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는 주말마다 매번 새로운 샷건을 당신 눈 앞에 쏴서 어떤 것을 골라볼지 무척 힘들게 만듭니다. 때문에 필자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괴상한 이름을 가진 한국 드라마가 이렇게 많은 인기를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인기가 많습니다.

- 필자는 주말내내 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고, 이건 필자가 본 것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 기괴한 넷플릭스 쇼였습니다. 만약 당신이 쇼의 제목이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쇼의 중심 컨셉에 매료될지도 모릅니다. '오징어 게임'은 어느 비밀 조직이 한국의 불운아들을 모집해서 그들의 빚을 갚게 해주고 이기면 엄청난 상금을 받을 수 있지만, 지면 죽게 되는 위험한 게임에 참가케하는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 '오징어 게임'에서 벌어지는 게임은 무슨 전투 같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 어린이들이 주로 하는 놀이에서 비롯된 것들이며, 일부는 'Red Light, Green Light(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처럼 미국인들도 알아볼 수 있는 놀이들입니다. 이 쇼는 마치 비용을 더 들이고 스토리를 첨가한 '타케시의 성 (Takeshi’s Castle, 풍운! 타케시성)' 같아보이기도 합니다. 여러명의 참가자들이 알록달록한 장애물과 진흙밭을 헤쳐나가는 유명하면서도 괴상한 일본의 레이스 쇼 말입니다.

- 하지만 필자에게는 마치 배틀 로얄 모드가 추가된 폴 가이즈 같았습니다.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우승을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 쇼는 정말 기발합니다. 어린이들의 놀이를 이렇게 잔혹하게 만들었고,

패배의 결과는 말할 필요도 없이 잔인합니다.

450명의 참가자가 끝에 가서는 1명으로 줄어듭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Red Light Green Light)에서 멈추지 못한 사람은

스나이퍼 라이플에 의해 처형되고, 공중에서 열린 줄다리기의 패배자들은...

말 그대로 납작하게 됩니다.

-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플레이스테이션 버튼 마스크를 쓴

정체불명의 조직의 존재로 인해 더욱 강화됩니다.

우리는 이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가 없지만, 대신에

참가자들이 서로 연합하고 배신하는 드라마틱한 순간과,

현실에서도 있을법한 일들, 그리고 모든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집착들을 보며 쇼에 매료됩니다.

- 필자 생각에는 아무래도 부유한 강자들이 가난한 약자들을

잡아먹는 현실의 은유가 들어있는거 같습니다만, 그보다는

일본 영화 '배틀 로얄'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아마 오징어 게임이 배틀 로얄만큼의 임팩트를 가지기는 어렵겠지만,

그와 비슷하게 근접하기는 했습니다.

이것은 이상하고, 폭력적이며, 혼란스러운 모험이며 당신이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상 필자는 함부로 '오징어 게임'을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왤케 좋아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