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 둘다 탈모임

그래서 난 진짜 이마가 심하게 넓게 태어남

진짜 황비홍급임

그래서 어릴때는 몰랐는데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고 그러는 순간부터 내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음

그래서 이마가 까지게되는 달리기, 강풍 이런 게 너무나 두려웠움

간혹 들키면 놀림은 당연히 당했고

그래도 그때까진 나름 긍정적이어서 친구는 꽤 있었는데

걔들이 여행가자고 권할때마다 난 빠졌음

샤워하고 머 어디 바람 마니 부는 데 가고 이러면 이마 까진거 들킬테니까....

고등학교땐 학교가 약간 언덕 위에 있었고 급식실 가는길에 바람이 많이 불었거든???

그래서 급식조차 거르는 날이 일수였음


현타가 와서

나진짜 도저히 이렇게 못살겠다 모발이식 시켜주면 안되냐는 식으로 말했는데

"남자가 뭐 그런 걸 신경쓰냐 ㅋㅋ" 식으로 답변이 돌아옴

여기서 크게 충격먹음

아예 이거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닌걸로 치부하는구나, 전혀 대책조차 세워두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대학교 들와서 그래도 여자들 몇명이랑 얽히거나 고백 받은적도 있어
(내가 잘생긴 게 절대 아니라 내가 나름 다정하게 대해서)


그런데도 그때마다 탈모라는 열등감 때문에, 얘가 내 이마를 보고도 그런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나 스스로가 걔들을 멀리 했음. 그래서 당연히 모솔임

내 나이 25살이고 청춘의 절반을 그렇게 방에서 틀여박혀 지냄

난 결혼 할 수 있다고 생각도 안하지만 기회가 돼서 할 수 있게된다면 그래도 절대 결혼 안 할 거임

내 자식한테 똑같은 꼴 물려주기 싫음..


갑자기 인생 개같아서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