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더이상의 민폐는 곤란하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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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이랑 밥 먹어봄? 작성자 : ㅇㅇ

한화, 더이상의 민폐는 곤란하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ㅇㅇ(112.186) 2020.09.04 12:25:42

조회 176 추천 1 댓글 3

‘한 시즌 사과문 두 번’ 굴욕의 중심엔 박정규 대표이사가 있다. 박 대표는 3일 두 번째 사과문 게재와 함께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부진한 팀 성적과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처하는 과정에서의 여러 논란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 사의를 표명”했단 설명이다.

야구계에선 “발표는 자진 사임으로 났지만 사실상 그룹 차원에서 경질한 게 아니겠냐”는 견해가 우세하다. 다른 구단 핵심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되긴 했지만, 이번 일만이 아니라 이전부터 누적된 여러 문제까지 함께 책임지고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

첫 번째 사과문 발표 당시 한화는 이른 시일 내에 팀 정상화를 위한 재정비와 쇄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뼈를 깎는 각오”란 표현까지 써가며 구단의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에는 정말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지켜봐 달라”며 변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석 달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달라진 건 없었다. 외국인 타자를 바꾸고, 리드오프 노수광을 영입하는 소소한 ‘땜질’만 있었지 구단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나 장기적인 변화를 위한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 퇴진 이후에도 한화는 66경기에서 19승 1무 46패 승률 0.292로 여전히 2할대 승률에 그치고 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도 여러 구단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손에 쥔 것 없이 테이블에서 물러났다. 당시 한화와 교섭을 펼쳤던 구단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과 달리 한화가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지금은 최하위지만 외국인 선수를 잘 뽑고 FA(자유계약선수) 한두 명을 데려오면 내년에 다시 5강 경쟁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른 구단 사이에선 ‘한화와 실무진 선에서는 이야기가 잘 되는가 싶다가도 좀처럼 마지막 단계를 넘지 못한다’ ‘한화 실무자들은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는데 최종 단계에서 막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변화보다는 ‘현상유지’를 택한 한화의 방향성에 사실상 구단 ‘윗선’의 뜻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한화 출신의 한 야구인은 “한화 수뇌부가 야구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간혹 ‘본부’ 출신 인사 중에선 야구단 몇 년 경험만 갖고 ‘내가 야구를 잘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사임한 박정규 대표는 한화케미칼에서 근무하다 2015년부터 한화 이글스로 근무지를 옮겼다. 2016년까지 단장을 지내다 2017년부터 2년간 사업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지난해부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야구단에서 일한 지 햇수로 올해가 6년째다.

앞의 야구인은 “올해 한화도 야구인 출신 단장을 데려왔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안다. 사업 분야 담당 출신이라 그런지 적자 폭을 줄이고 투자를 최소화하는 데 치중하는 경향이 눈에 띄었다. 야구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얼굴마담으로 세워놓고, 중요한 결정은 대표 마음대로 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리 없다”고 꼬집었다.

한용덕 전 감독의 사퇴를 앞당긴 일련의 비정상적 사태(무코치 경기)도 실제로는 박 대표이사와 현장 감독 사이의 감정싸움에서 비롯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연패와 팀이 최하위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비난은 야구인 출신 단장과 현장 감독에게 집중됐다. 실질적으로 키를 쥔 대표이사는 줄곧 뒤로 물러나 있었다.

2년 연속 팀이 최하위권에 그친 만큼 박정규 대표이사의 퇴진은 시간문제였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란 돌발 변수가 박 대표의 퇴진을 예정보다 앞당겼다.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529/0000046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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