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bonatune2>

짧은 러닝타임이 약점이지만

트랩에서 한국어 어떻게 쓰는지 알려주는 모범적인 앨범

특히 liver gang에서 보여준 성과는 미치는데

like ~~ 마치 ~~ 이런 거 안 쓰고도

자연스러운 한국어의 흐름 안에 트랩식 라임을 제대로 보여줌

사장님 간지인지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많이 준

그야말로 완성된 작법을 보여주는 트랩

<UNDERGROUND ROCKSTAR>

힙갤 샌드백 창모의 최대 역작.

boyhood 따위랑 비교할 수 없는데 유독 평가가 박하다

동경하고 꿈꿔왔던 우아한 클래식의 삶

소년기의 순수한 사랑과 우정을 쌓았던 덕소리

힙합은 창모를 이 두 정신적 장소에서 자신을 아득히 멀어지게 하면서

그토록 갈망했던 돈을 벌어다 주고 자신을 서울에 떨궈놓았다

그 과정에서 힙합이란 장르에 쌓인 애증을 UGRS에서의 서사로 다 풀어낸 듯 하다

클래시컬한 사운드에다가 절규하는 가사를 박은 vivienne은 정말 처음 듣고 소름끼치지

쾌락주의적 가사를 박은 트랙인 underground rockstar도 인상깊었음

<KOR KASH>는 그냥 잘 만든 트랩 앨범 따위가 아니다

한국에서 힙합 장르로서의 트랩이 가질 수 있는 모양새의 정수임 이새낀 걍

물론 TNF나 STAREX에서 보여주는 사운드들이 트랩 사운드의 끝판왕 아니냐?

그건 맞는데 KOR KASH는 사운드적인 완성도도 앞선 크루들의 작업물에 뒤지지 않고

가사가 정말 장르적이다. 약팔고 약빠는 기믹질을 안 넣고도

미국에서 아티스트들이 트랩 장르에 부여하는 심볼을 모조리 구현했다고 생각함

그냥 내생각이니까 지랄하지말고

트랩이라는 게 가족도 지켜야되고 형제도 먹여살려야되고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트랩 음악이 갖는 상징성이 있는데

황소고집, 불효자식, 2009 같은 트랙을 들으면 그 감성 그대로 거부감없이 느낄 수 있다

절박함, 양지의 삶에 대한 갈망, 회한, 두려움 등의 감정이 날 것 그대로 야마있게 다가온다

FANATIIC

좆과소평가된 앨범이다 힙합에 관심이 있으면 이거 들으면

OG들이 겪어온 풍파나 힙합에 대한 마인드셋과 요즘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음

참 격세지감이다 광흥창에서, 2810 같은 거 들으면 그냥 가슴이 저릿거림

개인서사가 좀 많은 작품이라 신변잡기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오히려 전작 fanatic보다 더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인간 화나와 한국힙합이 점점 겹쳐보임 듣다보면

fanaconda에서 꿍얼거렸던 '아직오지않은 그날~' 이런 마인드는 없어진듯

성숙해진 느낌으로 돌아본 힙합아저씨의 느낌을 낭낭하게 준다

green is the new black같은 엽기적인 트랙도 있고 재밌음 하여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