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테들은 대부분 멍청하단말이야

멍청한게 순진하기까지해서

조금만 놀리면 눈물을 왈칵 쏟는게

아주 괴롭히는 맛이 있어

예전에 내 미코테 친구랑 (여자임) 친하게 지내던 시절이 있었지

우리는 소꿉친구였어

맨날 들판에서 뛰놀곤 했지

해가 저물 무렵이면 아쉽게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와선 내일 뭐 하고 놀까 고민하는 나날이 이어졌지

어느날 미-쨩 (가칭)이랑 노는데

미-쨩이 들판에 들어눕더니

아- 기분좋다... 이대로 자버릴것같아

하면서 잠이 든거야

나는 그때 듣는둥마는둥 하면서 민들레꽃을 꺽어 씨앗을 후후 부는데 열중했지

그때 민들레씨앗중 하나가

잠든 미-쨩 배꼽위로 떨어진거야

그래서 내가 후-! 하고 배꼽을 불었다?

근데도 배꼽에서 씨앗이 떨어지지 않아

그래서 손가락으로 집어서 떼어냈지

그랬더니 미-쨩이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잠결로 머 하지마... 이런 말을 하는거야

그래서 반응이 재밌어서 계속 쿸쿸 찔렀어

그런데 점점 반응이 식어서 재미가 없어지는거야

조금 더 강한 자극을 줘보려고 혀로 핥았어

배꼽을 혀로 핥으니까 미끈한 느낌? 솜털이 조금 느껴지는 정도...

어쨌든 별로 대단한 감상은 아니였는데

미-쨩이 눈을 뜬거야

내가 자기 배꼽을 핥았다는걸 알고는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얼굴이 화학 붉어지고

내 뺨을 때렸어

그리곤 자기 집으로 돌아간거있지

그래서 나는 그날밤

하루종일 후회에 시달렸지

신고하면 어쩌지..

다신 나 안보려나...

어떻게 사과하지...

내일 다시 그 들판으로 돌아갔는데

미-쨩이 없는거야

나는 너무 가슴이 아파서

그만 울어버렸지

근데 저 멀리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어

미-쨩이 새를 쫓아서 뛰어다니는거야

그래서 내가 미-쨩한테

아... 안녕... 하고 어색하게 말을 건냈지

미-쨩은

"여! 쿄우모 갱키니 이코우제" 하면서 화답했지

아....

내 걱정은 뭐였던건지

미-쨩은 멍청한 미코테에 불과했던거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련지 걱정되더라고

내가 없으면 어떻게 살련지.. 사기나 당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때 결심했지

결혼해서 내가 평생 지켜줘야겠다... 라고

응.. 그렇게 된 이야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