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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사고 <- 이것도 걍 의사결정 과학이나 가르치면 안되나 싶음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06.102) 2024.04.26 00:21:01
조회 68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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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비판적 사고나 리터리시, 대학 글쓰기 류의 교재들 보면 아직도 절대 다수가 허공 위에 글이랑 나만 존재하는 것처럼 문장 속에 숨겨진 전제 찾기나 단락의 구성, 논리적 오류 같은 것만 주구장창 가르치고, 그나마 신경 좀 쓴 교재들에서도 의사소통이다 자기표현이다 하면서 예상독자나 관점형성, 도표나 그래프 보는 법 같은 일반론 정도만 가르침. 당연히 그 사이에 들어있는 수 많은 과정과 맥락은 아예 다루어지지 않거나 걍 이론과 실제식 구성으로 따로 빼버리는 경우가 많음.

물론 글쓰기만 해도 과정 중심 글쓰기라 해서 계획 세우고 자료 읽거나 조사하고 초고 쓰고 완성된 글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음.

한국 교육과정에서 글쓰기를 계획하기->내용생성->내용조직->표현하기->고쳐쓰기의 순환 과정으로 설명하는 것도 이쪽의 유명한 초기 연구에 기반한 거고, 정희모 교수의 베스트셀러 '글쓰기의 전략'에서도 글쓰기의 과정을 주로 설명하고 문장 구성이나 논리, 맞춤법에 대한 내용은 공저자인 이재성씨가 집필한 후반부 파트에서 주로 다루기 때문에 실제와 이론? 같은 구성임. 조셉 윌리엄스의 글쓰기 대중서인 '논증의 탄생'도 개정번역판에서는 원래 여기저기 나눠져있던 '글쓰기 전략'파트를 뒤로 몰아넣으면서 이론과 실제식 구성을 취하긴 했지만 앞에서도 이런 복잡한 과정과 맥락을 고려한 서술이 많음.

문제는 읽기든 쓰기든 논리학이든 비판적사고든 인문교양이든 통계와 연구방법론이든 뭐든 간에 하나를 배우면 다른 것도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마법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고, 이게 단순히 경험과 피드백을 통해 방대한 암묵지를 체득해야만 하는 류의 문제도 아니라는 것임. 다시 말해 일반론적인 해법은 존재하지 않고 만약 존재하더라도 타인에게 가르치거나 누군가에게 배우기 힘든데, 이건 세상이 그냥 그렇게 생겨먹어서(오늘은 맞았던 게 내일은 틀리고, 하나를 잘하면 다른 것도 잘하긴 커녕 언뜻 보기에 비슷한 것도 젬병 수준으로 못할 때가 많음)지, 단순히 경험이 부족하거나 방법이 잘못 되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임.

의사결정 과학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크게 세 가지 정도의 입장을 취하는데, 하나는 카너먼이나 여러 행동경제학자들처럼 사람을 믿지마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믿어! 하면서 전문가든 일반인이든 사람이 의사결정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부류(행동경제학 책들에서 말하듯이 경험 많은 전문가보다 초보적인 의사결정 알고리즘, 혹은 동전 던지기가 더 나은 경우는 수두룩 빽빽하게 많음. 자세한 내용은 카너먼과 선스타인이 쓴 노이즈를 참고.), 둘째로 일반론적인 해법이 없는 거지 제한된 맥락과 관점 안에서는 해법이 존재한다는 것에 집중해서 각 영역을 구분하고 그에 맞는 해법을 정리하고 가르치자는 부류(데이비드 엡스타인이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Range에서 비판하는 종류의 전문성 연구나 사회과학자들의 스테레오 타입. 실제로 제2의 iq와 BIG5를 꿈꾸는 수많은 ~지능 성격유형분류와 결정요인들이 있지만 죄다 개인차의 개인차가 너무 심해서 실용성은 쥐뿔도 없는 게 현실임.), 마지막으로 다른 맥락으로의 전이가능성(그게 생물이 진화하듯이 익숙한 걸 어떻게든 땜질해서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거든 멀쩡한 건물 허물고 재개발하듯이 전면적인 재학습이든 간에)같은데 주목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시의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궤도를 수정하는 '과정'에 주목하는 부류임.(뭔가 모호하고 두루뭉술한 실용주의 제 3의 길 노선인 것처럼 보인다면 그게 맞음. 네이트 실버의 신호와 소음이나 필립 테틀록의 슈퍼예측이 유명함.)

당연히 1번과 2번도 둘이 서로 크게 대립하면서도 현실이 시궁창인 건 마찬가지라 본인들도 1번이나 2번이라고 말하기보단 3번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음.(가령 맥킨지에 영향 받은 일본발 의사결정 비판적사고 글쓰기 책에서 자주 보이는 제로베이스사고 mece 데이터차트 가설검증사이클 어쩌구도 전형적인 1번인 척하는 3번이라 기승전 a or b식 흑백논리에 데이터 끼워맞추는 꼴이 되기 쉬움)

근데 3번도 앞서 이야기했듯 꾸준히 누적되고 쌓이는 암묵지 리터리시 비판적사고 인문교양 메타인지 능력 뭐시기가 아니라서, 보통은 맥락의존적인 뭔가를 잘해보려고 메타인지 능력을 기르려 하는데 그 메타인지 능력도 맥락의존적인 능력이라 메타인지 능력이 높은 사람이 공부 잘한다는 것도 걍 "나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세운다", "나는 문제를 풀고 나서 틀리거나 부족한 부분을 다시 공부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공부 잘한다는 하나마나한 얘기일 때가 많음.(이러한 의사결정 과학의 현실에 대해 2번의 얼굴마담 취급 받는 게리 클라인은 어둠 속에서 열쇠를 잃어버렸는데 가로등 아래에서 열쇠를 찾고있는 주정뱅이에 비유하면서 역설적이지만 불확실성과 의사결정의 실패를 인정해야만 의사결정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음. 블랙스완으로 유명한 나심 탈레브나 올바른 결정은 어떻게 하는가를 쓴 필 로젠츠바이크도 비슷한 부류.)

세 줄 요약
논리학 비판적사고 배운다고 논리적인 사람 되는 거 아님.의사결정 과학 배운다고 메타인지 능력 좋아지는 거 아님.
이건 세상이 복잡하고 불확실해서 그런 거라 어쩔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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