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건 아니고... 그냥 EXTRA랑 CCC 좋아했던 사람이 그냥 좀 씁쓰름해서 잡설이나 하려고..
일부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까 EXTRA, CCC 할 생각 있으면 뒤로 가. EXTELLA는 당연히 안 할 거잖아? 나도 안 좋아하고
게임 자체는 사실 나야 재밌게 했지 그렇게 추천할 만한 게임성은 아니니까 그냥 플레이 동영상 같은 거 보는 걸 추천하지만 말이지
뭐, 그래. 사실 세이버 브라이드가 나올 때부터 생각했던 부분인데, 그냥, 순수하게 자비즈가 불쌍해
네로나 타마모가 FGO에 나온대도, 사실 별 생각은 없었어. 어차피 영령이란 건 좌에 있고 서번트는 그 좌에서 카피된 거니까, FGO에 불려온 네로랑 타마모는 EXTRA랑 다른 걸 아니까. 설정충이면 그 정도는 알고 있고, 그래서 비슷한 별개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니까.
오히려 그런 설정인데 EXTRA나 CCC 시기에 대해서 단락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묘사 같은 게 있어서 뭔가 좀, 미묘했지. 기뻐해야 할지, 요컨대 같은 애가 와서 다른 애랑 잘 되는 거니까 탐탁치 않은 걸지. 뭐, 그래서 FGO에서 타마모랑 네로 나왔는데 갈았어. 아, 4성 네로랑 5성 캐스터 타마모를 갈았어.
그러다가 뭐, 네로 또 나오더라. 브라이드. 요메세이버, 신부세이버, 백밥 뭐 그렇게 부르는 거.
난 익숙한 모습이지. CCC에서 서번트 엔딩, CCC 엔딩 둘 다 보고 그러고 나서도 몇 번이나 더 했었으니까. 그 옷이 가진 의미도 아주 잘 알고 있고.
그런데 보니까 ‘if 세이버’라서 기억이 없고 ‘당신만의 신부’라더라.
...여보쇼, 나스 당신이 그 옷은 달의 뒷편으로 가면서 BB가 입힌 구속복이라면서요. 네로가 주인공을 위해서 스스로 달 뒷편으로 떨어지면서 얻게된 증거라면서요.
그럼 그건 네로가 자비즈 따라서 달 뒷편으로 떨어지지 않았으면 존재하지 않을 상태 아냐? 아무리 작품이란 게 작가 맘대로라지만 이렇게까지 어거지로 설정 붕괴 만들고 캐릭터 파괴할 필요는 대체 어딨었는지...
그냥 평소 복장 네로가 자비즈를 모르면 이해가 가. 원래 그런 거니까. 반발할 사람이 어딨어, 원래 그런 건데. 구태여 브라이드를... 그래 뭐... 브라이드가 예쁘니까 사람들이 많이 원해서 돈 많이 벌겠지 싶겠지 뭐... 그렇겠지..
그래서 뭐... 찜찜하지만 뭐, 그냥 지나갔어.
근데 다음은 BB네. BB를 개심해서 겟하자네.
...BB는 개심 안 한다며. 자비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태어난 존재고 자비즈가 인정하는 한 개심은 없다며.
...아니 굳이 개심이란 표현은 안 써도 되지 않았나? 그냥 뭐... BB를 겟하자면 되지 않았어..?
CCC는 소녀의 정욕, 소녀의 마음 같은 게 주된 주제라, 마음에 대한 걸 많이 다뤄. 그렇기 때문에 개심이란 건 CCC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말이지. 뭐, 그걸 콜라보레이션에서 사용한다... 얼핏 맞아 떨어질지도 모르겠는데... 그게 BB에게 쓰이면 안 되지... BB가 개심하면 BB라는 존재 자체가 그냥 의미가 없는 건데.
BB는 개심하면... 그냥 NPC일 뿐인 존재잖아. 자비즈를 사랑하는 마음만 묶어서 ‘버린 게’ BB잖아. 그런데 개심하면 결국 BB는 뭔데? BB가 개심하면 대체 BB는 어떤 존재가 되는 건데?
아, 개심해서 자비즈가 아니라 구다즈를 사랑하게 하겠다? 그러면 구다즈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구성된 BB로 다시 태어난다? 뭐 그런 거야?
