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chess.com/analysis/game/live/112509019461?tab=analysis&move=34

Chess Analysis Board and PGN Editor

Analyze your chess games with the strongest chess engine in the world - Stockfish. You can also use natural language analysis to get the most human understanding of your game.

www.chess.com

오프닝: 시실리안 하이퍼엑셀드래곤

전술적으로 상당히 풍성한 한 판이었다

전술 나온 포지션

내 쌍비숍이 온갖 핀을 다 걸어놓고 심지어 퀸까지 올라와서 상대 킹을 압박하는 중

상대 진형이 꽉 막혀있어서 내가 몹시 유리하다. 전술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눈을 부릅뜨고 있었음.

여기서 흑은 어두운 비숍을 쫓아내려고 h6를 뒀다

비숍을 그냥 빼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건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후퇴하기보단 상대를 계속해서 숨도 못 쉬게 몰아붙이고 싶은 기분

결국 1분 고민하다 e6를 뒀다.

아니 이게 탁월이 아니네

아이디어는 상대가 비숍을 잡아줄 시 exf7+ 폰포크, Kf8 강제수 이후 나이트 먹으며 프로모션으로 체크

이후 룩으로 잡는 게 강제, 결과적으로는 이득 보는 기물교환에 플러스알파로 흑 킹이 노출된 포지션에 갇히게 된다는 것

기깔난 전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엔진 생각으론 '저건 당연히 안 잡아야지. 탁월은 무슨 탁월?' 같은 느낌이었나보다.

그래선지 상대도 안잡더라

fxe6 Qxe6. 흑은 여기서도 비숍을 잡을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비숍 잡히더라도 Qxg6 체크 이후 상대 킹이 약해지니까 충분히 공격을 이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음

정밀한 계산까지는 못했고 대충 감으로 떼웠는데 겜 끝나고 엔진 돌려보니 흑이 여기서 비숍 잡으면 4수 체크메이트가 있더라

Qxg6가 아니라 그냥 Ng5, 퀸과 나이트의 체크메이트 위협이 너무 강력해서 상대가 대처할 수가 없는 거였음

그래서 흑은 여기서도 비숍을 잡으면 안 되고, 실제로도 또 안잡았음

대신 Nf6. Qxg6를 가로막으려는 수 같다

하지만 이쯤에서 나도 나이트와 퀸을 이용해 체크메이트 위협을 가하는 전술을 눈치 채고 말았다

비숍이 아직 살아있어서 Ng5는 안되지만, 대신 Ne5!

흑의 d7 나이트는 핀에 걸려있어서 e5 나이트를 잡지 못한다

흑은 Qf7# 위협을 막아야만 한다

그러기 위한 Rf8. f7 지점을 이제 룩이 컨트롤하고 있어 한 수 메이트는 없다

뭔가 애매하다. 진짜 한끗차이, 조금만 더 압박 가하면 메이트 각이 나올 것 같은데....

2분 동안 고민하다 수를 뒀다

Ne4. 나이트 한 마리로 부족하다면, 두 마리를 쓰자!

여기서 흑 대응에 따라 세 가지 라인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시간 박아가면서 전부 계산했다

1) 흑이 Nxe4를 할 때

이 경우는 간단하다.

Qxg6+ Rf7 Qxf7# 메이트 강제진행

그래서 상대가 여기에 빠져 줄 리는 없다고 봤다

2) 뭔가 다른 수, 이를테면 hxg5. 지금 4수째 흑이 못 잡고 있는 비숍을 드디어 폰으로 잡을 때.

이 경우에는 Nd6# 스머더드 메이트 각이 있다

흑은 폰이 핀에 걸려있어 나이트를 잡지 못한다

3) 흑이 Nd6를 예방했을 때

Nd6를 예방할 수 있는 수는 단 하나뿐이다

Qc7으로 d6 지점을 컨트롤하는 것

이 경우에는 공격의 방향을 조금 틀 생각이었다

Bxf6 Bxf6, 비숍으로 나이트 제거하고 상대가 비숍으로 되잡으면

이후에 Nxg6나 Nxf6 등으로 추가적인 압박 가하는 식으로 더 공격하려는 계획.

과연 상대는 셋 중에 뭘 골랐을까?

1번 고르고 좆됐다는 걸 깨닫고는 바로 기권해버렸다.

재밌게도 상대는 끝까지 저 g5 어두운 비숍을 잡지 못했음.

마무리가 좀 싱겁기는 했지만 전술각 놓치지 않고 계산 잘 해서 이뤄낸 승리같아 몹시 기분 좋다

레이팅도 10점이나 올렸군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