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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드나이트 - 정의의 이름으로 13

스티스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0.21 04: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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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초록 핏덩이가 던바튼 광장에 난자했다. 던바튼은 화염으로 휩싸여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방화가 아닌 연금술이 더해진 폭발이었다. 불길이 터져 오르고 돌이 날아다니는 던바튼 가운데서 초록괴물은 두 망치를 휘둘렀다. 그는 던바튼 광장에서 뛰어 다니는 범죄자를 쫓아 걸어 다니며 망치를 휘두르고 있었다. 걷는 것이 분명했지만 거대한 자이언트의 보폭은 달리는 인간을 손쉽게 따라잡을 수 있었다. 왼손으로 한 번, 오른손으로 한 번 망치를 휘두를 때마다 망치에선 핏덩이가 터져나왔다.

죽음. 그것을 생각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은 채, 그가 휘두르는 망치는 범죄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붉은 피가 그의 망치와 갑옷에 흥건히 뿜어져 묻었지만 피보다 짙은 그의 초록색은 그 피마저 초록색으로 물들였다. 그의 존재는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는 죽음의 한도를 넘어섰다. 인식을 뛰어넘는 죽음에 대해 사람은 공포를 느낄 수 없다. 그래서 범죄자들은 공포를 모르고 더욱 날뛰었고 던바튼 광장에는 초록 핏덩이가 난자할 수 있었다.

초록괴물 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정의의 망치단 단원들도 반호르의 트레이드 마크인 곡괭이와 망치를 들고 구석구석 범죄를 저지르는 근원의 진리교를 처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던바튼 여기저기에선 폭발과 화염이 일어나고 있었다.

초록괴물이 망치 끝에 달린 사슬로 도망가는 범죄자의 목을 휘감아 조르고 있을 때였다. 큰 폭발 소리와 함께 던바튼 광장에 있는 종탑이 산산조각 벽돌 단위로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하얀 먼지가 자욱한 그 밑으로 아시카스와 몇 명의 다른 교원들이 보였다.

아시카스가 던바튼 광장에 흩어져 있는 교원들을 향해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뭣들 하는 겁니까! 머리를 쓰십쇼! 한 명씩 달려들지 말고 다 같이 달려들란 말입니다! 다 함께 달려든다면 자신이 죽을 걱정은 하지 마십쇼! 당신이 죽기 전에 동료가 도와줄 거란 말입니다!”

지휘관의 지휘에 각개 교원들은 하나의 원을 그리며 초록괴물을 포위했다. 그 중 한 명이 우두머리를 맡아 동시에 달라붙을 타이밍을 맞췄다. 순간 6명이 넘는 교원들이 초록괴물을 향해 달려들었다.

“소용 없다.”

초록괴물은 손에서 망치를 놓고 등에 있던 전기톱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허리에 힘을 주어 주위로 날아드는 교원들을 향해 원을 그었다. 그가 빠른 속도로 몸을 한바퀴 돌리자, 순간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달려든 교원들 모두가 공중에 떠있는 채로 목, 가슴, 허리, 다리 등 그들이 절단된 부분에서 몸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투두둑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지는 것 또한 동시였다. 피가 뿜어져 나오는 광장에 전기톱이 찌렁찌렁 울리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아시카스는 이를 갈았다. 그리곤 주위에 있는 몇 명의 등을 초록괴물에게 떠밀며 명령했다. “너! 절로 가! 넌 그 반대편으로 가고! 너는 저쪽으로 가! 너는 그 반대편으로 가고! 저 괴물 녀석이 갈피를 못잡고 혼란스럽게 하란 말이야!” 아시카스는 흥분한 듯 하얗고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버럭버럭 소리 질렀다. 다행히도 아시카스의 지휘 덕분에 초록괴물을 제외한 다른 평범한 정의의 망치단에 대해서는 대등하게 싸울 수가 있었다.

자신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도망가는 범죄자를 보고 초록괴물이 말했다. “혼란스러울 건 없다. 범죄자에게 경중은 없다. 모두가 똑같을 뿐이다. 그렇다면 가장 가까이 있는 범죄자부터 응징할 뿐이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한손으로 전기톱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허리춤에 걸려있던 망치를 집어 내던졌다. 망치는 그의 정면으로 날아가 도망가고 있던 범죄자의 뒷통수를 박살내었다.

아시카스는 경악했다. 아직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당할 수는 없었다. 이것이 그들의 최후의 거사였다. 그는 몸과 고개를 돌리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마침 그의 눈에 던바튼 관청 앞 난간을 붙잡고 악을 쓰는 던바튼 시장 사쿠아가 보였다. 그는 웃음을 지으며 주위 교원들과 당장에 그쪽으로 뛰어갔다.

그들은 납치를 했던 경험을 되살려 마치 소매치기를 하듯 시장의 경호원을 물리치고 던바튼 시장을 그들의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그들은 그대로 아직까진 멀쩡한 던바튼 관청 안으로 쏙 숨어 들어갔다. 그들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은 2명이었다. 그 중 하나인 사쿠아는 교원의 품에서 치고 때리고 깨물고 난리를 피우고 있었고 다른 하나인 에안나는 인형처럼 아시카스의 품에 잠들어 있었다.

구레드의 저택에서 스티스니아가 황급히 돌아온 때는 이 이후였다. 스티스니아는 경비대원들에게 근원의 진리교를 맡기고 그녀와 구레드는 시장을 구하기 위해 아시카스를 쫓아 던바튼 관청 안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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