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센스와 심바의 랩 레슨 논란은 결국 심바의 실력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내 생각에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래퍼는 랩 레슨을 충분히 할 자격 있다고 생각함.

이런 의미에서 과연 심바의 노래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한다.

나름 큰 레이블인 데자뷰에 7~8년째 붙어있고 (큰 결과물은 없지만), 그리고 딮플로우, 쿤디판다등 좋은 래퍼들과 서리에서 교류하고,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지만 좋은 앨범을 뽑아주는 QM 같은 래퍼에게 심바의 더블크로스 무사시는 엄청 빨리고 있다.

심바는 과연 힙갤에서만 까이는 래퍼일까? 라이브를 못해서 그렇지 앨범은 잘 뽑는 래퍼일까?

이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리고자 그의 최신 앨범 '더블크로스무사시'를 여러번 듣고 (물론 다 듣지 못한 트랙도 있음) 리뷰를 써본다. 

리뷰한 트랙은 최소한 5번은 들은듯. 10번이상 들은 트랙도 많다.

최대한 똥독, 110.12등 그에 대한 논란들을 제외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보겠음.

리뷰 스타트!!

1. 앨범 컨셉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나름 커버는 괜찮게 뽑혔다. 심바가 너무 잘생겨졌지만 그의 서리 크루, 피처링진, 프로듀서를 앨범 이름에 맞게 느낌있는 커버를 뽑음.

그리고 무사시라는 컨셉으로 래퍼를 표현한것이 나는 괜찮게 느껴졌다. 래퍼하면 대중적인 이미지는 컨트롤 이후 디스라는 문화가 매우 재미있게 느껴진다.

래퍼들이 ㅈ같거나 생각이 다른 것을 무사시처럼 검을 뽑아 겨룬다는 의미로 이해하자면 컨셉은 나쁘지 않다.

2. 트랙 리뷰

Track 1 - 서 (나레이션)

성우 업계의 레전드인 김기현 성우의 1분 정도의 나레이션이다. 김기현 성우는 옵티머스 프라임, 제라툴, 장포스등을 연기하셨음.

목소리가 너무 좋고 앨범 첫 트랙으로 분위기도 좋다. 심바가 쓴거같은데 나레이션 스크립트도 앨범 분위기에 잘 맞는듯하다.

조금 오글거릴 수 있지만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아짐. 첫 트랙을 듣고는 힙갤러들이 억까를 하는게 아닌가 싶었음.

Track 2 - 배신자 (Title)

이 트랙의 비트는 나름 괜찮았다. 조금 올드한 느낌은 있지만 붐뱁 래퍼가 뛰놀기 좋은 판이다. 어떤 붐뱁래퍼이든 이런 비트안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난한 비트이다. 비트만 따로 올린다면 일하거나 공부하면서 들을 생각도 있음.

하지만 이 트랙은 처음 시작부터 문제가 있다.

트랙에 10초부터 심바가 4번정도 뭐라고 외치는데 뭔소린지 모르겠다. 약 10번정도 들었는데 적어도 나에게는 이렇게 들렸다.

"무사시 좆됐어 쉿 비웨어" x4

????

분명히 내가 잘못 들은것 같은데 심바특유의 ㅈ같은 발성과 딕션으로 정확히 뭔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영문과나왔다는놈이 발음은 왜그런지...

너무 궁금해서 유투브 뮤직, 벅스뮤직 가사를 찾아봐도 처음 4마디에 대한 가사가 안나온다.

구글검색을 통해 10개의 링크를 찾아본 뒤 겨우 알 수 있었다. (link)

MUSASHI CHOP THIS SHIT BEWARE

chop this를 좆됐어로 듣게하는 심바의 발음은 정말 대단하다.

나는 외국계 회사라 다양한 외국인들과 맨날 이야기 하는데 심바의 발음은 정말 신기하다. 

그리고 가사의 의미도 ㅈ같은데 발음도 못알아먹겠는걸 왜 title곡 맨 앞에 넣었는지 모르겠다.

아직 첫 4마디인데 글이 길어진다. 나머지 부분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플로우와 발성은 똥독 심바와 같고

아직도 라임 맞추는건 고등래퍼들보다 못한다.

