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근데 ㅅ1발 문장이 진짜 곱창났는데

몰?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4.01 17:16:21
조회 140 추천 0 댓글 24

  유주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 사이에는 커다란 오해가 놓여 있는 게 분명했다. 나는 전혀 사려 깊은 사람 같은 게 아니고 사려 깊은 척을 겨우 할 뿐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사람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교정된 무언가에 가깝다 하겠지. 하지만 그걸 이실직고할 이유는 없어서 말은 하지 않았다.

 

  형은 나를 늘 병신이나 싸이코라고 불렀는데 그건 틀린 말이 아니었다. 나는 천성적으로 인간성을 결여한 채 태어난 아이였으니까. 어린 시절, 아니 실은 지금도 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많은 돈을 벌고 좋은 음식을 먹고 즐거운 음악을 듣는 것. 남들 위에 서고 명예로운 일을 하고 모두의 존경을 받는 것.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것. 그런 것들에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는지 알기는커녕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 주제에 나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지 했다. 예컨대 작은 곤충이나 동물을 괴롭힌 적이 종종 있었는데 그건 즐겁기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내 이상을 교정한 건 따뜻한 대화가 아니라 고통의 원초적인 힘이었다. 형은 내가 이상한 짓을 하면 죽음이라는 단어가 생각날 때까지 나를 때렸다. 단순히 고통스러운 게 아니라 고통 그 이상이 나를 짓누르고 삶의 저편이 보일 때가 되어서야 폭력은 멈췄다. 형은 어린 시절의 나라는 인간을 파괴했고 그 파괴된 자리 위에서 도덕과 윤리를 이해하는 내가 생겨났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가 아니라 그저 머리를 통해서만 규칙의 의미를 이해하는 내가.

 

  형의 폭력이 나를 위하는 척하는 화풀이에 불과했다는 건 알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폭력은 내게 가장 적절한 처방이었다. 일방적인 폭력을 가하는 형에게 느낀 격렬한 애증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처럼은 되지 못했을 테니까. 그 애증이 나의 자아상에 대한 미련을 만들었고 또한 자기애와 자기혐오를 모두 낳았다.

 

  그러면 우연은 어땠을까. 내가 아는 형은 여동생에게까지 폭력을 휘두를 위인은 아니었으나 동네 양아치 시절이라면 또 몰랐다. 그 시절 형에게는 딱히 정도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 어쩌면 우연에게도 똑같이 대했을지도 모르지.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숨을 몰아쉬면서 제발 살려달라는 말이 튀어나올 때까지 짓밟으면서.




이거 개 안 읽히지 않냐


읽히나


읽히나


ㅜㅜ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1481323 씨발 나는 세계를 수십수백번도 더 구했어! [3]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56 0
1481322 근데 사람 몸이라는거 참 신기한듯 [3]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26 0
1481320 ㄹㅇ 열등생 vs 재능충 구도 이거좋음 [7] [2대번너클]시공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75 0
1481319 intj먼가 신기하군 가을걸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40 0
1481318 오늘 저녁 ㅁㅌㅊ? [11] 아리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42 0
1481316 지구 온난화 중국이 대만 때리면 나아질수 있을듯 ㅇㅇ(211.117) 22.04.17 20 0
1481315 베네딕트 컴버배치 게이게이야..... [4] The-secon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61 0
1481313 MBTI 안해봐서 자기꺼 뭔지 모르는 사람 봐라 [9] 전자강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72 0
1481312 홍대는 어떤곳일까 스즈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17 0
1481310 나무위키에서 mbti항목 보니까 기분 나빠졋슴 [2] 망아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35 0
1481309 오 코에 뿌리는 야로나 치료제 개발중이래 [2] 시스템올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47 0
1481308 아이스크림 먹을려면 차타고 나가야하는곳 ㅋㅋㅋㅋㅋㅋㅋㅋ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12 0
1481305 이거 저임 [1] 가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12 0
1481303 근데 모든 게 돈룩업이 아닐까 [1] 그림먼저본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26 0
1481302 '제가 말씀드렸죠. 약자에겐 약자의 복수법이 있는거라고.' [3]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62 1
1481301 드래곤볼 슈퍼보는데 드볼세계관에서의 총이란 대체 뭐냐......... [1] 인터네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39 0
1481300 이거 ㄹㅇ 머냐 [3]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38 0
1481299 네 달된 미역국 한 입 먹고 토함 [1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69 0
1481298 솔직히 앞에가 E면 어떻게든 되더라 [3] 시스템올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46 0
1481297 갑자기 정신이 확 드노 워드페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51 0
1481296 드디어 하나를 끝냈다 근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18 0
1481295 INTP...어셈블 ㅇㅇ(211.36) 22.04.17 13 0
1481293 슈바인학인생인가 하는 그거 맛잇씀???? [1] 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17 0
1481292 ㄴ 자궁큥큥하는중 ㅇㅇ(218.144) 22.04.17 5 0
1481291 나 mbti 안믿는데 intp infp는 ㄹㅇ 신뢰도 100%더라 [3] 김해비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69 0
1481289 병신새끼 [1] ㅇㅇ(39.7) 22.04.17 14 0
1481288 근데 기후변화 이거 ㄹㅇ 돈룩업이 맞는게 [1] 시스템올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56 0
1481287 시도니아의 기사 blame 작가 꺼였냐? [1] Embr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21 0
1481286 모르고트 너무하네.... [1] ㅇㅇ(119.149) 22.04.17 26 0
1481285 INTJ는 그냥 성격 나쁘면 걸리는 거 아닌가 [2] 그림먼저본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31 0
1481284 INTJ팸 모여 [3] 실브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27 0
1481283 내 mbti는 어떤 성향인지 궁금해서 알아볼까 했었는데 망아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14 0
1481280 ㄴ 이녀석 상냥함 [1] ㅇㅇ(218.144) 22.04.17 7 0
1481279 짤 유열이면 배부르게 저녁 먹음 [3]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26 0
1481278 상용적으로 쓰는 기준 다들 너무 맹신하긴 하는 듯 ㅇㅇ(14.45) 22.04.17 33 0
1481277 저녁이 걱정 [2]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15 0
1481275 TS전생하면 입을 옷 [1] 칠사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39 0
1481274 불교 한번 믿어볼까. [2] 명구[빔런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25 0
1481273 블서억까 진심어지럽네... [2] 회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40 0
1481272 너희들 마블 문나이트봐라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18 0
1481271 istj는 그럼 머임 ㅇㅇ(39.7) 22.04.17 6 0
1481270 INFJ 나랑 뭬뤠랑 누구더라 [2] 시스템올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21 0
1481269 "용사군은 작은 풀에게도 상냥하구나.." [3] (홈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72 0
1481268 이거 좀 힙 한듯. 명구[빔런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13 0
1481264 오빠 나 섰어 [1] 니뒤이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27 0
1481263 동물 의인화 일러스트.jpg [3] 시스템올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81 0
1481262 주말이 이제 4시간쯤 남앗구나........... 유로지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10 0
1481261 근데 intj는 머임 [5] 가을걸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37 0
1481259 마듀는 돈지르고싶을때마다 멈칫하게되네 가을걸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18 0
1481256 쎈척하지만 사실은 힘에 눌려서 무서워 하는중인 여상사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7 1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