인기 모델이다. 폭스바겐 그룹의 또 다른 브랜드인 체코의 스코다도 이날 자사에서 생산된 차량 120만대가 문제의 저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모두 1100만대 디젤차량이 눈속임 소프트웨어로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앞서 확인된 폭스바겐 브랜드 500만대와 이번에 확인된 아우디, 스코다 총 330만 대를 제외하면 300만대 가량의 다른 브랜드 차량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이들 3개 브랜드 외에 스페인업체 세아트, 고급차 브랜드 포르셰, 람보르기니, 벤틀리, 부가티 등 모두 12개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뻥연비 논란에 휩싸인 벤츠

폭스바겐 사태 파장이 확산하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같은 유럽 고급차가 연비를 뻥튀기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환경단체 ‘교통과 환경’(T&E)은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의 실제 주행 때 소모된 연료는 발표 수치보다 평균 48% 많았고 신형 A,C,E-클래스 모델은 50%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지주회사인 다임러는 T&E가 연비 테스트 조건을 밝히지 않아 테스트 결과를 제대로 조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BMW 5시리즈와 푸조 308도 발표 연비와 실주행 연비 차이가 50%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레그 아처 T&E 청정차량 담당 부장은 “공기오염 검사처럼 차량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측정을 위한 유럽 검사시스템 신뢰도가 추락했다”며 “폭스바겐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