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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롯데가 야구 못한다고 ‘도선사’ 훈수까지 들어야 하나

바람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19 09:55:23
조회 545 추천 9 댓글 19

[엠스플뉴스]
 
지금으로부터 몇 해 전 일이다. 모 구단을 취재하다 전직 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재임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팀의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듣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전 단장은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팀을 떠난 지 오래돼 내부 사정을 잘 모르고, 그 사이 프로야구가 몰라보게 발전했단 게 이유였다. “잘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는 건 예의도 아니고, 도움도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야구인보다 야구를 더 잘 안다는 평을 듣던 사람이다. 최고의 구단 운영 능력으로 ‘명단장’이란 평가를 들었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과거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를 재단하지 않았다.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내부 사정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 많이 아는 만큼, 오히려 겸손했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 팬 사이에 한 전직 단장의 ‘사이다’ 발언이 큰 화제가 됐다. 1991년부터 1992년까지 롯데에 몸담은 송정규 전 단장이 주인공이다. 송 전 단장은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뒤 팀을 떠나 현재 부산에서 ‘도선사’로 일하고 있다.
 
송 전 단장은 한 공중파 방송을 통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롯데가 꼴찌인 이유는 이대호에게 끌려다니기 때문이다, 이대호에게 줄 돈으로 2군 구장에 투자했어야 한다, 내가 감독이면 이대호 2군 보냈다, 다시 롯데에 간다면 사장으로 가고 싶다… 심지어 자신이 생각하는 차기 감독 후보까지 실명으로 나열했다. 
 
전반기를 34승 2무 58패 승률 0.370 꼴찌로 마감한 롯데다. 워낙 성적이 형편없다 보니 연일 팬들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는 중이다. 옳고 그르고를 떠나 일단 롯데 욕이면 다 박수를 받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 속에 송 전 단장의 발언도 ‘마지막 우승 단장’의 따끔한 충고로 포장돼 지지를 받고 있다.
 
야구계 비판 “27년 전 우승 경험 갖고 현재 야구 말할 수 있나”
 
송정규 전 단장은 이대호에게 줄 돈으로 2군 구장에 투자했어야 한다, 감독이 이대호에게 끌려다녀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롯데 최고 스타이자 국내 복귀 후 2년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대호가 이런 모욕을 당할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다(사진=엠스플뉴스)
 
그러나 팬들의 환호와는 대조적으로, 송 전 단장의 발언을 접한 야구인 사이에서는 ‘너무 나갔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야구 원로는 꼴찌 팀이니 비판을 받는 건 당연하지만 이건 과하다. 프로야구단이 야구판을 떠난 지 수십 년 지난 비전문가에게 망신을 당해야 하나. 야구단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런 목소리가 다 나올까 싶다고 혀를 찼다. 롯데 프런트 출신의 야구인도 “소식을 접한 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고 했다.
 
송 전 단장은 원래 야구단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 선장 출신으로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다 1990년 ‘롯데 자이언츠 필승전략-톱 시크릿’이란 책을 자비 출판으로 펴냈다. 책에 대한 입소문이 롯데 고위층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롯데 사장과 구단주가 직접 단장직을 제안하면서 선장에서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 전 단장의 책에 대한 야구계 평가는 엇갈린다. “과거 롯데의 문제점에 대해 잘 정리한 책”이란 평가도 일부 있지만, 일각에선 ‘과대평가된 면이 적지 않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한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출간 당시 여러 신문 기사를 정리한 수준이란 평을 들었던 책이다. 내용도 전문가 시각으로 볼 때는 평이하다고 했다. 
 
한 야구 원로도 “고 이종남 기자가 1980, 90년대 펴낸 책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책 한 권 보고 야구단 근무 경험도 없는 비전문가에게 덜컥 단장 자리를 맡긴 롯데가 어떻게 보면 참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구단 운영을 너무 쉽게 했다는 생각”이라 했다. 
 
롯데는 최근에도 ‘사도스키 리포트’를 계기로 라이언 사도스키에게 외국인 스카우트 중책을 맡긴 구단이다. 세이버메트릭스 전문가 사이에서 사도스키 리포트는 “야구 스탯을 막 처음 익힌 대학생이 작성한 리포트 수준”이란 혹평을 들었다. ‘롯데가 지금도 그대로’란 송 전 단장의 말은 어떤 면에서 옳았다.
 
송 전 단장 재임 시절 롯데가 거둔 성과도 논쟁의 영역이다. 1990년 리그 7개 팀 중에 6위에 그친 롯데는 1991년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뒤, 1992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뤘다. 그해 롯데는 염종석이란 특급 신인이 포스트시즌을 하드캐리했다. 당시만 해도 프로야구가 현대화되기 전이다. 좋은 선수 한두 명만 있어도 꼴찌에서 바로 우승 전력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롯데 우승을 단장의 성과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1992년이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27년 전이다. 그 사이 한국야구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프런트 인력도 적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한 1990년대와는 천양지차다. 여전히 부족한 점은 있지만, 지금의 KBO리그는 과거보다 프런트 규모도 커지고 파트도 세분화됐다. 현장과 프런트 구분이 뚜렷해졌다. 프로야구가 산업화됐고, 리그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불과 얼마 전까지 통했던 성공 공식도 바로 다음 해면 더는 통하지 않는 게 지금의 프로야구라고 했다. 한 야구 원로는 “1992년 우승 감독 강병철이 지금 롯데에 대해 훈수하는 걸 봤는가”라고 반문했다. 올드팬을 위해 27년 전 추억을 되새기는 차원을 넘어, 27년 전 경험을 지금의 롯데에 대입하는 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프런트 출신의 한 야구인은 “송 전 단장의 야구에 애정과 열정은 인정한다”면서도 “원조 롯데 팬의 애정어린 쓴소리 정도에 그쳤다면 참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해 함부로 언급하거나 차기 감독을 운운하는 건 정도가 지나쳤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솔직히 불쾌하다. 야구를 너무 우습게 본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한 야구 원로는 “롯데가 야구를 못 하니까 별의별 소리가 다 나온다”며 다음과 같이 강하게 비판했다. 
 
건설적이고 의미 있는 비판도 많지만, 간혹 비판을 위한 비판도 눈에 띈다. 조회수를 목적으로 야구와 구단을 조롱하고, 야구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묻지마 비판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런 취급을 당하는 데는 롯데 구단의 책임도 적지 않다. 롯데가 정신 차리고 똑바로 야구단을 운영해야 이런 대접을 받지 않을 것이다.
 
야구판을 떠난 지 27년 지난 도선사의 훈수까지 들어야 하는 상황이 최하위로 추락한 롯데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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