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동래시장 훑어보다가 서전학원 초등부 건물 지나는데 다른 학원이 있었고,

쭉 더 내려와서 명륜초앞 서전학원 본원 건물엔 층층마다 온갖 점포가 들어서있더라.

거기다 재수종합반 건물은 아예 없어지고 오피스텔이 생겨있네

그거보고 와 시간이 진짜 많이 흘렀긴한가 싶더라.

학생들 개떼같이 몰려서 망할거 같지 않던 학원이 15여년 지나고보니 망해있다니.

초6부터 중3때 서울 올라오기전까지 다녔었으니 얼추 2002년 ~ 2005년 말쯤이네

동래지역 애들은 죄다 서전학원에 몰려서 수업끝나면 중앙계단이 꽉차서 내려가는것도 한세월 걸렸고, 학원차도 되게 많았던걸로 기억함.

그러다 어느순간 재수종합반 건물 세워지고 거기 1층에서는 몇몇 수업 진행해서 본관하고 재수종합반 건물 왔다갔다 했었다.

그리고 젤 중요한건 오지게 빠따질해서 맨날 쳐맞았음

숙제 안해와서 쳐맞고 부모님 싸인안해와서 쳐맞고 등수 안나와서 쳐맞고 맞고 또 맞고.

뭐 어쨌든

분명 2005년, 서울로 올라오기전까지 그렇게 학생이 터져나갔던 학원이

15년만에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게 궁금해져 검색을 해봄.

원장이 06년도에 은행 인수했다가 11년도에 쫄딱 말아먹고 빚져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된거 같드라.

인터넷에 14년까지는 서전학원 글이 종종 올라오는데 그 뒤로는 이야기가 없는거보면

14년도까지는 원생받아서 나름 운영은 했는데 더이상 힘들어서 15년부터 문닫은듯 하다. 재수종합건물도 이때 경매 올라옴.

16년초에 재수종합건물 헐리고

17년엔 몇년째 서전학원 본원이 공실이라는 글과 네이버 블로그에 본원 리모델링글 단 두개 볼 수 있었음.

인테리어 시공한다고 사진 찍어놓은거 보면 건물 내부는 옛날옛적에 내가 다녔을때랑 1도 안바뀌어있더라.

암튼 건물 통째로 쓰던 과거와달리, 자습실로 쓰던 최상층만 리모델링해서 SM에듀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열었는데,

이것도 얼마 못버티고 18년까지 1년정도 운영하고 문닫은거 같다.

19년도엔 원장집 경매에 넘어갔다는 말이있네, 거기다 서전학원 자리는 명륜꿈터 학원으로 바뀌었는데 서전학원과는 1도 관계없는곳이더라

결국 2018년으로 부산 동래 서전학원은 역사의 끝을 맞이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