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신재연 기자] 인디게임 개발사 인터뷰 [인디言]을 진행하며 개발자들을 만나다 보면, 인디게임사로서 다양한 고충과 고난을 듣게 된다. 이 중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듣게 되는 얘기가 있는데, 바로 초기 개발단계에서의 자금이나 개발 인프라 확보다. 일부 소규모 개발자들은 퇴직금이나 크라우드 펀딩, 투잡 등을 통해 개발비를 충당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현실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디게임의 영향력과 수요 증가로 투자와 지원을 확장하는 게임사 및 부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축소되며 활발한 오프라인 홍보처도 마련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현재 진행 중인, 혹은 진행 예정인 국내 인디게임 지원사업에는 무엇이 있을까? 개발부터 출시 후 마케팅까지, 출시 전반을 아우르는 인디게임 지원사업을 확인해보자.
스토브의 다양한 지원사업
우선 현재 가장 인디게임 지원사업이 활발한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를 먼저 살펴보자.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는 계열사 스마일게이트 퓨처랩과 손잡고 인디게임 부문 스마일게이트멤버십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5월 9일까지 지원 가능한 해당 사업은 1인 이상의 게임 완성을 꿈꾸는 청년 창작팀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에게는 개발공간, 창작지원금, 스터디, 게임쇼 전시 지원 등 개발 단계에 있는 소규모 개발사가 요하는 대부분의 지원을 한 번에 제공한다.
접수 기한 없이 상시로 접수 중인 지원사업도 있다. 스토브인디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게임에는 한국어 번역과 심의 등을 지원한다. 특히 심의 지원 사업은 약 100만 원 가량의 금액을 직접적으로 절약할 수 있어 소규모 개발사에게 큰 도움이 된다. 더해 온라인 게임잼을 통한 커뮤니티 형성, 인디게임 장학팀 육성, 인디게임쇼 버닝비버 개최 및 참가 등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진다.
🔼 개발 과정에서 종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스마일게이트 멤버십 (사진출처: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 스토브인디 주요 지원사항 (자료제공: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또, 지난 11일에는 텀블벅과 인디 창작자 지원 MOU를 체결하고 지원 프로그램 ‘펀딩팩’을 통해 런칭 과정과 펀딩 성공 금액의 50% 제공, 홍보 및 창작 지원 등 금전적, 사무적 지원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펀딩팩은 상시 접수 중인 지원사업으로, 희망 개발사는 스토브인디 창작 지원 프로그램 안내 사이트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 스마일게이트-텀블벅 MOU를 통해 진행되는 펀딩팩 자금지원 예시 (사진출처: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펀딩팩 공식 페이지)
게임쇼, 퍼블리싱, 마케팅을 통한 글로벌 확장
온·오프라인을 통한 인디게임쇼 개최로 테스트와 마케팅을 지원해 개발 과정에 도움을 주는 사업도 늘어나고 있다. 앞서 등장한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의 ‘버닝비버’나, 팬데믹으로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인디게임 개발사를 위해 시작된 네오위즈의 '방구석 인디 게임쇼' 등이 그 예시다.
더해, 네오위즈는 사업/퍼블리싱 제휴 관련 메일을 통해 퍼블리싱 문의를 상시 접수하고 있다.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게임사에게는 마케팅, 번역, 법률 등 폭넓은 지원이 제공된다. 네오위즈가 퍼블리싱 중인 인디게임, 산나비, 스컬, 고양이와 스프 등이 이러한 지원을 통해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한 케이스다.
