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철컥 닫힌다][다가오는 발걸음]
신재가 어두컴컴한 호텔 스위트룸으로 들어온다.
현관에 자동 센서등이 꺼지자 안은 더 컴컴해진다.
신재는 핸드폰의 손전등 기능으로 복도를 비추며 걸어간다.
신재가 침실로 들어온다. 침실도 캄캄하다.
[문이 철컥 닫힌다]
손전등 불빛에 침대에 놓여있는 코트가 드러난다.
손으로 그 코트를 더듬어 보던 신재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화면을 터치하자 잠금도 안되어있는지 그대로 열린다.
신재는 전화번호부를 보는데 정태을, 정태을 부친 태권도장, 정태을 세 살부터 후배, 정태을 재력가 후배, 정태을 형님이란 자 다섯개의 번호가 전부다.
신재는 핸드폰을 옆에 던져두고 다시 코트를 뒤져서 봉투를 꺼낸다.
봉투에 찍힌 오얏꽃 문양을 본 순간 신재는 자신이 직접 수첩에 그린 비슷한 모양의 꽃 문양을 떠올린다.
신재는 봉투의 내용물을 꺼내서 손전등 불빛을 비춰 보는데 사체검안서다.
1995년 6월 28일에 작성된 것으로 검안의에 이종인 이라고 되있다.
신재는 길거리에 펄럭이는 오얏꽃 문양의 띠 모양 배너들과 맥시무스 안장에 오얏꽃 문양을 떠올린다.
[대한 제국 황실]
"이거 무슨 로고야? 본 적이 있어서 묻는 거야."
"어디서 봤건 자네가 착각한 거야. 저 문양은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에 있는 대한이라는 나라의 문양이거든."
[TV 속 어린 곤의 곡소리]
-국장 6일째인 오늘 오전 즉위식을 끝낸 이곤 황제는-
충격도 잠시 신재가 순식간에 뒤로 물러나며
[다가오는 발걸음]
기습공격을 피한다.
[신재의 신음]
하지만 상대의 절도있는 공격에 신재는 속수무책 뒤로 밀린다.
[신재의 거친 숨소리]
상대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신재의 거친 공격을 받아내고 날카롭게 허를 찌른다.
비틀거리며 벽을 짚던 신재의 손에
[신재의 신음][버튼 조작음]
커튼 열리는 버튼이 눌러진다.
남자와 신재가 서로를 향해 날아온 주먹을 방어하듯 움켜쥐며 거실 창문 앞에 마주보고 선다.
순간 커튼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야외 수영장의 불빛이 남자의 얼굴을 비춘다.
올백머리 남자는 은섭과 똑같은 얼굴의 조영이다.
"조은섭 너 방금 나랑 로비에서..."
[신재의 당황한 신음]
"너 뭐야. 너 은섭이 아니지?"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문이 달칵 닫힌다]
조영이 물러나려는 신재의 팔목을 잡는다.
[다가오는 발걸음]
신재는 소리가 나는 곳을 본다.
거실 불이 환하게 켜진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일까?"
운동복 차림의 이곤이 서있다.
"이자가 폐하의 침실을 뒤지고 있었습니다."
조영이 신재에게 빼앗은 검안서를 이곤에게 준다.
이곤이 봉투의 오얏꽃 문양을 본다.
"자넨 지난번부터 이 문양을 쫓고 있어. 그런데 이게 뭔지는 몰라. 그렇지?"
"그게 뭔데?"
"이건 내 황실의 문장이야."
"개소리 말고. 넌 그냥 신분 없는 새끼일 뿐이야."
조영이 신재에게 총을 겨눈다.
"이 새끼 총도 갖고 있네?"
[한숨]
"너희들 진짜 뭐냐?"
"말하면 이번엔 믿을 건가? 이미 여러 번 얘기했거든. 내가 누군지."
"헛소리하지 말고 제대로 말해 어디 있는데? 네 황실이."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정확히는 다른 세계에. 자네가 궁금한 건 다 얘기했어."
[떨리는 숨소리]
"이제 자네가 얘기할 차례인 것 같은데."
"너 뭐야? 뭐냐고. 네가 이곤이야?"
"정태을 경위가 자네한테 그런 것도 얘기해?"
"태을이도 알아?"
"정태을 경위가 얘기한 게 아니야?"
신재의 회상
[TV 속 어린 곤의 곡소리]
-국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어린 군주의 의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린 신재가 TV가 진열된 쇼윈도 앞에 앉아서 울고있고 TV엔 어린 이곤의 곡하는 모습이 흐른다.
"그 울고 있던 애가 진짜 너야? 네가 진짜 이곤이야?"
[내 곡소리를 들은 거다. 넘어온 자가 생각보다 더 많다.]
신재가 이곤의 멱살을 잡는다.
"대답해, 새끼야."
"손 떼, 죽고 싶지 않으면."
"하나 확실한 건."
[거친 숨소리]
"자넨 내가 나의 세계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야. 아마도 내가 자네의 주군인 듯 싶거든."
조영이 혼란스러운 눈으로 이곤을 잠깐 본다.
그보다 더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신재가 이곤을 멍하게 쳐다본다.
이곤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그런 신재를 차분하게 바라보고 있다.
-숨죽이며 봤던 8회 엔딩. (feat. 고향 사람들)
장면 장면 표정이 다 좋아서 없는 부분 짤을 많이 만들어 넣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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