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사퇴했다. 공필성 감독 대행이 대신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프런트에서는 단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팀을 운영해왔다.

이날도 단장 없이 표성대 스카우트 팀장, 조현봉 편성전략 TF팀장 등이 참가했고 한 번도 ‘타임’을 부르지 않고 빠른 속도로 지명을 했다. 조현봉 팀장은 “스카우트들이 검토를 했고 라운드별로 시뮬레이션을 했다. 최선을 다해서 뽑았다”고 설명했다.

표성대 팀장은 “앞순위, 뒷순위를 고려해서 우리끼리 시뮬레이션을 했다. 포지션별로 순번을 매겼고 빠르게 지명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1라운드 선수를 뽑는 과정에서 잠시 고민이 있었다. 한화가 1라운드에서 선택한 남지민(부산정보고)과 홍민기를 두고 생각을 했으나 팀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했다. 표 팀장은 “우리 팀에 좌완 선발 투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야수들을 뽑은 기준으로는 “발 빠른 선수들을 위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결정권자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스카우트 팀의 몫이다. 그러나 표 팀장은 이에 대한 큰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지명 결과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롯데는 후임 단장의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로 단장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단 내에서는 추석 연휴 전에는 새 단장을 데려와야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