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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다] 간단한 오꼬노미야끼

사라다(220.76) 2010.04.08 00:31:46
조회 3372 추천 0 댓글 14












일본의 빈대떡 오꼬노미야끼...

일본인 친구 마사꼬와 그의 남편 아키히로에게서 전수 받은 대로 만들어 봅니다.

예전엔 오꼬노미야끼 재료 세트를 사서 만들었는데 이들이 굳이 비싼 거 사서 만들 필요 없다고 하면서 그냥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만들면 된다고 그러데요^^

 

롯데 슈퍼에서 구입한 양배추 반통(900원인가에 팔길래 욕심을 부리고는 제일 큰 놈으로 집어 왔는데 냉장고에서 말라가길래...) 줴다 얇게 썰어서 씻어 두고...

대파 가늘게 채 썰고...

밀가루에 계란 2개+소금+물 넣어서 멍울이 없게 잘  풀어 줘야 하는데 찾아 보니 밀가루는 없고 부침 가루만 있어서 아쉬운대로 부침가루를 썼네요.

그래도 맛엔 전혀 지장 없이 멀쩡합디다.

그리고 냉장고에 들어 있던 냉동 오징어랑 볶음용 마른 꽃새우

생새우 보다는 마른 새우가 향과 맛이 강해서 특별한 맛이 없는 양배추이기에 마른 새우를 넣어 줬습니다.

마른 새우가 제가 원한 것 보다 좀 큰데 이것 보다 더 작고 머리째 달려 있는 것 써도 됩니다.

그게 없어서 이걸 샀더니 새우가 크고 많이 말라서  씹을때 조금 뻣뻣하네요^^

 

해산물 중에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으로만 준비해서....

예전에 처음으로 오징어 손질하다가 놀래서 울었던 아픈 기억이 ㅜㅜ

오징어 안에 그렇게 큰 내장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던 사라다...

내장을 빼다가 너무 놀라서 반 기절 ㅜㅜ

게다가 그 먹물 주머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징어는 난생 처음 생 닭 손질하고 울었던 이래 두번째로 나를 울게 한 재룝니다.

오징어 손질 진짜 너무 싫어요 ㅠㅠ

 

이상하게 미국에서는 대파가 귀해서 늘 쪽파 비슷한것을 사다 먹었더니 마사꼬가 쪽파 말고 대파를 써야 맛있다고 해서 그 다음 부터는 대파를 사용합니다.

대파가 쪽파에 비해 약간 더 구수하다고 해야 할까요?

 

사무실에 그릇이 많지 않은 관계로...

이 많은 양을 한꺼번에 부치기는 불가능해서 작은 볼에 한장 부칠 분량만 담아서 섞어 준다음 프라이팬에 부침개 하듯 부치면 됩니다.

밀가루 반죽은 부재료들이 다 연결 될 정도로만 넣어 주는 것이 양배추 본연의 맛을 많이 느끼게 해줍니다.

반죽도 너무 되지 않고 홀홀하게 해서 섞어 줍니다.

재료를 미리 다 섞어 두면 반죽에 물이 생기고 찰기가 생겨서 맛이 별로니까 귀찮더라도 한장씩만 섞어서 부치는게 좋아요.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반죽 쏟아 넣고 뒤집개나 숟가락으로 평평하게 해주면서 모양을 동그랗게 만들어 줍니다.

밀가루 반죽이 많이 들어 가지 않는 관계로 처음엔 모양이 잘 안 만들어져서 찢어 지기 쉬우니 인내심을 갖고 모양을 만들어야 합니다.

밑 부분이 익어 가면 반죽 위에 계란을 하나 깨서 올리고 냅다 뒤집어 줍니다.

해물 파전에도 이런 식으로 계란 물을 발라 주는데 오꼬노미야끼에는 한 장당 계란 하나씩^^

뒤집기에 실패해도 나중에 올린 계란때문에 뒤집개로 눌러주면 계란물이 흩어 지면서 뿔뿔이 흩어진 양배추를 끌어 모아 아무 탈 없이 땡그란 모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시판 소스 중에 일본 브랜드인 불독이나 오다후꾸의  소스가 맛있지만 동교동 근처에서는 찾을 수가 없으니 파인애플을 넣고 만들었다는 청정원(맞나?) 돈까스 소스랑 마요네즈로 장식하고 가츠오부시를 뿌려줍니다.

일반 돈까스 소스가 좀 시큼하고 싸한데 비해 오늘 산 이 소스는 좀 덜 시큼한대신 좀 더 달큰해서 진짜 소스가 아니어도 별 무리 없이 먹겠더군요

물론 원래 오꼬노미야끼 소스가 더 진하고 찐득해서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요.

 

마요네즈야 뭐 다 아는대로 집에 있는 것 쓰시면 되고...

이 위에 아오 노리(곱게 빻은 파래 김가루)를 뿌려 줘야 하는데 없어도 그만 입니다.

일부러 파래김 구어서 부수시지 않아도 별 상관없어요^^

하지만 하이라이트 가츠오부시가 춤을 잘 출 수 있게 넉넉히 뿌려 줘면 되요^^

 

오꼬노미야끼 전문점에 가면 막 소스를 붓으로 바르고 마요네즈는 가는 짜주머니 같은데다 넣어서 체크 무늬로 현란하게 뿌려 주는데...

마법의 소스 마요네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너무 아쉬운 데코라 이렇게 뭉텡이로 대충 올리고 양껏 먹습니다.

냄새가 아주 엄청 구수합니다.

 

900원 주고 산 양배추를 먹기 위해 배보다 배꼽이 훨씬 많이 들어 간 오꼬노미야끼...

계란 10개에 3,500원 정도 들었던 것 같고... (8개 사용 했으니 2,800원 정도 들었네요)

부침가루 약간

오징어 한 2,500원 정도?

새우 약 2,000원 정도

대파 약 1,000원

돈까스 소스 1,500원인데 반정도 사용했고

가츠오부시 7,500원- 넣기 나름이라^^;;(한 10장 정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6장 만들었으니 4,500원정도?)

마요네즈

식용유

이게 얼마냐????

대충 이것 저것 다 따져서 넣고 보면 약 15,000~18,000원 정도 들었나?

6장 완성 했으니 거의 개당 3,000원 미만씩 들었네요.

 

이자까야 같은 곳에서 이 보다 훨씬 얇게 부쳐 주는 오꼬노미야기 1판에 10,000원 정도 하니까 2판 사서 먹을 돈에 6장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훨씬 이익입니다.

900원짜리 양배추 때문에 15,000원 이상 비용을 지출해야 했던거라 쩜 황당하지만...

여자들 많은 모임이나 식구들 많이  있을 때 만들어 내면 이게 뭐냐고 하면서 거부감 없이 잘 드시더라고요.

기술이나 맛 보다는 신기해서 좋아라 하는 메늅니다.

 

중국 음식 중에 누룽지 탕이 튀긴 누룽지 위에 소스 뿌려 내면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서 사람들의 환호성을 사는 것 처럼...

오꼬노미야끼도 외국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별 거부감없이 잘 먹는 음식입니다.

화장실도 잘 가게 해 주는 착한 양배추...

한꺼번에 대량으로 드링킹 하는거죠^^

 

오꼬노미야끼 6장 만드는 것 보다 이 글 하나 올리기가 훨씬 오래 걸리는 군요ㅜㅜ

뭔 할 말은 이리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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