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담긴 일반인들의 잠깐의 모습이 그들의 전부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출연진들이 어떤 상황속에서 보여주는 모습속에서 일순간 나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나보다 나아보이는 아니 실제로 나을지 모르는 사람에게 더 끌려하는 이성을 바라보며 허탈해하고 회피하는 모습들..

나의 지난 어둡고 습한 어느곳 하나 이루지 못한 부끄러운 과거는 지독한 악만 남게 만들었고 즐거이 떠들며 행복해하는 무리들 앞에서 나는 더욱 비참해 질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간절히 매일같이 나처럼 불길속을 걷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뒤틀리고 못나버린 내가 티비 속에 있었습니다.

내가 슬프다고 나의 두려움이 이렇게 깊다고 알아달라고 품어달라고 눈물로 하소연하고 진심을 이해 받고 싶었습니다. 착각이라는걸 몰랐다는 변명이 통하는지도 몰랐습니다.

내가 어떻게 타인에게 비춰지는지 알지 못하고 나의 감정만이 우선이었습니다. 타인을 경험하지 못해서라고 나는 이제 처음인데 아직 잘 모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