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 강백호와 롯데 김원중 사이에 있었던 사례와 비슷한 장면에 정은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두 선수는 당일 경기 뒤에 서로 해소한 상태였다.

이날 경기 뒤 정은원은 KIA 더그아웃을 찾아갔고, 승리 투수가 돼 언론 인터뷰를 하느라 가장 늦게 나온 양현종을 기다렸다가 고개 숙여 사과했다. “선배님에게 소리지른 것이 결코 아닌데 아닌데 생각해보니 잘못한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는 정은원의 모습에 양현종은 “전혀 신경쓰지 말라. 그런 것 아닌 것 안다”고 어깨를 토닥여줬다.

정은원은 4일 취재진에게도 “최근 생각대로 야구가 되지 않았다”며 “해당 타석에서도 벤치 작전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나 자신에게 화가 치밀어 올라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종 선배에게 죄송하다. 선배가 개의치 말라고 토닥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3일 경기 뒤 숙소로 돌아간 양현종은 이제 스무살인 정은원의 고개 숙이던 모습이 마음에 걸려 전화번호를 수소문 했고 먼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정말 신경쓰지 말라. 큰 선수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정은원도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답을 보내 당사자 사이에는 훈훈하게 상황이 마무리됐고 오히려 없던 선·후배 간 친분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