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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산 백패킹 후기
불현듯 백패킹이 가고싶어지는 저녁 다섯시 사십오분, 새로산 가방도 왔겠다 산에 가볼까해요 늦어서 뒷동산 갈까하다 전에 저장해둔 곳 중에 가장 가까운 마차산이라는 곳으로 가기로 해요 가방 슬리핑백 슬리핑패드 합쳐 2.7kg 텐트까지 합치면 3.38kg 이것저것 짐싸서 출발해보아요 또다시 이상한 길로 나를 안내하는 카카오네비, 적당한곳에 주차하고 출발해요. 인기척이없고 개들이 미친듯 짖어대는, 날파리가 수킬로를 쫓아오는 동네였어요 계속 오르니 등산로 합류부 사인은 없고 폐가들이 줄지어 있었어요 웬만하면 올라가볼텐데 끝자락에 위험해보이는 다리와 버려진 것처럼 보이는 기와집이 어렴풋이 보여 안되겠다 싶어 돌아나왔어요 네비게이션 앱에 공식등산로 표시기능이 있다는걸 이때 처음알았어요. 그리고 산에 갈때는 카카오말고 네이버 네비 써야된다는 것들도요. 더이상 실수하지 않겠어요 차로 돌아와 가까운 공식 등산로 쪽으로 이동하기로해요. 시간은 이미 저녁 7시반. 공식 등산로인데 막힌 사유지 같아보였어요 이곳에도 사람은 전혀 없었어요 길이 맞긴 맞는것 같아 그냥 사유지를 지나가보기로해요 사유지 안 목적을 알수 없는 이상한 건물들을 지나니 사슴 농장이 있었어요 사유지 뒷편에는 등산로 같아 보이지 않는 길 밖에 없어 잠시 고민했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기로 했답니다. 산사태 난 것을 울타리를 둘러 막아놓고 별다른 조치를 하지않은 모양이에요 버려진 등산로... 여차저차 한참 올라가니 드디어 처음으로 등산로스런 표지가 있었어요 중턱쯤엔 난도 자라고 전반적으로 흙길로 된 둥굴둥굴하고 오르기쉬운 산인것같은 인상이었어요 이미 시작무렵에 저녁 8시가 지나 어둠속을 걸었어요 그리고 정상근처 암릉구간엔 썩은 동아줄과... 온전한 동아줄을 잡고있어야할 기둥들은 허공에 둥둥 떠 있었어요 막판에 좀 헤메긴했지만 어쨌건 살아도착했어요 한자도 무서운 마차산... 하지만 경치는 좋았어요. 정상 뷰가 남향이라 경기 북부가 눈에들어왔어요 텐풍찍으려 데크 중앙에 배치. 정말 가볍고 싸다는 장점외에 아무것도 좋는점이 없는텐트... 치는데 드득하며 찢겨나간 주요 부품들 박음질한곳이 숭숭 보이는 방수기능 제로이리라 짐작되는 접합부위... 길이가 2미터인데 에어매트 깔고 누우니 다리를 전부펼수 없었어요 일단 편한 샌들과 몸빼로 갈아입고, 집에서 대강 만들어온 파스타에 한잔먹고, 경치 구경하다 일찍 자러갔어요. 다음날 새벽 네시에 밝아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인기척 없고 똥냄새 안나는 평화로운 산 정상... 짐정리해서 하산을 시작해보아요 예쁜 꽃들이 드문드문, 다시 사슴들과 작별인사하고 집에 돌아왔어요 저녁엔 맛있는것들을 먹었어요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해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 dc official App
작성자 : 노원맛대감고정닉
실시간 교붕이 국제통역사 됐다...(무임승차한 캄보디아인 요금납부시키기)
부산에서 일 마치고 서울 올라가는길에 부산역 앞 편의점 들렸다 가는데 웬 택시기사같은 아재랑 외국인이 파출소 앞에서 이러고있는거임 뭔 이야기 하나 들어보니까 캄보디아 사람인데 녹산에서 부산역까지 차 타놓고 요금을 안낸다고 함;; 여기서 웃긴 포인트는 내가 도와드리려고 다가가더니 기사님이 갑자기 '어!! 이 학생 구면이네 나랑 두번째야 지난번에도 저기 호텔 앞에서 외국인 길 알려주고 했던 학생이잖아 영어 엄청 잘하는 친구' 이러심;; 참고로 난 부산에서 외국인에게 길 알려줘본적이 없음.. 서울에서 보셨나;; 아무튼 그래서 갑작스럽게 합동작전(?)이 되어버렸고 캄보디아 돈 꺼내보라해서 세봤더니 기본요금 나오는 요금 수준... 노답이라고 판단한 나는 기사님께 솔루션을 제시드림 1. 일단 경찰은 불러놨으니 오시면 무임승차로 과태료 끊어달라고 말해라 2. 그럼 얘는 의무적으로 납부해야하고 이거 납부 안하면 체류 자격도 안나올거다 3. 어차피 돈 못받을거면 이게 최선이다 이렇게 내가 설명드리고 처음에 기사아재랑 둘이 맞짱뜨던 캄보디아인은 나랑 경찰까지 개입해서 위기감을 느꼈는지 갑자기 폰을 만지작거림 ??? 압박을 느낀 캄보디아인은 갑자기 돈 없다더니 송금어플을 켬 들어가보니까 IBK기업은행에 15만원 있었음;; 국제송금 어플이라 기사아재랑 캄보디아인 말이 안통해서 내가 기사님 은행이랑 계좌번호 적고 캄보디아인 폰에다 입력해줌 택시요금 27300원까지 계속 비번 틀리고 폰 만지작하고 개수작 부리길레 빨리 이체하라고 압박했더니... 기사님의 반응은?? 어!! 들어왔어 확인했어 이야 이게 영어 잘하는 친구 덕분에 바로 해결됐네 (참고로 영어 쓰지도 않음;;) 그리고 우산도 없이 계속 왔다갔다 하시길래 택시까지 내 우산으로 에스코트 서비스도 제공해드리고 이야기 나눠보니 돈을 안내서 이거때매 여기서 50분을 시간 날렸다고 하더라 돈 받은게 결코 받은게 아님.. 1시간 시급 다 날렸으니 어쨌든 연신 고맙다고 하시면서 역시 내가 몇번 본 구면이라고;;; 지난번도 그렇고 고맙다고 해주심 난 끝까지 초면이라고 했는데 두번째 본거라는 의견을 굽히지 않는 신기한 기사님이셨음 사건 끝나고 돈 받으니 아까 신고한 경찰차도 와서 내가 도와드려서 잘 마무리 됐다 하니까 경찰관분도 고맙다고 하심 오랜만에 재밌는 일 한 것 같은데 이런 수법으로 택시 공짜로 타는 외국인들 한두명이 아닌데 제발 정신차리길... 외국인 도와주고 출발 2분전에 탑승 ㅇ저 사건 해결때매 승차권 취소해야하나 고민도 했는데 다행히 금방 끝났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IRES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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