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봤던 "마브러브 얼터너티브"라는 일본 게임 설정에서

"막부 체제가 해체되지 않고 근대화된 일본 제국이 2차대전에서 조건부 항복을 하면서 일본 제국이라는 체제는 유지하되, 막부가 문민 정부에게 실권을 이양하게 되었다"라는 설정이여서

"천황과 조정이 쇼군과 막부에게 통치권을 위임하고, 쇼군과 막부가 총리와 의회에게 통치권을 위임한 3중 정치 구조"라는 천황->쇼군->총리라는 씹뇌절 설정이여서 뭔 개병신 같은 설정인가 했는데

현실 일본에서도 실제로 3중, 4중 정치 구조를 했던적이 있었던걸 알게 됨;;

싯켄(執權, 집권)

가마쿠라 시대에 정이대장군(쇼군)을 대신하여 막부의 정무를 총괄하던 직책.

헤이안 시기 조정의 관백, 무로마치 막부의 간레이, 에도 막부의 다이로처럼 일종의 재상직이지만, 본래 무관직으로 시작했다 일본의 실질적인 통치자가 된 쇼군처럼 특정 가문이 독점하고 중앙의 통제를 벗어나 독자적인 권력을 확립하게 되면서 사실상의 전제군주화 되었다.

가마쿠라 막부의 초대 쇼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사후 요리토모의 장인인 호조 토키마사가 임명된 것이 시초로 이후 호조 가문에서 대대로 계승했으며, 실권을 장악하여 실질적으로 가마쿠라 막부의 수장이 되었다.

호조 가문이 실권을 장악하고 100여년후인 1284년 싯켄 호조 도키무네가 사망하자 또 다시 가신들에게 모든 실권이 넘어가 버린 상태로 50여년간 혼란이 빚어지다가 1333년 겐무 신정으로 가마쿠라 막부가 멸망하면서야 권력 난립이 끝이 난다.

천황 -> 쇼군 -> 싯켄 -> 유력 가신 순의 기막히는 4중 정치 구조;;

판타지 설정보다 화려한 일본의 뇌절은 진짜 기막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