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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 발할라 라이징, 북유럽 신화 '고증' 담았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24 18:56:10
조회 449 추천 0 댓글 0
오딘: 발할라 라이징 공식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게임메카=서형걸 기자] 그리스-로마 신화와 북유럽 신화는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보유한 ‘신화계의 양대산맥’이다. 줄거리 자체는 그리스-로마 신화가 보다 잘 알려져 있을지 몰라도, 대중문화 속에서는 북유럽 신화의 흔적을 조금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양 판타지 세계관 자체가 북유럽 신화의 피를 더 진하게 물려받았기 때문인데, 국내에서도 ‘아스가르드’, ‘라그나로크’ 등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용어를 제목으로 삼은 게임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다만, 국내게임들은 핏줄로 따지면 서양 판타지라는 중시조가 있는 먼 후손에 가까워 피의 농도가 옅다. 몇몇 용어나 개념만 일치하는 수준으로, 국내에서 ‘진짜배기’ 북유럽 신화 기반 게임은 사실상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기에 창세 이후 거인 및 신의 출현, 그리고 최후의 전쟁(라그나로크)에 이르는 북유럽 신화의 이야기를 충실히 게임에 담고자 한 카카오게임즈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독특한 존재감을 뽐낸다고 할 수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지스타 쇼케이스 영상 (영상출처: 카카오게임즈 공식 유튜브 채널)

몬스터, 신화 속 무서운 모습 그대로

중세 노르드인들은 ‘에다(Edda)’라는 시집을 만들었다. 에다는 두 종류가 있는데, 13세기에 활동했던 아이슬란드 문인 스노리 스투를루손(Snori Sturluson)이 후배 스칼데(노르드 음유시인) 양성을 위해 예로부터 전승된 시를 해제하고 작법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 새 에다(일명 스노리 에다)와 스칼데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시들을 본래 모습에 가깝게 보존하고 있는 옛 에다(일명 운문 에다)다. 이 두 가지 문헌은 우리가 접하는 북유럽 신화 이야기의 뼈대를 이룬다. 참고로 문서화된 것은 옛 에다보다 새 에다가 시기적으로 앞선다.

보통 문학작품에는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된다고 한다. 에다에 담긴 운문들이 만들어진 시기는 노르드인들이 ‘바이킹’이란 이름으로 유럽 각지를 들쑤셔놓던 기원후 800년~1200년 사이다. 그렇기에 북유럽 신화는 다른 문화권의 신화보다 훨씬 어둡고 거친 분위기를 뽐낸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정통 북유럽 신화 게임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서사 뿐 아니라 암울하고 호전적인 분위기도 잘 담고 있기 때문이다.

스노리가 지은 새 에다 (사진출처: World History Encyclopedia)

이러한 점이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바로 게임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몬스터다. 북유럽 신화에는 ‘라그나로크’라는 최후의 전쟁이 있는데, 초월적인 힘을 지닌 신들도 파국을 피하지 못한다. 이 사건에서 요르문간드와 펜리르라는 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남다르다. 각각 최고신 오딘과 세계관 최강의 무력을 자랑하는 토르를 죽였기 때문이다.

신화 속 요르문간드는 인간 종족의 거처 미드가르드를 감쌀 정도로 거대한 뱀이다. 몸을 흔들면 지진과 해일이 일어나고, 몸 속에 품은 맹독은 토르의 목숨마저 앗아갈 정도다. 존재 자체가 재앙이라 할 수 있을 요르문간드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 주요 몬스터로 등장하는데, 우선 크기부터 제대로 원작 고증이다. 앞서 공개된 공식 이미지만 봐도 캐릭터와 비교하는 것이 미안해질 정도로 거대하다. 원근감을 고려하면 작년 지스타 당시 김범 아트 디렉터가 언급한 “플레이어 캐릭터의 크기가 요르문간드의 이빨보다 작다”는 내용은 절대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북유럽 신화 최고신 오딘을 일개 사냥감으로 전락시킨 펜리르는 늑대다. 요르문간드가 워낙 거대하기에 부각되진 않지만 나름 한 덩치 하는 늑대로, 게임에서도 집채만한 크기를 뽐낸다. 외형을 자세히 살펴보면 굵직한 쇠사슬을 걸치고 있는데, 이 역시 원작 고증이라 할 수 있다. 종말의 예언을 두려워 한 신들은 드워프 장인들이 만든 ‘글라이프니르’라는 사슬로 펜리르를 구속하지만, 라그나로크가 도래하자 풀려난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등장하는 펜리르가 걸친 사슬은 바로 끊어진 글레이프니르인 것이다. 다만, 머리와 몸 등에 달린 여러 개의 눈은 원작에는 없었던 요소다. 그래도 신화에서 묘사된 바와 같이 ‘흉포한 괴수’라는 인상이 한층 더 강조됐다는 점에서 좋은 재해석 사례라 할 수 있다.

거대한 크기의 뱀, 요르문간드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늑대 펜리르, 자세히 보면 쇠사슬을 걸치고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이것이 바로 원조 북유럽 감성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설정을 세세하게 들여다 보면 원전과 다른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딘과 로키의 관계로, 국내에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익숙한 양아버지-양자 사이로 설정돼 있다. 라그나로크 도래의 원인도 로키가 종말의 원흉이라는 예언을 두려워한 신들이 로키를 인간세계로 추방하면서다. 쌍방과실에 가까운 원작과 달리,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는 로키 외 나머지 신들의 책임이 더 커 보인다.

물론, 이처럼 사소한 것 전부를 따진다면 이 세계에 북유럽 신화 게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현미경을 치우고 큰 틀을 보자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해외에서 만든 유명 북유럽 신화 기반 게임 못지 않게 그 특유의 감성을 잘 담아냈다. 신성함보다 전사로서의 풍모가 돋보이는 오딘, 토르 등의 신은 물론, 인간과 알브, 거인, 드워프 등 다양한 종족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신화 속 괴수까지 한 눈에 봐도 ‘북유럽스럽다’라고 할 수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속 오딘(왼쪽)과 19세기 일러스트레이터 '에밀 되플러'가 그린 오딘(오른쪽). 게임 속 오딘이 한층 더 호전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사진출처: 왼쪽- 게임 공식 홈페이지, 오른쪽-World History Encyclopedia)

마지막으로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는 출시 버전을 기준으로 신화 속 아홉 세계에 착안한 4가지 월드가 존재한다. 인간 종족의 거주지 미드가르드, 거인들의 땅 요툰하임, 이름 그대로 알브의 터전 알브하임, 그리고 스바르트알브하임이라고도 불리는 드워프들의 땅 니다벨리르다. 신화와 개발자들의 상상력이 만나 각각의 개성이 두드러지는데, 아스가르드, 바나하임, 무스펠하임, 헬, 니플하임 등도 하루빨리 구현돼 방대한 북유럽 신화의 세계를 100% 만끽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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