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대가리에 존나 문제있는 인간인 게

딱히 오마카세를 먹어도 안 즐겁고 쇼츠에도 중독이 안되고

뭐 좋은 일이 일어나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 내가 남을 도와줘서 그사람이 잘되면 ?? 그때 비로소 만족감을 얻는데 ??

진짜 온갖사람들 온갖 방식으로 도와주고 살다 보면

와 씨발 왜 나는 이 돈을 들고 초밥을 먹지 않는걸까

와 씨발 이거 이자만 다받아도 한우가 20판이네

라는 생각을 할수밖에 없는

작년에 칼부림 유행 터졌을 때 꽤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안도와줬으면 나도 칼부림하고있었을수도 있음... 감사합니다... ㅇㅇ....

이랬던거 보면 분명히 의미없는 일은 아니고

내가 만족하고 저사람들도 만족하니까 좋은일인 것 같은데

그런데 내가 바라는건 오마카세를 먹고 기뻐할수 있는 뇌인거죠. 아무래도. 

진짜 내가 한우 꽃등심 먹고 좋아할 수 있었으면 이렇겐 안 살았을 텐데. 진짜.

이거 뭐 어떻게 고쳐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이러고 사는데... 이러고...

친구들이 주기적으로 호구짓 하지마라, 그런거 돈받고해라, 비싼 고기를 사먹어라, 새 컴퓨터를 사라 

이런거를 프롬프트처럼 주입시켜주지 않으면 인간으로서의 제기능이 안되는게

나는 집안일도 잘하고 커리어도 괜찮고 나름 성실하고 인간관계도 원만한데

도대체 이게 시발 왜이러지 싶네요

그리고 제일 좆같은건. 아무래도. 꽤 많은 사람들은 한달에 50만원 80만원이 갑자기 빵꾸나서 인생이 좆되기도 하고

그거 한번만 막으면 어떻게 잘 해결되기도 하는데

지금 돈대준 사람은 그냥 딱 한명일 뿐이고, 이 한명 외에도, 세상에 이런사람들이 좆나게 많을거라고 생각하면 아득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