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 수입개방 금지 정책 때문에

미국 NBC에서 만든 미니시리즈 드라마는 한국에 수입이 안되었는데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초대박이 났던 미드. 1980년작)

신기하게도 제임스 클라벨의 원작소설 쇼군(1975년작)은

한국어 완역판이 출판되었고

중간중간 미드의 한장면이 삽화처럼 들어가 있었는데

그 책이 집에 굴러다녀서 어릴 때 읽었었어

이사간 후로 그 책은 사라지고 없지만

아주 어릴 때 읽은 건데도 장면 하나하나 세세하게 다 기억나서 신기하네

안진이 꿩고기 썩히던 것을 처분했다는 이유로 정원사가 죽는 거라든가

마리코와 안진 둘이 잤구나 라고 확신하면서도 입다물고 있는 후지라든가

지진으로 하마터면 죽게 생긴 토라나가를 안진이 살려주는 거라든가

그중 하나 기억나는 게 키쿠였는데 (그 야하게 생긴 화류계 여자)

소설에서 토라나가(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허락을 받아 요시와라 유곽 거리를 만듬

일본의 게이샤 문화를 탄생시킨 장본인

그리고 타이코의 후계자를 낳은 오치바(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애첩인 차차 히메)

그녀가 토라나가를 유독 미워하고 없애려 하는 이유도 소설에는 나오는데

스포가 되니 자세히 말은 안하겠지만... 일종의 '애증'이라고 볼 수 있음 

자신의 치부를 알고 있어서 없애고 싶은 남자지만, 한편으로는 갖고 싶은 남자.

또 하나 사소한 내용이지만

안진이 영국의 건국 설화(아서왕 전설)를 마리코에게 설명해 주는 장면이 있는데

생각해 보니 불륜과 근친상간이 횡행하는 내용이라

이거 말해 주면 쪽팔리겠다 하고 중간에 낭패하고 얼버무리던 장면이 기억나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