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2018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이제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 중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31)가 과연 팀에 남을지 아니면 떠날지, 또 몸값으로 얼마를 받을지 관심사다.

지난 9월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몸값을 4년간 최대 80억원으로 제한하겠다는 'FA 제도 수정안'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전달했다. 하지만 선수협이 반대를 분명히 하면서 이는 없던 일이 됐다. 향후 제도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선수협의 반대로 이제 FA 최대어인 양의지와 SK 최정 등을 비롯해 두산 장원준, SK 이재원, 한화 이용규, 송광민, 넥센 김민성, 이보근 등은 상한가 제한 없이 각 구단들과 협상에 임할 수 있다. KBO는 한국시리즈 종료 5일 후 FA 자격 선수를 공시할 예정이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2010년부터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그가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는 동안 팀은 4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두산의 거의 모든 투수들은 호투 후 "양의지의 리드 덕분"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방망이도 빼어났다. 올 시즌 양의지는 133경기에서 타율 0.358(439타수 157안타) 23홈런 77타점 84득점 장타율 0.585, 출루율 0.427을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 2위, 장타율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루 저지율은 37.8%로 60경기 이상 출전 선수 중 1위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그의 타격감은 빛났다. 6경기에서 타율 0.450(20타수 9안타) 5타점 3득점 6볼넷 장타율 0.450, 출루율 0.556을 마크했다.

이렇듯 양의지는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자랑하는 국가대표급 포수다. 최고 실력을 갖춘 포수 영입은 투수력 상승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야구계에서는 양의지가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대호 150억원(4년), 김현수 115억원(4년)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모기업의 사정을 놓고 볼 때, 두산이 과연 양의지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화수분 야구'로 두꺼운 백업층을 자랑하는 두산은 설사 양의지를 놓칠지라도 박세혁(28)이라는 대체 자원이 있다.

만약 양의지가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다면 당연히 포수 자원이 취약한 팀이 손을 내밀 가능성이 높다. 강민호를 삼성으로 보낸 롯데를 비롯해 김태군의 군 입대 후 포수 공백을 느끼고 있는 NC, 역시 믿음직한 포수 자원이 많지 않은 KIA 등이 양의지를 노려봄 직하다.

비록 두산이 통합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양의지는 한국시리즈에서 제 몫을 다하며 자신의 가치를 또 한 번 어필했다. 두산 팬들은 양의지 없는 베어스 군단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강민호가 롯데를 떠나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또 미국 무대서 복귀한 김현수의 행선지는 두산이 아닌 LG였다.

과연 양의지는 두산에 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2019 시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포수 마스크를 쓸 것인가. 

이제부터 꼴의지 기사 존나 쏟아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