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셰로카르테를 방문한 단장일행은 기묘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비 : 의뢰자 불명 의뢰...? 그게 뭐야?
셰 : 그게 말이죠~ 어제 들인 물품 속에 메모가 한장 끼어있었는데~
거기에 [도와줘]라고 한마디만 휘갈겨져 있어서 말이죠~
루 : 우으...왠지, 무섭네요...
셰 : 이거 혹시 누가 보낸 의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발신자도 모르는지라~ 이 부근의 다른 일까지 합쳐서 여러분깨 조사해주셨으면 해서요~
비 : 그래도...단서가 전혀 없어선 조사조차 못한다고?
셰 : 이 상품은 말이죠~ 어느 도시에서 만들어진 거라서요~
직접 거래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도시에 가주신다면 뭔가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비 : 음~...왠지 성가신 일일 거 같은데...
셰 : 후후후~ 이런 때는 니오씨의 감성이 정말 도움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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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 ....
루 : 사람의 감정을 선율로써 듣는 힘...말인가요?
셰 : 네~ 청취조사할 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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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 ...나, 모르는 사람이랑 말 하는거, 무리.
셰 : 후후후~ 그건 단장씨 일행이 있으면 괜찮답니다.
비 : 오, 오우...그런 건 오이라들이 할테니까 금 누나는 뒤에 있기만 하면 돼.
니 : ...응.
셰 : 이 의뢰가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으니까~
진상을 파악하지 못해도~ 보수는 지불된답니다~
그럼그럼~ 다녀오세요~!
(이동)
비 : 근데, 도시에 오긴 했는데...
루 : 음...어디부터 조사해야좋을까요...
비 : 역시 단서가 없다니 시작조차 못하겠네...
니 : ...
루 : 어라? 니오씨, 왜 그러세요?
니 : 이 도시, 싫어.
루 : 그러신가요? 예쁜데다가, 이렇다 할 이상한 점도 없는데...
니 : 심각한 불협화음.
이 도시, 튜닝이 맞지 않아.
비 : 뭔데? 이상한 점이라도 찾아냈어?
니 : 겉모습뿐이야. 예쁘다는 거.
살고있는 사람들의 감정엔, 전부 슬픈 선율만 흐르고 있어.
비 : 음...오이라들한테는 잘 모르겠는데...
루 : 설마, 도시에 넘치는 슬픔이란 게 그 [도와줘]란 편지에...?
비 : 음...고민해봐야 끝이 없으니, 일단 물어볼까.
도시1 : 에? 이 도시에 불만? 슬픈 점? 하하, 있을리가 없잖습니까!
이렇게 멋진 도시인데!
도시2 : 난 오랫동안 살았는데 말이지. 불만같은 건 한번도 가진 적 없다네.
왜냐면 멋진 도시니까 말이지.
도시3 : 후후후...이 도시, 세련됐지? 정말 멋져.
너희들도 살아보면 좋을텐데!
에? 도시에서 보낸 물품에 [도와줘]란 편지가?
아하하하! 애들이 장난친 거 아냐?
도시 사람들에게 청취해보아도, 단서 하나 잡히지 않는다...
루 : 음...정말로 장난이었던 걸까요.
비 : 수상한 점은 없으니까.
굳이 말하자면 죄다 [멋진 도시다]고 말하는 점 쯤이려나.
니 : ...
루 : 응? 니오씨, 왜 그러세요?
니 : 연주해볼게.
니오는 어딘지 주저하는 분위기였지만, 손가락에 골무를 끼더니 비장감이 흐르는 곡을 현주하기 시작했다.
니오의 손끝이 퉁기는 선율을 접한 사람들은 발이 묶인 것처럼 그 자리에 우뚝 서버렸다.
루 : 저, 저기...금 누나, 뭐한거야?
도시의 분위기가 변해버렸어...
니 : 도시 사람들이 품은 감정, 그 선율에 맞춰 연주했어.
심정에 따라 만든 곡을 듣게되면, 그 속에 품은 감정이 크게 흔들리게 돼.
슬픈 일은, 도저히 참아낼 수 없을 정도로.
그러니, 이걸 듣고 있으면 진심을 숨길 수 없어.
...다시 한번, 도시 사람들에게 물어봐
도시1 : 기사단 녀석들이...도시를 지킨다면서 무거운 세금을...
하지만, 거스른다면 어찌될지...
도시2 : 오랜 세월 여기 살았지만, 기사단이 횡포를 부리게 된 최근 들어선...
도시3 : 누군가 밖으로 편지를 써줬나보네...부디, 이걸로 이 도시가 구원받는다면...
니 : ....
비 : 어, 어이...금 누나 괜찮아?
왠지 단박에 안색이 나빠진 것 같은데...
니 : 슬퍼.
도시 사람들의 슬픔이 방금 전 보다 강하게 전해져오니까.
빨리 돌아가고 싶어.
기사단을 쓰러트리고, 슬픈 선율을 끝내자.
비 : 뭣!? 도시 기사단을 통채로 상대할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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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 나, 십천중이야.
그리고, 단장도 있어. ...자.
이리하여 일행은 도시의 기사단이 점거중이라는 술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이동)
기사단장 : 뭐야? 밖이 소란스러운데.
기사단원 : 헤헤헤...취한 놈들이 쌈박질이라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기단 : 큭큭큭...정말이지, 혈기왕성해서 탈이군.
