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플랫폼 차이일까? 블소2에서 느껴지는 아쉬움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20 19:35:50
조회 451 추천 0 댓글 0
[게임메카=류종화 기자] 문득 10여년 전이 생각난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대히트를 기록한 아이온에 이은 차세대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를 만들고 있었다. 단언컨대 첫 영상이 공개된 2008년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2012년 여름까지, 국내 게이머들의 최고 화제는 블소였다.

PC온라인게임 경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당시, 블소가 유독 빛났던 이유는 뭘까? 한 가지로 정리하긴 어렵지만 김형태 특유의 독보적인 비주얼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액션과 경공, 복수극이라는 강렬한 스토리텔링, 무협과 판타지를 적절히 섞은 '오리엔탈 판타지'라는 매력적인 세계관까지. 이 모든 것이 섞여 블소라는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비록 출시 당시부터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여러 비판이 있긴 했으나, 어쨌든 블소는 몰개성한 MMORPG 홍수 사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과 색을 자랑했다.

2010년 지스타 현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뽐냈던 블소 시연 부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2010년 지스타 현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뽐냈던 블소 시연 부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블소 출시로부터 9년. 국내 게임업계는 후속작인 블소2의 등장을 코앞에 두고 있다. 사전예약 참여자는 400만 명을 넘어섰고, 캐릭터와 문파 생성 역시 연이어 마감되며 몇 차례에 걸쳐 증설했다. 분명 반응은 엔씨의 여느 대작급으로 뜨겁다. 그런데, 왠지 묘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거 내가 알던 블소 맞나?'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곰곰이 따져 보았다. 일단 비주얼과 세계관이 기존에 알던 '오리엔탈 판타지' 블소와 상당히 다르다. 블소2 캐릭터 영상을 보면 오리엔탈은 거의 없고 판타지만 강조된 느낌이다. 비주얼 역시 당연하겠지만 김형태 풍 아트에서 독립해 사실적인 비율로 바뀌었다. 어찌 보면 특색이 옅어졌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스토리의 경우 블소로부터 한참 전 이야기를 다룬다는 정도를 빼면 거의 알려진 부분이 없다. 홍문파와 진서연, 멸문에 대한 복수라는 전작에 비해 거의 감감무소식이다.

🔼 블소2 비주얼 클립, 오리엔탈 판타지에서 오리엔탈이 빠진 느낌이다 (영상제공: 엔씨소프트)

사실 원작 블소도 전통적 무협과는 거리가 먼 디자인을 추구하긴 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사실 원작 블소도 전통적 무협과는 거리가 먼 디자인을 추구하긴 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위의 이유들로 인해 일각에서는 '난 이 놈을 블소로 인정 못하네!' 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로 전작인 블소를 재미있게 즐겼던 게이머들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기자 역시 과거 블소를 상당히 몰입해 즐겼던 터라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내가 알던 블소는 이게 아닌데, 내가 알던 블소는 이러저러한 건데, 내가 알던 블소는...

가만, 어쩌면 문제의 원인은 ‘내가 알던 블소’일 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가 알던 블소’를 잘 살린 모바일 MMORPG는 이미 한 차례 나온 바 있다. 넷마블에서 2018년 출시한 블소 레볼루션이다. 이와 차별화함과 동시에 IP의 영속성을 유지하려면 블소2는 첫인상부터 전작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 마치 리니지2와 리니지 간 관계처럼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낯설어 보이는 게임 분위기에 대해서는 섣불리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리니지의 공성전처럼, 블소2 역시 무공과 경공이라는 핵심 포인트를 강화 유지하고 있기에, 과연 이 분위기가 블소 IP에 걸맞을지 여부는 게임 내에서 직접 확인해야 확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 전투에서 경공을 활용할 수 있다는 블소2 (사진출처: 블소2 온라인 쇼케이스 갈무리)

블소2와 관련된 또 하나의 아쉬움은 확실히 와닿는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다. 기자 역시 여태껏 공개된 블소2 관련 영상들을 몇 번씩 뜯어보고, 관련 시스템 설명들을 읽어 봐도 블소2가 어떤 게임인지 쉽사리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다. 10여년 전, 블소가 수 년에 걸쳐 정보들을 차례차례 공개하고 수 차례에 걸친 테스트와 시연 버전 공개를 통해 모두의 머릿속에 블소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것에 비하면 블소2의 출시 전 이미지는 너무나도 흐릿하다.

