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인간이고 나 남1 여1 이렇게 셋이 소꿉친구였는데

여자애네 집에서 잘 때마다 남자애랑 같이 걔네 가족들 몰래 요바이하고 그랬음

3p는 아니고 한 명씩 번갈아가면서 박는 식으로...

근데 이제 엘프들의 성년식 날이 돼서 다같이 참여했는데

이게 또 엘프들한테는 성년식=구애의 날임...

그래서 남자애가 여자애 아버지 앞에서 여자애한테 노래 부르고 여자애랑 춤 추고 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전했는데

나는 아무것도 안했음... 아니 못했음

여자애가 활짝 웃고있는데 이미 너무 행복해보였거든

그리고 이유가 또 한 가지 있는데


시간은 흘러서 몇 십년 후ㅡ


나는 소꿉친구네 집에서 성년식을 앞둔 소꿉친구 둘의 딸(장수종이라 아직 손자 손녀는 아니고 딸임)한테 걔네 부모님의 성년식 얘기를 해주고 있었는데

나는 왜 고백 안했냐고 물어보는거임

머리를 좀 쓰다듬어주다가 그녀는 이미 너무나 행복해보였거든. 그리고... 까지 했는데 삐리릭 하고 도어락이 열렸음

친구 둘이랑 아들 딸들이 돌아온거임

그리고 친구들은 나랑은 다르게 아직도 성년식의 그날처럼 젊고 아름다웠지

내 이야기를 듣고있던 아이는 자기 형제자매들이랑 밖에서 놀고온다고 나가고 집안은 조용해졌어

나는 내 친구(남자)에게 가서 말했지

아무래도 곧 여행을 떠나게 될 것 같다고

그러자 친구는 내게 오, 친구여. 긴 여행인가? 나는 자네가 걱정된다네. 이제는 나이도 생각해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그래서 말인데, 이번 여행이 끝난다면 우리와 같이 사는게 어떤가? 모두들 좋아할걸세. 장인어른이나 에델(부인의 애칭)과도 이미 얘기가 끝났다네. 자네만 좋다면...

거기까지 듣고 울컥해서 친구를 끌어안고 말했어

친구여, 이번 여행은 아주... 아주 긴 여행이네. 누구나 한 번은 떠나는 여행이며,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이기도 하지.

거기까지 말하고 친구가 엄청 당황하는걸 보면서 깼음

근데 현실에서도 막 울컥하고 엄청 슬프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