🔼 스마일게이트의 인디게임쇼 버닝비버와 (사진제공: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 네오위즈의 방구석 인디게임쇼는 올해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 네오위즈)
외에도 웹젠과 그라비티를 포함한 여러 개발사도 인디게임 퍼블리싱 계약 체결과 투자처 확장을 예고한 만큼, 여러 개발사의 공고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엔진 개발사의 인디게임 개발사 지원도 증가 추세
한편, 주요 게임엔진 개발사 유니티와 에픽게임즈의 지원사업은 매년 ‘기술지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매년 진행한 웨비나 등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 19 팬데믹 안정화와 함께 오프라인 행사가 증가하는 추세로, 온라인 기술 지원과 교육 외에도 오프라인 행사 참가와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온라인을 통한 무료 강연과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온라인 참가 무료 강습 등 다양한 기술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에픽게임즈 코리아)
그 예시로, 유니티의 경우 올해부터는 3년 만에 유니티 인디 클리닉을 진행한다. 유니티 인디 클리닉은 유니티 코리아 본사에서 인디 개발자 및 스타트업, 소규모 스튜디오가 유니티 코리아 기술팀으로부터 직접 1 대 1 교육과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인디 클리닉 지원 희망자는 오는 14일까지 유니티 스퀘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언리얼 엔진 개발자들을 위한 지원사업으로는 ‘에픽 메가그랜트’가 준비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개발사 규모에 따라 5,000 달러(한화 약 663만 원) 이상의 지원금과 개발자 커뮤니티 및 AWS 액티베이트 크레딧, 마케팅 지원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원 요건도 실행 가능한 프로토타입이 있는 게임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는 개발사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유니티 인디 클리닉 (사진제공: 유니티 코리아)
🔼 에픽 메가그랜트는 상시로 모집하고 있어 요건을 충족한다면 도전해보자 (사진출처: 에픽 메가그랜트 공식 홈페이지)
인디게임 개발사도 참가 가능한 정부부처 문화산업도 주목
기술보다 공간 확보 및 지원금 확보를 요하는 개발사라면 게임사 외에도 정부부처와 지방단체에서 진행하는 지원사업을 주목해보는 것이 좋다. 개발 과정에서 요하는 지원금과 기업과의 컨택을 돕는 사업이 다수 제공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서울시는 게임분야 중소기업, 스타트업에게 대형/중견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제공하고 2,000만 원 이상의 자율형 마케팅 자금을 지원하는 2023 게임콘텐츠 제작/마케팅 지원기업을 오는 13일까지 모집한다.
안정적인 개발을 위한 개발공간 지원사업도 있다. 서울산업진흥원은 1~5인 구성의 소규모 개발사를 위해 서울게임콘텐츠센터 게임랩 입주사 모집을 시작한다. 입주사에게는 24시간 운영되는 사무공간을 월 관리비 6만 6,000원에 제공하고, 파트너스 데이를 포함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해당 지원사업은 공간이 확보될 경우 순차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상시 지원 사업이다.
🔼 2023 서울시 게임콘텐츠 제작·마케팅 지원기업 모집 요강 (사진출처: 서울산업진흥원 공식 홈페이지)
성남산업진흥원에서는 인디크래프트를 통한 전시 및 사업화 지원을 진행한다. 멘토링 및 네트워킹 데이 제공과 사업화 지원금 지급 등 다양한 지원이 동시 진행된다. 특히 금년도 인디크래프트는 오프라인에서 B2B 특화 글로벌 컨퍼런스로 진행돼 해외 진출도 함께 도울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요소는 총 4억 원 상당의 사업화 지원금(바우처)와 후원사 연계 사업화 지원이다. 2023 인디크래프트 출품작 모집은 12일까지 진행한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조직위원회는 출시 전 인디게임을 플레이해보며 피드백을 나눌 수 있는 테스트 플랫폼 비라운지를 상시 지원한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오는 14일까지 부산 내 게임개발사에게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마케팅 지원사업 참가자를 접수한다. 선정 기업에게는 우선 마케팅 지원금 각 1,500만 원을 지급하고, 중간평가 결과에 따라 1억 2,000만 원 규모 내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할 전망이다.
🔼 오픈형 인디게임 테스트 플랫폼 비라운지 재오픈 공지 (사진제공: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조직위원회)
🔼 2023 게임콘텐츠 글로벌 마케팅 지원사업 공고 (사진출처: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공식 홈페이지)
2023.04.13 17: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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