기자가 만나 본 엔씨소프트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시대의 변화를 원인으로 들었다. 실제로 10년 전 블소와 같은 마케팅 방식은 2021년 모바일게임 시장에선 흔히 찾아볼 수 없다. 타사 대작 MMORPG들을 보면 테스트 뿐 아니라 정보 공개도 거의 없이 트레일러 공개-발표회-사전예약-출시까지의 과정이 길어야 2~3달 만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블소2는 2017년 11월 제작발표회에서 첫 공개된 후 쇼케이스나 간담회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공개한 편이다.

그러나, 블소2의 비교 대상을 타 모바일게임이 아닌 전작 블소로 잡는다면 이 같은 행보에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엔씨소프트 전작인 리니지M이나 리니지2M도 출시 전 테스트를 진행하진 않았지만, 이들은 원작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M’이었기에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반면 블소2는 M이 아닌 후속작인데다 시대 배경도 달라지기에 뚜렷한 이미지를 전달해 주는 것이 필요했다. 특히나 메인 스토리에 대한 상세 설명이나 비주얼적 어필이 없었던 점이 가장 아쉽다.

전작의 진서연과 같은 마스코트적 존재가 없는 것이 아쉽다 (사진출처: 블소 공식 홈페이지)
🔼 전작의 진서연과 같은 마스코트적 존재가 없는 것이 아쉽다 (사진출처: 블소 공식 홈페이지)

정리해 보면 현재 블소2에 대한 아쉬움은 PC온라인과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적 차이, 블소 IP의 현상태와 변화, 과거와 달라진 게임 출시 전 행보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여기서 발생한 의문이나 아쉬움이 출시를 한 달여 앞둔 지금까지 해소되지 못했기에 ‘이거 블소 맞나?’라는 불만까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블소2의 첫 번째 과제는 이러한 팬들과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다. 블소2가 내세운 액션과 스토리, 시스템적 장점이 무엇이며, 전작 블소와 어떤 부분에서 닮았으며 어디서 차별화되는지 등을 정식서비스 이후 빠른 시간 내에 전달해야 한다. 전작의 흔적이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 변화를 꾀했더라도, 팬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감정적 간극을 좁힌다면 IP의 영속성은 유지될 수 있다.

