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중국 청두에서 개막한 '2024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이 젠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값진 우승이었다. LCK 팀이 MSI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SK텔레콤 T1(현 T1)이 우승한 2017년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더욱이 젠지는 이번 MSI의 왕좌를 차지하며, 국제대회에서 처음 우승을 기록해 “안방 호랑이”라고 불리던 자신들의 징크스까지 깼다.
2024 MSI 우승을 차지한 젠지
이번 대회에서 젠지가 보여준 경기력도 흥미로웠다. LCK 스프링 우승으로 1번 시드로 MSI 출전한 젠지는 LEC(EMEA) 2번 시드인 프나틱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16일 결승 직행전에서 중국 LPL의 1번 시드 BLG(빌리빌리 게이밍)를 3:1로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19일 결승에서 만난 상대 역시 BLG였다. 풀세트 접전 끝에 T1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BLG를 만난 젠지는 1세트부터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카서스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어 승리했다.
젠지 선수단
2세트는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가 블리츠크랭크를 선택하는 또 하나의 깜짝 카드를 선보였고, 매 순간 적을 끌고 오는 화려한 플레이에 원거리딜러 ‘페이즈' 김수환이 화답하며, 28킬을 달성. LOL 국제대회 역사상 한 세트 최다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세트에서 BLG의 파상 공세를 막지 못하며 한 세트를 내준 젠지는 4세트 유리한 경기가 잠시 뒤집힐뻔한 순간도 있었지만, 마지막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최종 스코어 3:1로 MSI의 왕좌에 앉았다.
기나긴 우승 도전에 방점을 찍은 쵸비 정지훈
이번 우승으로 다양한 기록도 쏟아졌다. 먼저 젠지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기인' 김기인, '쵸비' 정지훈, '페이즈' 김수환, '리헨즈' 손시우 역시 국제 대회 우승을 처음으로 맛봤다.
여기에 LCK 4회 연속 우승(포핏 / Four-Peat)을 달성했지만, 국제대회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해 ’안방 호랑이‘라는 평가까지 들었던 국제대회 징크스까지 털어버렸다.
특히, 매번 T1의 벽에 막혀 준우승을 이어갔지만, ’2022 LCK 서머‘ 첫 우승 이후 4연속 우승을 기록한 젠지인 만큼 국제대회 징크스를 털어버린 이번 MSI 이후 국제대회의 행보도 주목받는 중이다.
T1 선수단
T1의 분전도 이어졌다. LCK 2번 시드로 MSI에 진출한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이후에도 G2에게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지난해 MSI에서 굴욕을 안겨줬던 'BLG'에게 3:1로 패배하며, 하위조로 이동하고 말았다.
G2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결승 진출전까지 올라선 T1은 다시 맞붙게 된 BLG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젠지의 우승으로 LCK는 롤드컵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MSI 우승팀에게 '2024 롤드컵' 직행 티켓을 제공하고, 다음 성적을 낸 지역에는 출전권 1장을 제공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젠지는 다가오는 ’2024 LCK 서머‘ 시즌에서 플레이오프 진출만 하면 롤드컵 직행이 확정되며, 서머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 한해 개최되는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이른바 ’골든 로드‘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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