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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게임백과사전] 게임에서 일상으로 파고든 '신박한' 단어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7 15:03:58
조회 1196 추천 6 댓글 8
여러분은 '출사표'라는 말을 아시나요? 보통 큰 시합이나 경쟁, 선거 같은 것에 용감히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다는 뜻으로 많이 쓰입니다. 도전장을 내밀다 정도의 뜻으로 사용하죠. 예를 들면 "A의원 B선거구 출사표", "C기업 D시장에 출사표"처럼 말입니다.

출사표는 중국 위촉오 삼국시대 촉나라 승상인 제갈량이 북벌을 위해 군을 모아 출병하며 황제인 유선에게 올리는 글을 말합니다. 제갈량의 우국충정이 드러나는 글로, "출사표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는 충신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출사표는 본래도 출병을 앞두고 올리는 글이었으나 제갈량의 출사표가 워낙 유명해 출사표라고 하면 제갈량의 출사표를 이야기합니다. 삼국지를 통해 출사표가 워낙 익숙해지자 삼국지를 잘 몰라도 출사표가 널리 쓰이며,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 됐죠.

그리고 이와 비슷한 사례가 게임 쪽에도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게임이나 게임 커뮤티니 등에서 사용했던 특정 단어나 말이 유행을 하면서 이제는 게임을 넘어 일상으로 파고든 셈이죠. 대표적으로 어떤 말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와우 성기사



'신박하다'

참신하고 신기한 것을 봤을 때 흔히 '신박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신박하다'는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말 사전인 우리말샘에도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정말 많이 쓰는 이야기입니다. 뭐 거의 표준어처럼 쓰고 있죠. 기사나 방송 등에서도 자주 등장하고요.

그런데 사실 '신박하다'의 뜻은 지금 사용하는 뜻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신박하다'는 유명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와우)'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WOW의 클래스 중 하나인 성기사가 잘 죽지 않아 이용자들은 성기사를 바퀴벌레에 빗대어 '성박휘'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신성 기사의 줄임 말인 '신기'와 '성박휘'가 합쳐지며 신박이 되었습니다. 본래 뜻이나 기원을 몰랐던 이용자들이 신기하거나 기발한 것 등을 봤을 때 신박하다는 말을 사용하면서 직금의 신박하다로 쓰이고 있죠.


스카이림 카짓 상인



'떼껄룩'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고양이를 부를 때 '떼걸룩'이라고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고양이의 인기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떼걸룩'이라는 단어를 많이들 만나봤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체 왜 사람들은 고양이를 '떼껄룩'이라고 부르게 됐을까요?

'떼껄룩'은 5편 '스카이림'으로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얻은 엘더스크롤 시리즈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엘더스크롤' 시리즈에는 고양이의 모습을 한 종족 '카짓'이 등장합니다. 초기 시리즈에서는 마스크를 쓴 정도로 사람과 다름없는 종족이었으나, 시리즈를 거듭나며 고양이과의 수인 종족이 됐죠.

'스카이림'에는 한 카짓 종족 상인이 등장하고, 그 상인은 물건을 살펴보라며 "Take a look"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카짓 상인의 발음이 사람들이 들을 때는 '떼껄룩'처럼 들렸습니다. 워낙에 인기가 많았던 게임이라 '떼껄룩'은 고양이나 고양이과 동물을 부르는 단어가 됐죠.


많은 되팔렘을 양산한 디아블로3 한정판



'되팔렘'

인터넷에서 한정판 물건이나 물량이 부족한 물건을 구매하고 이를 다시 비싼 값에 다시 판매하는 사람들을 '되팔렘'이라고 부릅니다. '되팔렘'들 스스로는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의 '리셀러'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시장에 기생해 수익을 올리는 모습의 특성상 많은 비난을 받고 있고, 물량이 부족한 물건을 매크로 등으로 집중적으로 공략해 다시 되팔아 수익을 챙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단어의 어감마저 좋지 못한 '되팔렘'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죠.

'되팔렘'은 2012년 블리자드에서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 '디아블로3'의 한정판을 출시했을 때 생긴 말입니다. 한정판을 원하는 사람은 많고, 물량은 부족하다 보니, '디아블로3' 한정판을 사재기해 이를 다시 되파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일부 상인들도 '디아블로3'를 웃돈을 받고 판매해 당시에 엄청난 문제가 됐었죠.

사람들은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게임 속에 등장하는 '네팔렘'과 물건을 다시 되파는 행위를 합쳐 '되팔렘'이라 부르게 됐지요.


MMORPG는 어그로 관리가 중요. 사진은 엔씨소프트 TL



'어그로'

누군가의 "'어그로(Aggro)'를 끌었다."라는 말이 이제는 정말 익숙해졌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을 약 올리며 도발하는 이용자에게 "또 어그로 끄네" "어그로 꾼"이네 등의 이야기를 하죠.

'어그로'는 상대를 도발해 이목을 끄는 행위를 말합니다. '어그로'는 도발이나 골칫거리 정도의 뜻을 지닌 'Aggravation'의 속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그로'는 '에버퀘스트'와 같은 MMORPG에서 유래 됐습니다. MMORPG에서 몬스터는 자신에게 많은 피해를 입힌 이용자를 최우선 타겟으로 삼아 공격하는 형태로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어그로' 수치 등으로 불렀지요.

그래서 게임에서 탱커 역할을 맡은 이용자들은 도발 기술을 '어그로' 수치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했죠. 도발 스킬을 사용하면 '어그로'가 탱커 캐릭터에게 몰리는 식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WOW 같은 MMORPG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게임을 넘어 일상 생활에서도 널리 쓰이게 됐지요.


LoL같은 팀 단위 게임에서 자주쓰는 캐리하다.



'캐리하다'

e스포츠 중계 등을 자주 본 이용자라며 '캐리하다'라는 말이 참 익숙하리라 봅니다. '캐리하다'는 실력이 좋은 한 이용자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을 때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끌다'라는 뜻을 가진 캐리(Carry)를 사용한 것이죠.

여기에 더 극한 상황을 표현하는 하드(Hard)를 더해 '하드캐리'했다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더 힘든 게임 상황을 뒤집어 승리로 이끌었다는 정도의 해석이 가능하겠죠. 캐리하다가 게임은 물론 여러 상황에서 널리 사용되면서 한 쇼핑몰의 광고에도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비슷한 말로는 '버스 타다'가 있습니다. '버스 타다'는 버스에 탄 것처럼 큰 노력 없이도 목적지에 갈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게임을 하는데, 실력이 좋지 못해도 다른 실력이 좋은 이용자가 경기를 끌어 승리하거나, 빠르게 레벨을 올리는 등 다양한 이득을 봤을 때 사용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말들이 게임을 통해 우리의 일생 생활로 들어오고 있는데요. 여러분에게 익숙한 게임 속 단어나 말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살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 [동아게임백과사전] 세계에는 어떤 게임쇼가?▶ [동아게임백과사전] 길고 길었던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드디어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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