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영화 내에서는 대상의 좋은 면만을 보여줄려고 함

하지만 뒤로는 죽어가는 어머니를 찍는 공포, 어머니의 학대와 죽음같은 어두운 면이 존재함

그런 어두운 부분을 영화 마지막에 폭발씬을 통해서 주인공 나름대로 결말을 내는 건데

그걸 모르는 관객들은 자기 어머니로 이런 영화를 찍냐고 주인공을 욕 함

다음으로 찍게된 에리 역시 어머니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함

시한부 인생이고, 에리 친구의 말을 통해 어머니와 같이 영상 뒤로는 완벽하기만 한 인간이 아님도 알 수 있음

하지만 결말은 어머니의 영화를 찍었을 때와는 다르게 에리의 영화의 엔딩에는 폭발씬이 없음

이 폭발씬이 없는게 주인공은 마음 속에 에리의 죽음이라는 어두운 부분을 어머니와는 다르게 털어내지 못하고, 동시에 영화가 미완성작임을 나타냄

주인공이 자신도 이유를 모르는 체 계속 영화를 편집하는 이유 역시 에리의 영화가 미완성작임에 설득력을 더해줌

그 후 어른이 된 주인공이 자동차 사고로 가족들을 모두 잃고 나서야 마음속 에리와 대면하게 된게 만화 후반부의 판타지라 생각함

마지막에 판타지스러운 장면을 표면적인 부분은 흡혈귀가 된 에리와 주인공의 뜬금없는 대화처럼 보일 수 있어도

사실은 주인공 내면에서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인 거임

그 과정은 둘의 대화를 보면 알 수 있음

“부모도 연인도 친구도 모두 먼저 죽게 되는 거라고.”

“그런 인생에 낙담하지 않는 건가.”

흡혈귀 에리에게 주인공이 하는 말이지만 동시에 주인공 스스로가 자신에게 물어봐도 전혀 어색할 거 없는 말임

그리고 이런 질문의 해답을 에리의 입을 통해서 들을 수 있음

“볼 때마다 당신과 만날 수 있어...”

“내가 몇 번이라도 당신을 있더라도.”

“몇 번이라도 다시 생각해낸다, 정말 근사한 일 아니야?”

이 내면의 과정을 통해서 에리와 가족의 죽음이라는 어두운 면에 대한 결말을 낼 수 있었고, 어머니의 인생이라는 영화의 마침표를 폭발씬으로 끝낸 것처럼

주인공 자신의 인생이라는 만화 역시 폭발씬으로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함...

작중에서 의도를 알 수 없는 폭발씬을 만든 주인공을 관객들이 욕하던 것처럼

이번에는 주인공 나름의 마침표인 폭발씬을 모르는 우리들이 작가를 욕하고 있는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