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브룩스 레일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근 몇 년 동안 과감한 투자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었던 롯데가 올해에는 유독 잠잠하다.

다른 구단들이 앞다투어 외국인 선수 계약을 완료하고 SK, NC 등이 자유계약선수(FA)계약을 성사시키는 동안 롯데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를 한 것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현재 롯데의 비시즌은 어떻게 진행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먼저 좌완 외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의 재계약은 임박한 상태다. 2015시즌 롯데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레일리는 KBO리그 4년차인 올시즌 30경기에서 11승 13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롯데는 일단 레일리를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시킨 뒤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레일리와의 계약은 임박한 상태”라고 했다.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레일리의 계약 소식은 조만간 들려올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레일리의 연봉은 117만 달러(약 13억 1400만원)였다. 어떤 선에서 계약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내부 FA인 노경은과는 계약은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2016년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올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마운드에 힘이 됐다. 올시즌 33경기에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고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지난달 말 취임식에서 “잔류를 최우선으로 하는 방침으로 간다. (노)경은이도 나를 좋아하니 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경은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은근히 인기가 많은 ‘매물’이다. 타고투저의 양상으로 투수의 몸값이 높아진 데다가 올해 시장에서 선발 자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노경은 측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 측은 “서로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새 외국인 투수와 타자는 아직 물색 중이다. 두 명 모두 선별하는데 신중을 가해야 한다. 올해 롯데는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듀브론트는 6승 9패 평균자책점 4.92로 부진해 시즌 말 결별했다. 타자 앤디 번즈도 타율 2할6푼8리 22실책 등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롯데는 지난 10일부터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바라보고 있다. 윈터미팅이 끝난 후에나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그나마 계약 진행이 더 빠른 쪽은 투수다. 구단 관계자는 “투수는 좀 더 빠르게 결정날 것 같다”며 “타자는 찾아보고 있는 중인데 내야수로 후보군은 좁혀진 상태”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