...말하고 나니 정말 씁쓸하네. 그렇게까지 해서 구다즈 하렘을 늘리고 ~는 내 아내 세력을 위해서 이것저것 바꿔야만 하는 거야?
뭐, 그렇지. EXTRA 팬은 돈이 안 되지. 돈을 쓸 구석이 없잖아. EXTELLA는 망했지, EXTRA 시리즈의 연장선 작품도 딱히 없지. 만화? 별로더라. 애니메이션 나온다는데, 기대 안 돼. 요컨대 아무리 EXTRA 시리즈 좋아해도 뭐 살 게 없어.
근데 FGO는 ‘당신만을 좋아하는 이 발랑까인 여자를 봐요!’하면 ‘얘도 내 꺼다!’라고 실시간으로 박아주는 애들이 정말 많지. 그러니까 뭐... 돈이 되는 걸 위해서 설정이나 캐릭터 따위 얼마든지 파괴하고 개변하는 게... 맞다고 할 수 있지. 어차피 돈 때문에 만드는 건데, 그게 당연한 거지.
그런데... 그래서 자비즈가 불쌍해.
자비즈는 1살도 못 된 애들이, 아무것도 없이 태어나서, 아무것도 없이 살아갈 녀석들인데... 그 와중에 곁을 지켜준다는 애들은 서번트나 사쿠라 같은 NPC들 뿐이야.
인간? 친구지. 동료지. 그런데 결국 사는 세계가 달라. 자비즈랑 걔네는 결국은 일부 연결만 지녔을 뿐이야. 애초에 자비즈는 몸도 없는데. 뭐... CCC 엔딩은 뭔가 어찌 되는 모양이지만...
그렇게 곁을 지키던 서번트나 NPC... 서번트야 좌에서 카피만 하니까 괜찮다고 여겼는데, CCC까지 함께한 게 분명한 애를 기억도 지워서 데려가고... NPC 중에서 자비즈와 가장 깊게 관여된, 자비즈가 없으면 존재하지 않고, 얘가 없었으면 CCC가 없는 BB도 데려가네....
...너무한 거 아니냐? 자비즈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 지식, 기억 없어. 이제 막 태어났으니까. 게다가 태어나자마자 주변을 다 죽이지 않으면 지가 죽는 세상이야. 얘는 지 몸도 없어. 애초에 그냥 버그이니까. 성배전쟁에서 승리하면? 없어. 소원이고 뭐고, 이제 막 난 애가 뭘 알아. 그냥 얘는 뭐... 아무것도 없어. 가진 것도 곁에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도 살고 싶어 하는 애야.
그런 애한테서 조금 있는 걸 다 뺏어가네. 주변이 모조리 자신을 죽이려 드는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도 뺏고, 아무것도 없는 자신을 위해서 온힘을 쏟는 후배도 뺏어.
이게 뭐 돌 된 애 주머니 털어가는 격이지 뭐야...
구다즈는 적어도 제 몸도 있고 칼데아 애들이 다 챙겨주고 서번트도 엄청 많잖아. 가질 거 다 갖고 충분히 잘 살고 있잖아. 뭐 물론 페이지라든가 심장이라든가 뼈라든가 훈장 같은 게 좀 부족하긴 한데, 그럼 뭐, 바르바토스라도 패든가 하면 되지.
그렇게 잘 살면서 굳이 가진 거 없는 자비즈한테서 뺏어야만 하냐...
에휴... 뭐... 그래... 그래서 자비즈가 불쌍하다, 라는 소리야. 없는 살림에 그나마 있는 것도 뺏기고 있으니까.
뭐... 그냥 뻘소린데... 그냥... 답답해서 썼어
구다즈도 위업이 있고... 잘한 거 많고... 멋진 애들이지만, 그래도 그냥 막 전부 다 구다즈를 사랑하게 된다! 라는 식으로 조잡하게 뭘 하려는 게 별로... 맘에 안 들어서 그래.
그렇게 조잡한 팬서비스로 희생 당하는 자비즈가 불쌍할 뿐이야.
뭐 전작 주인공이 죽거나 타락하거나 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긴 한데, 이렇게까지 전작 주인공에게서 모조리 뺏으려드는 게 좀, 그렇고.
다만, 결국 이런 식이면 나중에 뭐 더 잘 나가는 후속작이 나오면, 구다즈도 똑같이 조잡하게 뺏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안타까워. 자비즈는 불쌍하고...
저 이거에 조금이지만 공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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