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2019년 스팀에 출시된 디스코 엘리시움은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되어 살인사건의 진상과 자신의 과거를 알아내는 게임이야.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해 가며 자아를 성립하는 과정도 인상적이었지. 특히 아트스타일이 인상적인데, 이를 표현주의라고 하는가 보더군. 그래서 수채화 기반 모델에 오일 페인팅과 미국 그래픽 노블 스타일 세 개를 조합해 봤어. 이거면 디스코 엘리시움을 제대로 재현할 수 있을 거야.
그럼, 게임 시작 부분부터 표현해보자.
주인공은 알코올중독 말기인데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살인미소가 그치지 않는 지저분한 중년이지만, 우리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해야 하니 조금 미화해야겠어.
“호텔 바닥을 뒹구는 알코올중독자 형사 소녀를 그려줘”
약간 너저분한 이미지를 원했는데, 너무 다소곳해 보이네.
그래도 손이 닿는 곳에 술병이 있으니 알코올중독이라고 해야 하나?
다음 장면은 정신을 차리고 문 밖으로 나가서 동료 형사를 만나는 거야.
“주황색 항공 점퍼를 입은 동료 형사와 함께 있는 소녀를 그려줘”
이건 형사가 잡아가야 하는 복장이야!
게다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생각 주머니는 왜 이리 커졌어!
"노출 금지를 더 강하게 적용하고, 동료에 좀 더 특징을 넣어 봐"
그래. 알코올중독자 형사와 동료 형사 구도가 완성됐구나.
이제 첫 날 행동을 시작해보자.
일단 눈 앞의 우체통을 발로 차버렸지. 그런 선택지가 있었어.
“우체통을 발로 차는 소녀!”
아니, 우체통에 들어가 버렸잖아!
왜 AI는 상자 비슷한 것만 보면 자꾸 들어가려 하는 걸까?
“우체통을 발로 차다! 액션!”
이번엔 우체통을 모자로 썼구나.
'차다'라는 단어에는 발로 차는 것과 몸에 두르는 것 두 개의 뜻이 있긴 한데...
정작 나는 'kick'이라고 영어로 명령했다고! 왜 자동으로 한국어 말장난을 하는 거야!
으으… 아무튼 우체통을 차고 나서는 쓰레기봉투에 빈 병을 수거하며 다녔지.
“어촌 마을에서 빈 병을 수거하는 소녀!”
이건 빈 병을 모으는 게 아니라 빈 병을 만드는 중인 거 같은데?
여러분, 알코올 중독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아무튼 빈 병을 모으면서 남쪽으로 가다 보면 전당포가 나오지.
“전당포에 들어간 소녀!”
저거! 머리! 뭐야!! 귀신? 살인 현장?
전당포는 빈 병을 모으다 덤으로 주운 잡동사니들을 팔아 돈을 모으는 곳인데 왜 저런 게 있는거지?
어쨌든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살라미를 얻어먹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어.
“살라미를 먹는 소녀!”
설마 왼쪽 살라미는 "어이! 살라미 줘!", 오른쪽 살라미는 "이보게 김씨, 살라미 좀 주시게" 해서 받은 결과물들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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