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넘었어.. 여기 입사한지...

그때는 큰 회사라고 입에 침튀겨가며 자랑하고, 주위에서는 그동안 고생했다며 등 두들겨주고

나도 입사전날 잠을 못잤어. 너무 기뻤으니까.

여긴 사무직이야... 자리에 앉아서 펜대만 굴리는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니야...정말 아니야..

컴터 앞에 앉아서 하루종일 컴퓨터 전산과, 자료를 일일히 맞추는 작업을 해야돼.  그것도 수백개씩..

만약 그 수백개중 단 한개라도 틀리면 회사 손실 날라오고 내가 다 감당해야돼.
잘한건 그냥 넘어가고 못한건 쥐잡듯이 찾아내서 족치는데거든..

그뿐만이 아냐..

일이 넘쳐서 책상에 서류가 30센티 이상은 쌓여있는데 내 옆사람은 할짓거리 없어서  코파다가, 동영상 보다가 인터넷 웹서핑 하다가
더 할거 없으면 컴터 앞에서 마우스에 손만 올려놓고 멍때리고 있어..

그 앞사람은 더 가관이야. 열심히 뭔가를 두들기고 있길래 서류 가지고 그 앞을 지나가면서 보니 xx투자증권에서 주식 단타 매매하고 있더라.

200 버는데...참...

뭐라고 할까.. 200 만원 손에 쥐어주고 몇천만원짜리 일들 하나라도 잘못하면 돈물어줘야할지도 모르는 자리에 있어.
매일 같은일의 반복이고, 아무도 일을 도와주려 하지 않아. 일은 개판으로 해놓고 나한테 다 떠밀어 놓고, 내가 그 일을 감당못하면 내가
털리게 되어있는 막장자리야.

진짜... 집 가족들만 아니였으면 사직서 쓰고 튀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하고 있어. 사직서는 써두고 서랍안에 넣어뒀어..

조만간 관둬야지.. 수백개중 하나 잘못해서 몇천만원 물어달라는 소리 듣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