기원 : 그 덕에 좋은 술을 마시는 거지 말입니다! 햣햣햐!
기단 : 시민이 우리들을 무서워하면 치안도 지켜진단말이지! 그하하하하!
니 : ...
기원 : 응? 뭐냐 너.
니 : ...
기원 : 여긴 우리가 전세냈다. 부외자는...
기단 : 뭐, 기다려봐라. 가끔씩 손님 받는 것도 좋겠지. ...큭큭큭.
악기를 가지고 있는 걸 보니...떠돌이 악사인가? 그래, 돈이 필요한 모양이군.
니 : ...
기단 : 어이, 한곡 뽑아봐.
니 : ...
그렇게 술집에 울려퍼진 선율은 기사단원들에게 강렬한 위화감을 품게했다.
누구나 다 아는 용감한 기사를 칭송하는 옛 노래였으나--
기원 : 어이. 그 곡은 불쾌하군. 좀 다른 걸...
니 : 그렇겠지. 당연, 불쾌했으리라 생각해.
기단 : 뭣!?
니 : 왠지 자신을 질책하는 듯한, 자신을 질책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지?
용감한 기사를 칭송하는 곡. 정반대지? 부패할대로 부패한 당신들 속에 흐르는 선율하고.
기단 : 부패했다고? 닥쳐라 이자식!
기단 : 뭐, 기다려라.
떠돌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지?
니 : 이 도시의 선율은 심각한 불협화음.
당신들이 튜닝을 엇나가게 하고 있어.
기단 : 흥, 헛소리를...어이, 이 거수자, 베어버려라.
기단 : 넷!
니 : 저기, 어째서 그런 싫은 소리를 내는 거지?
내가 튜닝, 맞춰주지.
기사단원들은 공격했지만 금을 타는 니오를 건드리지도 못했다.
선율에 괴로워하더니, 하나둘씩 바닥에 쓰러졌고--
다시 일어났을 때, 기사들에겐 더한 고통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니 : ...
기단 : 너...너이자식, 무슨 짓을 한거냐...?
니 : 맞춰놨어. 튜닝.
당신들이, 이 도시와 어울리도록.
기단 : 뭐냐, 이건...이 위화감...나는 무엇을...
니 : 용감한 기사의 노래를 듣고, 위화감이 있었지?
지금의 당신들 모습하고 동떨어져있어서.
그 위화감이 당신들 속에 의문이 되어 남았을 뿐.
용감한 기사와 부패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며, 누가 올바른가 하고.
괴로울 거라고 생각해.
지금과 똑같이 살아간다면.
니오는 일방적으로 말하더니 참지 못하겠다는 듯 술집을 뒤로 했다.
그녀를 따라 단장도 밖으로 나왔다.
니 : ...
비 : 어, 어이...금 누나, 괜찮아?
또 안색이 나빠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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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 지쳤어.
줄곧 불협화음 속에 있어서.
빨리 돌아가고 싶어.
루 : 그, 그러네요...니오씨 오늘 엄청 애쓰셨죠!
가서 쉬죠.
기사단이 붕괴직전 상태에 빠졌다는 정보는 순식간에 퍼져--
이윽고 만물상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사람도 나타나 일행에게 감사를 표했다.
일행은 적당히 인사를 마치고 도시를 뒤로했다.
이리하여, 셰로카르테에게 온 수수께끼 가득한 한통의 편지를 둘러싼 사건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비 : 그럼, 오이라도 슬슬 잘까. 오늘은 왠지 지쳤다제.
루 : 음...니오씨, 정말로 지쳐보였는데, 괜찮을까요...
니 : ...
비 : 오? 금 누나, 벌써 나은거야?
니 : 아직.
도시의 불협화음이 귀에 남아서. 이 소리, 아름다운 선율을 들으며 지우고 싶어.
단장, 함께 연주해줄래?
단장은 끄덕이며 구계금을 꺼내들었다.
서로의 악기 튜닝을 마치고, 한때 함께 했던 곡을 연주한다.
니오의 표정은 조금씩 부드러워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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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 너희들의 선율, 역시 아름다워.
음색은 뒤죽박죽인데도.
왠지 치유받아. 이러고 있으면.
루 : 후후후...저도, 니오씨와 단장의 연주, 정말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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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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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 엑!? 저, 저, 뭔가 이상한 말 했나요?
![viewimage.php?id=2aafd128e7de2da3&no=29bcc427b38577a16fb3dab004c86b6fb8c469a51a456a54830338ed7602c3a95172b2113c1b98ba8cf0d85235b2617bd5b28f3133e59054e0e6](https://dcimg1.dcinside.com/viewimage.php?id=2aafd128e7de2da3&no=29bcc427b38577a16fb3dab004c86b6fb8c469a51a456a54830338ed7602c3a95172b2113c1b98ba8cf0d85235b2617bd5b28f3133e59054e0e6)
니 : 쑥쓰러워서 그래.
전설의 기공단-십천중의 한명, 니오.
그 실력에 따른 세세한 감성은 그녀를 사람들로부터 떼어놓았다.
하지만 진심으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동료를 찾아낸 건
니오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도 행운이라 할 수 있었다.
핫산...로리콘 아니다. 페도콘도 아니다.
근데 버틸 수가 없다.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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