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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21.148) 2024.09.23 17:55:54
조회 55 추천 3 댓글 1
														

어떤 지옥에 떨어지고 싶습니까?


사람들이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개인적 죽음과 불행에 대한 두려움 외에도, 집단 차원의 더 큰 공포가 있다. 과거에는 종교적 지옥을 다양하게 상상하며 두려워했지만, 최근에는 지옥이 진지한 공포의 대상으로 다뤄지기 보다는 이색적인 여행지처럼 묘사되곤 한다.


그렇다면 지옥의 빈자리를 무엇이 채웠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는 어렵다. 거대한 단일 공포보다는, 개인마다 다르게 느끼는 파편화된 공포들이 그 자리를 조금씩 메우고 있다. 핵무기, 소행성 충돌, 지구 온난화 등이 그 예다.


새로운 '공포 공장'은 무엇을 팔고 있을까? 백룸(The Backrooms)을 예로 들어보자. 백룸의 기본 설정은 다음과 같다:

  • '노클립' 현상으로 갑자기 들어가게 되는 공간
  • 똑같은 노란 벽지의 방이 무한히 반복되는 곳
  • 어딘가 본 듯하지만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곳
  • 탈출이 불가능한 공간

이 설정의 요소들은 각각 어디선가 본 듯하다. 갑작스러운 이동, 무인 공간, 탈출 불가능한 상황 등은 익숙한 소재다. 백룸의 미학은 베이퍼웨이브와 유사하고, 그 서사는 여러 게임이나 영화를 연상시킨다.


그렇다면 왜 이런 요소들이 '백룸'이라는 형태로 뭉쳐졌을까? 왜 과거를 연상시키면서도 무한 반복되는 공간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을까? 이 질문들에 답하면 백룸의 매력과 그 인기가 사그라든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공포스러운 현대성


백룸은 과거와 현대를 공포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현대 사회를 분석해보자.


후기 산업 사회는 보편화와 문화화로 특징지어진다. 대량 생산으로 인해 모든 것이 규격화되고, 동시에 독특함을 추구하는 문화가 생겼다.


인터넷의 발달로 과거에 독특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의 유사성이 드러났다. 이는 예술과 문화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현대인은 탈신비화된 예술과 가치 없는 공산품에 둘러싸여 있다. 백룸은 이런 현실의 은유다. 무한히 반복되는 평범함, 그 속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공포를 나타낸다.


이는 자본주의 리얼리즘과 연결된다. 자본주의 외의 대안을 상상하기 어려운 현실, 과거와 미래마저 자본주의적 관점으로 해석되는 상황을 반영한다.


결국 백룸의 공포는 현대 사회의 불안을 대변한다. 과거의 미화된 이미지가 붕괴되고, 현재와 미래가 과거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 그리고 이 반복적 현실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두려움을 나타낸다.


종말이라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


우리는 현 체제의 한계를 알지만, 멈출 수 없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현상 유지는 뒤처짐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붉은 여왕 효과입니다. 결국 우리는 계속 전진해야 합니다.


발전과 성장이라는 개념은 서구 근대의 신화일 수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기독교적 역사철학은 순환적 역사관을 거부하고, 지속적인 발전 개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자연과 사회를 변형하고, 상품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국가의 경제 규모와 소비가 늘어날수록 발전한다고 여겨지지만, 이는 비가역적인 자원 소모를 동반합니다. 이러한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개인은 그 흐름에 저항하기 어렵고, 오히려 시스템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비극적 결말이 정해진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플레이어는 결과를 알면서도 게임을 진행하며,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결말의 일부가 됩니다.



백룸으로 떠나요


우리는 이미 지옥 속에 살고 있지만,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세계는 무한히 반복되는 평범함의 연속이며, 과거의 영광은 허상에 불과합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안에서 우리의 모든 행동은 이 시스템을 강화합니다.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현실 순응, 끝없는 저항, 또는 외면입니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는 이미 이 지옥의 일부입니다. 


백룸에서의 탈출 노력이 오히려 백룸을 확장시키는 것처럼, 우리의 행동은 시스템을 공고히 합니다. 


한편, 백룸의 대중화로 인해 그것의 원래 의미 - 공허하고 낭비적인 공간 - 가 희석되었습니다. 


이제 백룸은 독특한 생태계를 가진 여행지에 가까워졌고, 더 큰 '공포 산업'에 흡수되었습니다. 이는 일종의 '백룸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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