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이 롯데 선수단을 이끌 새 주장으로 뽑혔다.

롯데 선수단은 30일 납회장인 경남 통영의 마리나리조트에서 상조회장 투표를 통해 홍성흔이 2011시즌 주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마무리 훈련 기간 동안 홍성흔 정보명 이대호 김사율 등 4명의 후보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고, 30일 투표결과가 발표된 것. 다른 후보들이 모두 "성흔이 형이 주장을 하면 좋겠다"고 말해 사실상 홍성흔이 내정된 상태였다. 홍성흔은 지난 2006∼2007년 두산 주장을 맡은 이후 롯데에서도 주장을 맡아 2개구단에서 주장하게 됐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주장을 선수단 투표로 뽑아왔었다. 하지만 2008년 중반 주장이었던 정수근이 음주사건으로 빠지면서부터 조성환이 임시주장을 했었고, 이후 2009∼2010년은 로이스터 감독이 조성환을 계속 주장으로 임명했었다. 내년시즌 주장부터 다시 임명제가 아닌 투표제로 바뀐 것.

홍성흔은 2009년 FA로 롯데로 온 이후 전임 주장 조성환과 함께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었다. 잘할 때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기강이 헤이해졌을 때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조)성환이가 그동안 선수들을 잘 이끌었는데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한 홍성흔은 "롯데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고 했다.

롯데 선수들이 술로 인한 사건이 많아 롯데하면 유흥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안타까운 것. "앞으로 팬들이 롯데하면 8개구단 중 가장 열심히 하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밖에서도 모범적인 선수들이란 생각을 가지게끔 하겠다"고 했다. "요즘은 주장도 성적이 나야 선수들에게 말이 먹힌다"며 개인 성적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홍성흔은 마무리 훈련 때 외야수로서 본격적인 훈련을 받았다. "내가 주전으로 뛰기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지명타자로만 뛰는 것보다 내가 수비도 하는 것이 선수 활용도 측면에서 많은 옵션이 생길 것이다"라며 팀을 위한 희생을 생각했다.

새 감독에 새 주장을 뽑은 롯데가 2011시즌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커진다. 통영(경남)=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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