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답변 거부에 “주주제안 감사 선임 필수”[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졸속으로 경영권 방어용 정관변경을 시도했다가 주주 반대에 부딪혀 철회하는 해프닝을 만드는 가운데서도 라이크기획 문제에 대해서는 끝까지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실망스럽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에스엠(041510)의 공개 주주서한 답변에 대해 28일 이처럼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에스엠의 주주로서 모든 주주들과 함께 에스엠 거버넌스 정상화와 기업가치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얼라인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에스엠이 사실상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에스엠의 매출이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주가 수익률이 부진하고 ROE와 영업이익률이 업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주요 원인은 에스엠만의 특수한 최대주 용역거래 구조(라이크기획)로 인해 회사 이익의 매우 큰 부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얼라인 측은 최대주주의 친척, 고등학교 동창, 장기 근속 사내인사로 구성된 에스엠의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았다. 얼라인 측은 “이사는 아니지만 감사 한명이라도 최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주주가 제안한 인사를 이번에 반드시 선임해 에스엠 이사회가 최대주주만이 아닌 회사와 주주 전체를 위해서 일하도록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인수설에 대해서는 “매각 뉴스가 나온지 벌써 1년이 다 되었는데, 최대주주께서는 더 이상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만들지 마시고 정말 매각을 할 것이라면 지체하지 말고 매각을 빠른 시일 내에 공식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얼라인 측은 오는 31일 에스엠(041510)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곽준호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현 SK넥실리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감사 선임의 건을 주주제안했다. 앞서 이수만 최대주주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용역 계약을 지적하면서, 하이브(352820), Jyp Ent. 등 동종업계 사례를 참고해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 달라는 취지로 에스엠 이사회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 지난 2019년 KB자산운용 또한 주주서한을 통해 라이크기획에 대한 소명과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