대표적으로

"느껴 이 비범함 이 게임에서 니 이름을 지워가

니 언니한테서 찾어 친절함 난 Cold 떨고 있어. 시건방"

여기서 '비범함'과 '지워가' (ㅣㅓㅏ)로 라임을 계속 맞추는데, 단어가 노래에서 특별한 뜻을 가진것도 아니고 1990년대 모음가지고 맞추는 라임인데 왜 여길 강조하는지 모르겠다. 참고로 라임 맞추느랴 가사의 의미는 씹창났다.

라임보다 더욱더 큰 문제는 훅이다. 이런 훅을 한번 할 때마다 2번씩한다

"목에 한 쌍의 사형댈 건 사내

유대의 왕의 것 아래 똑같은 한개

걍 그냥 달라. 넌 죽음까지 살 때

그 뒤를 살아 이건 죽어본 상징" x2 (노래에서 총 4번 나온다)

훅을 만들거면 좀 듣기좋게 하던가 아니면 플로우라도 좀 바꿔보던거해야되는데 벌스할때랑 플로우가 거의 비슷하다. 가사는 진짜 시발 뭔 개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고 듣기엔 더 불편하다.

타이틀곡이 이러니 벌써 뒤에 트랙들이 기대감이 하나도 없게 만드는 것도 능력이다.

Track 3 - 기리시탄 

기리시탄이란 일본의 에도 시대의 기독교 믿는 일본인들이다. 이들은 걸리면 사형이기때문에 숨어서 믿었다고한다.

trace 2 에서도 유대의왕(=예수)를 넣은것 봐서 기독교에 느낌을 많이 섞은 앨범이다.

이 트랙도 비트는 나쁘지 않았음, 일본 애니메이션 노래 인트로 같은 느낌의 비트임.

심바는 이 트랙을 통해 헤이터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너희는 날 미워할 만큼만 알고 더 기피하고 나는 기리시탄처럼 핏박받고 의심받는 사내라는 것을.

하지만 나는 그런 것에 굴하지 않고 내 주군까지 (비와이??) 다 배어버리겠다는 의미이다.

힙합씬에서 그의 위치를 스스로 잘 파악하고 디자인한 노래이다. 개인적으로 랩만 더 잘했다면 괜찮에 볼만한 요소가 많은 트랙임.

아쉬운 것은 track 2와 tracke 3에서 플로우가 너무 똑같다는 것이다. 그냥 가사만 바뀌었지 똑같은 노래를 계속 듣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노래에 큰 결함이있다.

"놈도 년도 다 따버리고 도를 닦어

내 공은 좆, 과는 우려먹어 동충하초

사람에게서 인정 찾지 않는 법을 알곤

내 안에 평강 나의 신께 영광"

일단 가사가 구린것은 제쳐두고 "놈도 년도" 가사와 실제 나오는 벌스가 다르다 ???

일단 들리기에는 "천치 온도 년도" 이렇게 들린다. 심바의 발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항상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들었는데, 여긴 뭔소린지 모르겠다. 심지어 구글 검색해도 심바가 뱉은 가사는 나오지 않는다. 

나는 유튜브 뮤직으로 들었는데 혹시 다른데는 제대로 나오는지 보려고 벅스뮤직으로도 들어봤는데 똑같다.

그리고 "내 공은 좆" 이 가사 나올때 다른 이상한 벌스랑 겹친다.

내 생각에는 믹싱 단계에서 실수가 발생한 것 같다. 

심바는 지 노래 검토도 안하고 그냥 노래를 올린 것 같다. 아무리 데일리 5라고 하지만, 본인이 노래는 최소한의 검토를 해야되는 것 아닌가? 그냥 일하는 기본이 안되어있는 것 같다.

참고로 QM 이새키 30번 들었다는거 개구라다. 물론 이런 앨범을 30번 들었다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았겠지만, 래퍼가 30번들었으면 이걸 못 찾아낼리 없을텐데... 

Track 4 - 서리류 (Feat. Khundi Panda, dsel)

씨발 리뷰를 작성을 더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하던차에 쿤디판다가 나온다고 해서 이것까지만 들어보자 라고 생각했음.

이 비트는 그냥 듣기엔 좋은데 랩을 하기에 좋은 비트가 아니다. 노래가 벌스를 먹는다. 믹싱단계에서 고칠수도 있었겠지만, 비트가 너무 튄다.

