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은 잠을 자던 10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준강제추행 및 아동ㆍ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로 전북의 한 전직 중학교 야구부 코치 A(2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야구부 숙소에서 잠을 자던 B(14)군의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는 등 추행하고 유사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이 같은 일을 겪은 뒤 가족에게 털어놨고 B군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했다. 

학교 측은 사건이 불거지자 A씨를 해임했다. 경찰은 이후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시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는 등 관련 진술 확보에 주력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은 B군이 사용한 침구류 등에서 발견한 체액을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고 유전자 대조 결과 체액이 A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도주 등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국과수 감식 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사한 뒤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