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람의 필드 플레이어와, 골키퍼 한 사람, 합쳐서 다섯 명.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앞에 앉은 실바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동무, 앉으시오."

맥주는 움직이지 않았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차겠소?"

"헤딩."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실바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헤딩은, 중거리조차 없는 소녀슛이요. 굶주린 수비수들이 득실대는 페널티 박스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헤딩."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한 번 페널티 박스에 들어가면 돌이킬 수 없단 말요. 자랑스러운 큐떡을 왜 포기하는 거요?"

"헤딩."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메시가 나앉는다.

"동무, 지금 피파온라인에서는, 유저들을 위한 신패치와 신엔진을 냈소. 동무의 드리블은 씹버프를 받게 될 것이며, 수비수들은 너프 받을 것이오. 친구창의 친구들은 동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경기장의 잔디도 동무의 드리블을 반길 거요."

"헤딩."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귓말을 한다.

처음에 말하던 실바가, 다시 입을 연다.

"동무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느그엔진 생활에서, 반클의 간사한 헤딩질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넥슨은 동무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동무가 패키지에 바친 현질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보정과 순경강등은 없을 것을 약속하오. 동무는……"

"헤딩."

제라드가,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제라드는, 돌연 태도가 변하며 색 다른 눈동자로 맥주를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위고노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