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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디스트 로리 맹인 악역영애물을 읽었다. 앱에서 작성

Embr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4.22 21:51:24
조회 61 추천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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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대표적인 풍속소설ㅡ이라 한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이하 다니자키)의 소설을 처음으로 읽은 건 알라딘에서 구한 「세설」이었다. 어디선가 귀동냥으로 작가의 이름을 들었던 적도 있는지라 퍽 기대감에 부플어 첫장을 펼쳤으나 채 절반을 보기도 전에 재미가 없어 때려쳤었다.


​그 뒤로 이새끼 걍 물로켓 아님???? 하는 생각에 다니자키의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세설이 양장본이라 더럽게 비쌌던지라 그만큼의 원한이 겹으로 쌓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야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교토 아가씨들의 생리에 대해 500줄씩 써있으니 재미가 있을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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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가 털바퀴 수간충이 아니었나 싶었던 소설, 「고양이와 쇼조와 두 여자」>


​ 그러던 와중 우연찮게 「고양이와 쇼조와 두 여자」라는 다니자키의 글을 읽게 되었는데, 맙소사 이게 무슨 일인지! 「세설」과 같은 작가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재밌는 게 아닌가!


고양이에 대한 예찬도 음심을 묘하게 간질간질 건드리는 것이 음흉하거니와 인물들의 심리묘사도 퍽 훌륭해서 그만 속된 말로 공중제비 172818119바퀴 돌았던 것이다.

재밌는 소설을 본 독자들이 으레 그러하듯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정해진 수순이었다. 그 뒤로 이러쿵저러쿵한 우여곡절 끝에 다니자키의 대표작, 「슌킨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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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슌킨 이야기」, 이 얇은 책을 8천원 받고 팔아먹길래 오지게 욕박았다.>​

서두가 길었지만 아무튼 간에 슌킨이야기는 대만족이었다. 아니, 이정도의 글을 읽으려면 오히려 거기까지의 어떠한 특별한 스토리가 있어야하지 않나 싶은 강박이 생길 정도였다. 물론 워낙 삶도 생각도 얄팍한 인간이라 결국 허접한 이야기만 늘어놓았지마는.


어쨌건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극찬을 했다는 말이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도 매일 눈물흘리며 찾아다니던 맹인악역영애물이 여기 있지 않나. 그만 감격을 참지 못하고 쌍루를 폭포처럼 흘렸던 것이다. 아마 가와바타도 맹익악역영애충이었겠지. 기쁜 일이다.


대체로 미소녀가 붙으면 뭐든 재미에 가산이 붙는 법이다. 특히 그게 성격 괴팍한 미소녀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런 의미에서 순킨 이야기는 이미 그것만으로도 충문히 점수를 먹고 들어가는 것이리라. 9살에 맹인이 되어 괴팍한 성질의 슌킨이 그 제자인 사스케를 상대로 성질을 부리는 것을 보면 퍽 좋다.


배운 것도 없거니와 사유도 양팍하기 그지없어 책을 읽으면 그 감상이 재밌다와 재미없다, 그 둘뿐만이 답할 수 없는 저능아인지라 이 이상의 감상을 말하기가 힘들다. 서사니 구성이니 하는 건 내가 아닌 훌륭한 여러 선생께서 이미 말하지 않았겠나. 그러니 그런 것은 말하지 않으려 한다.


그렇다면 남는 건 다니자키의 음습한 욕망뿐이다. 춤과 음악에 능하고 미모마저 아름다워 완벽하기 그지없는 미소녀, 슌킨. 눈이 멀었다는 결손마저 그 완벽함을 더하는 슌킨은 그야말로 미소녀라는 말이 퍽 어울리리라. 그런 슌킨을 사스케는 마치 자신이 노예라도 된 것마냥 숭배한다. 그것은 사랑이라거나 친애라거나 하능 것이 아닌, 숭배라는 말이 꼭 어울리는 것이다. 사실 이 책 자체가 사스케의 슌킨에 대한 예찬을 적어놓은 것이니.


그렇다면 이토록 열등한 독자라도 다니자키의 그것을 조금쯤은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대체로 음습함으로 표방되는 기저의 욕망이다. 어쩌면 일종의 성모신앙과도 닿아있을지 모른다. 여성ㅡ소녀를 숭배하며 그 하인을 자청하는 그것은 마조히스트적 욕망에 가까우리라.


슌킨과 사스케의 이야기는 오로지 그 둘만으로 완결되어있다. 그 둘 사이에서 나온 사랑의 걸실인 자식들은 그저 몇줄의 서술로 사라진다. 그것은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성애가 아니라 신앙이란 것을 보여준다. 사스케는 슌킨이 괴팍하고 난폭한, 사디스트적 여왕으로 군림하길 바라며 슌킨 역시 사스케의 그 바람에 충실히 응하지 않던가.

중간중간 나오는 예술에 대한 짤막한 담론 역시 슌킨의 천재성과 특이함을 앙조하기 위한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아님 말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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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키베카콘」, 슌킨이야기를 원안으로 한 씹덕 만와. 번역은 1화만 나온 뒤로 낙태당한 상태.>

  말이 길었지만 결국은 씹덕물이다. 아니, 씹덕물의 조상님인 격이다. 결국 씹덕이란 사람들의 기저에 깔린 음습한 욕구를 끄집어내 가시화시킨 게 아니던가. 아니, 애초에 사디스트 로리 맹인 악역영애라는 온갖 속성을 덕지덕지 달라붙은 미소녀가 등장하는데 그게 씹덕물이 아니면 대체 뭔가.


그러니 판갤러들도 일독하길 권하는 바이다. 아니면 맹인악역영애물 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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