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에도 육성으로 기조를 잡는 구단의 흐름 속에 나종덕은 1군의 기회를 얻었다. 지난 4월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은 나종덕은 잠시 주전의 자리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김준태, 안중열 등과 함께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치렀다.

그러다 지난 12일 잠실 LG전에서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연장 승부에서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끝내기 폭투를 초래하는 송구를 해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했다.

그리고 나종덕은 지난 16일 사직 KIA 전에서 모처럼 출전해 다시 살아났다. 4회 팀이 4-0으로 앞선 8회 시즌 첫 홈런을 쳐냈다. 이날 선발 포수로 나선 나종덕은 선발 투수 장시환의 6.2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나종덕은 경기 후 “내가 못해서 욕을 먹는건 프로선수로 당연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감내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팀에 도움을 못주고 있어서 팀 성적이 안좋다는 생각에 힘들 때가 있다”고 돌이켜봤다.

그는 “그럴 때 마다 마음 속으로 수도 없이 잘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고 있다. 어쨋든 나 스스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수 전력에 대해 “투수들이 포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낙관하곤 했다. 투수의 성장에 앞장서 나종덕이 스스로 일궈낸 성장에 롯데는 기대를 걸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