[Copyright © GameMeca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3998 로스트아크, 게임 마스코트 모코코 활용한 굿즈팩 출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2 731 0
3997 펄어비스 "붉은사막 장기간 연기 절대 아니다" [10]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2 2007 0
3996 컴투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내년 1분기로 출시 연기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2 417 0
3995 모바일 매출 감소, 네오위즈 2분기 영업익 전년比 71% ↓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2 360 0
3994 게임빌 2분기 영업이익 29억 원, 전년 대비 73.2% 감소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2 307 0
3993 환골탈태, 디아 2 레저렉션 게임 내 시네마틱 풀버전 공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2 645 0
3992 [노8리뷰] 블레스 언리쉬드, 이거 왜 할만하죠?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540 0
3991 월희 리메이크, 금발 흡혈귀 알퀘이드가 21년만에 돌아온다 [1]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7559 0
3990 블루 아카이브 日 부진, 넷게임즈 2분기 적자 전환 [1]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852 0
3989 쁘걸 효과 누린 서든어택, 넥슨지티 영업이익 584% 증가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423 0
3988 넷마블 '스핀엑스 연매출 7,000억 원... 4분기 실적에 반영'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397 0
3987 엔씨소프트, 블소2 매출 기대치는 리니지2M 수준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270 0
3986 '국내 강자' 엔씨소프트, 차기작들은 해외 집중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1184 0
3985 中 실적 악화, 넥슨 2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42% ↓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230 0
3984 엔씨소프트, 2021년 2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46% 감소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233 0
3983 신작 공백에 인건비 증가, 넷마블 2분기 영업익 80% 감소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179 0
3982 로스트아크, 3가지 속성 사용하는 마법사 소서리스 출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974 0
3981 [순위분석] 스팀 틈새시장 공략 성공한 블레스 언리쉬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878 0
3980 데브시스터즈 2분기 매출 전년 동기比 460% 증가 [3]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1545 0
3979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 11일 정식 출시, 게임패스도 합류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1074 1
3978 엔씨소프트, 글로벌 겨냥한 신작 '리니지W' 공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1158 0
3977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中 게임사업 전반 규제 못 느껴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169 0
3976 전장을 지휘하는 선장 출격, 검은사막 커세어 각성 추가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189 0
3975 디아블로 2: 레저렉션, 14일부터 멀티플레이 테스트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825 0
3974 [검은방] 수일배에게 묻다, 허강민의 해피엔딩은 정녕 없나? [18]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1599 2
3973 실물 게임 패키지를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고 있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0 490 0
3972 [겜ㅊㅊ] 나이트 시티 떠오르는, 사이버펑크 배경 게임 7선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0 1772 0
3971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고대 유적 신규 난이도 추가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0 216 0
3970 배틀그라운드, 1주일 동안 스팀서 무료 플레이 연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0 352 0
3969 작년 스팀 게임 페스티벌, 참가작 찜과 판매율 대폭 올랐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0 232 0
3968 포탈+헤일로 '스플릿게이트' 출시 2년 만에 스팀 역주행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0 1664 2
3967 소니 크런치롤 인수, 플스에 애니 전문 스트리밍 앱 나오나? [20]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0 1890 14
3966 서울 2033 개발사 신작 '연차 사유: 히어로' 사전예약 시작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0 428 0
3965 Xbox 클라우드 게임 플레이, 이제 윈도우 PC에서도 가능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0 404 0
3964 베스파, 세가 SRPG 대표작 샤이닝포스 모바일 신작 만든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0 420 0
3963 월드 오브 워쉽 전투 양상 흔들 잠수함이 추가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0 214 0
3962 백 4 블러드, 레포데 정신적 후속작 되기엔 아직 멀었다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9 981 0
3961 디스아너드·프레이 제작진의 다크 판타지 서부극 신작 공개 [1]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9 356 0
3960 카트라이더, 인천 센트럴파크에 파라다이스시티 출연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9 304 0
3959 [검은방] 수일배에게 묻다, 게임 속 드립 누구 아이디어죠?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9 219 0
3958 스파이더맨이 코엑스에? 마블 퓨처 레볼루션 옥외광고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9 1241 0
3957 우주소녀와 1 대1 통화할 팬, 엔씨 유니버스에서 모집한다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9 1015 1
3956 해피툭과 파트너십, 로스트아크 대만 진출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9 1041 0
3955 실생활에서 늑대가 되어보자, 고스트 오브 쓰시마 굿즈 발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9 721 0
3954 파판 14, 내년 2월에 서울서 디지털 팬페스티벌 연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9 277 0
3953 블레스 언리쉬드, 스팀서 최고 동시 접속자 7만 명 돌파 [19]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9 2414 0
3952 마이크 내장된 레이저 게이밍 마스크, 테스터 모집 시작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9 310 0
3951 짧고 굵고 귀엽다, 스팀 무료 알파카 게임 ‘압도적 긍정적’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8 423 0
3950 이나즈마 빨리 가고 싶어! 얼음다리 만들어 건너간 원신 유저들 [1]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8 1823 0
3949 루시우 시리얼 냈던 켈로그도 오버워치 리그 후원 중단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8 273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