비트 때문인지 쿤디 랩에 집중이 잘 안된다. 하지만 이내 쿤디 벌스가 끝난뒤 심바가 랩을 시작하니, 쿤디 벌스가 천국이였다고 생각된다.

쿤디 벌스를 다시 들어보니 앨범 컨셉에 충실한 가사, 풍부한 라임, 그리고 유려한 플로우. 역시 쿤디는 다르다. 개인적으로 이 비트말고 Track2, 3의 비트로 쿤디가 랩을 했다면 훨신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앨범 전체를....

아무튼 다시 돌아온 심바의 벌스. 이 트랙에서 정말 ㅈ같은건 이부분이다.

"칼집 버린 놈의 칼 같은 존재

다음은 없단 마음으로 저질러온 소행

촉새들에게 너 똑똑히 전해

이 강남대 출신이 주름잡아 홍대"

여기서 마지막 벌스인 "이 강남대 출신이 주름잡아 홍대" 여기를 강조한다. 홍대에 에코를 뿌리면서 앨범 전체에서 가장 강조되는 메시지인 것 같다.

일단 여기서 많은 ㅈ같음을 느낀다.

1. 래퍼가 강남대를 나오건 서울대를 나오건 랩만 잘하면 되는데 왜 이걸 강조하는지? 심바의 열등감이 엄청 보인다. 그리고 도대체 무슨 의미로 이딴 벌스를 넣고 강조했는지 모르겠다. 보편적으로 강남대가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강남대생에게도 실례인 벌스이고. 래퍼라는놈이 강남대 이야기를 왜하는지 모르겠음. 강남대나와서 삼성 입사에서 사장까지 올라가면서 "강남대 출신이 주름잡아 삼성" 이렇게 이야기해도 봐줄까 말까인데 래퍼랑 강남대랑 뭔 관계인지 모르겠다.

2. 이 벌스가 트랙이랑 앨범의 분위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음. 그나마 앨범에 호평할만한게 무사시 컨셉인데 강남대 이야기를 해버리니까 그냥 개소리 같음, 무사시가 무슨 열등감으로 유명했던것을 극복했다 라는것을 본인의 열등감으로 비유한다 이런것도 아니고..

3. 여기에 에코까지 쳐넣고 벌스를 강조하는게 더 ㅈ같음. 마치 Just music의 파급효과의 "더"의

급식 아줌마가 내 식판에 밥을 퍼

그때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변함 없어... "더!"

이 정도의 강조를 해놨음.

마지막 디젤의 벌스는 손심바의 정박의 특색없는 랩에 비하면 엇박도 많이 타고 라임도 괜찮아서 들을만 했음.

문제는 벌스 다 끝나면 그냥 노래 끝나면되는데 비트 분위기 바뀌면서 한 40초간 벌스 없이 노래나오는데 듣기 ㅈ같았음.

Track 11 - 하늘은 비웃지 않아 (Title)

더블타이틀곡이다. 매우 아쉽게도 피처링 없이 심바 혼자 곡을 채운다.

다른 말 할 것 없이 이 부분을 꼭 들어봐라. 심바는 배치기 깔 자격이 없다.

"Hey you 주석 뱉던 나 되어가 무적

신기루 속에 살던 나 되어가 무적

이름 수백 갤 갖던 사이 되어가 무적

하늘은 날 비웃지 않아 되어가 무적"

1990년대에도 이딴 식으로 랩을 하면 처맞았을 듯. 진짜 꼭 들어봐라.

Track 13 - 급 (나레이션)

심바는 예고한다. 친한 사람들에게 앞으로도 뒷통수를 계속 까겠다는 것을. 

테이크원 디스 이전에는 그냥 넘어갔을 트랙인데, 조금 무섭다.

중간에 생략된 트랙은, 더 이야기할게 없어서 생략했음.

전체적인 평가는 앨범 컨셉과 비트는 나쁘지 않았음. 쿤디 같은 래퍼가 앨범을 만들었다면 컨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괜찮게 들을만한 앨범이 되었을지도...

이런 컨셉의 앨범을 기획하고 좋은 피쳐링진과 나쁘지 않은 비트를 보면 차라리 프로듀서로서 길을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래퍼 심바에 대한 평가는 내가 아는 어떤 래퍼보다 구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