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씬은 애초에 쇼미 이후로 소비자 위주의 문화가 됨.
그전에는 사춘기 중고딩 힙스터들이 락을 듣냐 힙합을 듣냐의 2차전직 갈림길 같은 느낌이었고, 랩은 미디어에서 빠르게 말을 뱉는 밈적 요소로 쓰였음.

쇼미 덕에 메이저 장르로서 반짝하기도 하고 많은 아티스트들이 덕을 많이 봤지만, 애초에 쇼미에서 힙합이라는 장르는 음악성과 멋을 다룬 프로그램이 아닌, 순수히 재미에 초점을 맞춘 예능 컨텐츠 였음.
어쨌는 소재 자체는 음악이었기 때문에 미디어의 흐름에 따라 대중들은 자연스럽게 힙합의 소비자가 됐고.

어떠한 음악 장르가 이렇게나 빠르게 메이저로 자리잡는다? 기형적인 구조가 될 수 밖에 없다. 소비자가 많으니 공급자들은 찍는다. 음악이 좋든 말든 일단 찍고 발매한다. 어쨌든 사람들은 들으니까.
그리고 그 덕을 랩퍼들은 많이 봤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수면위로 올라오고 돈을 벌었다.
거기에 고등래퍼라는 청소년+힙합의 조합이 나왔네? 이제 힙합은 듣고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라는 인식이 생겨버린것임.
실제로 몇년간의 힙합씬은 어떤 측면에 있어 그렇게 비춰졌고, 더해져 숏폼시대에 맞춰 빠르게 소비되는 비트와 랩들은 힙합이라는 장르가 가진 이미지를 음악성 보다는 밈적 요소로 소모됐다.

맨스티어는 바뀌는 미디어 흐름에 맞춰 힙합을 밈으로 사용한 하나의 컨텐츠지, 힙합음악이 아니다.
미디어로 이득볼 건 다보고 받을 조명은 다 받아놓고 이제와서 미디어로 조금 까이니까 씬이 부정되고 더럽혀진다고?
대중들은 씬이고 뭐고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게 소비해왔으니까.
이런거에 긁히는 아티스트든, 팬이든 자신들이 생각하는 힙합이라는게 뭔지 조금만 생각해봐라.

리스너와 소비자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