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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악덕사장과의 사회첫경험

미운오리(110.11) 2010.11.19 00:55:37
조회 420 추천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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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어제까지 PC방 매니저로 일했던 23세 여자입니다

말로만 들었던 악덕사장을 실제로 겪고나니 쓴맛이 나네요..

 

속상하기도 하고.. 어디 말할때도 없고 그냥 혼자 위안이나 삼아볼까

저에게 일어났던 일을 써보려고 합니다.

 

이야기가 좀 깁니다. 어떤분들이 제 글을 읽게될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

조언이나 충고나..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면 위로글 몇 자 적어주세요..

 

서론이 좀 긴데 결정적인 사건의 개기부터 보시려면 아래 ★ 별표부터 읽으시면

될거예요.. 후........ ㅠㅠ

 

 

--------------------------------------------------------------------------------------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첫 아르바이트를 PC방에서 하게되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했던 PC방이 규모도 크고 장사도 잘되던 곳이여서 여러가지의

경우를 많이 마주치게 되더군요.. 그 중엔 좋은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있었지요

 

몇개월 하고나니 PC방 돌아가는 것도 알게되고 PC방 매니저들이 하는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PC방이라는 장사에 매력을 느끼기도 했고

급여에서도 시급제를 받고 일하는 알바와 차이가 났기 때문이였어요

어깨너머로 이것 저것 보고 배우고 집에와서 정리도 해보고 매니저가 되기위한

준비를 하게되었습니다.

 

 

 

제 입으로 이런말 하기는 뭐하지만.. 외모도 평균 이상정도는 되고(죄송합니다...;)

청소, 자리배치, 매장관리, 카운터등 모든면을 마스터 하기위해 열심히 일을했고

실제로 과장님과 매니저, 손님들에게 칭찬도 많이 들었어요..

매니저들과 과장님이 사장님께 매니저 면접을 한번 보면 어떻겠냐는 추천도 받았었구요

 

그로부터 얼마 후 저는 사장님을 찾아갔습니다. 매장이 한군데가 아니라 사장님이

여러군데 체인점을 두고있었습니다

 

알바가 아닌 봉급을 받는 정직원이 눈 앞에 점점 다가오고 있었지요..

 

 

 

\'사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OO점에 아르바이트로 일하고있는 알바생입니다\'

 

\'아~ 그래 기억난다. 이름이 OO맞지? 여긴 무슨일로 왔니?\'

 

\'사장님, 보여드릴게 있습니다\'

 

\'나한테? 그래 뭔지 한번 보자\'

 

 

 

이때 제가 내놓은 것은 제가 PC방 알바로 일하면서 눈에 보였던 PC방 돌아가는

구조와 수입과 지출, 매상을 올리기 위한 안건 몇가지를 나름대로 정리해 놓은

포트폴리오 였어요.. 사장님이 한장 한장 읽어보시더니 호탕하게 웃으시더군요..

 

 

 

\'하하하 이게뭐니? 이걸 왜 나한테 보여주는거야?\'

 

\'사장님, 본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PC방 매니저가 하고싶습니다. 그 포트폴리오는

제가 짧지만 몇개월동안 알바로 일하면서 정리한 제 생각들입니다. 사장님이라면

저보다 더 많이 알고계실테니 보시면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아실 것 같아서

정리해서 가져왔습니다\'

 

\'나보단 니가 더 많이 아는것 같은데?  그래 잘 봤고 조만간 연락해주마. 매장으로

한번 갈께\'

 

 

순간, 기대를 품고 간 저에겐 좀 의아한 답변이였습니다.

 

그렇게 1주일 정도 지났을까요..?

 

사장님이 제가 퇴근준비를 하고있을때쯤 오시더니 저녁한끼 같이 먹자고 오시더군요

사장님과 저는 근처 조용한 식당을 가게되었습니다.

 

 

\'저번에 네가 정리해서 가져온 자료는 잘봤다. 좀 놀랍구나\'

 

\'어떤게요?\'

 

\'솔직히 알바는 알바거든. 언제든지 와서 일한 시간만큼 돈을벌고 또 언제든지

떠나고 싶을때 떠나는게 알바야. 매니저라고 다를건 없지.. 그런데 넌 좀 나이와

맞지않게 적극적이구나\'

 

\'사장님, 제가 부족한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정식으로 교육을 받고 정직원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저를 매니저로 채용해주세요. 그게 아니라면 저를 짜르세요..\'

 

\'당돌하네?\'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의 준비도 되었고 배울 준비도

되어있습니다.. 사장님이 저를 채용해주시지 않는다면 여기서 일할 수 있는 열정과

의지가 사라질 것 같습니다..\'

 

\'네가 나이가 몇이지?\'

 

\'스물셋입니다\'

 

\'흠... 내 매장에서 일하는 매니저들 중에 가장 막내가 27살이야. 걔도 내가 매니저로

채용을 할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 나이가지고 뭐라고 하는건 아닌데 내 경험상

나이가 어리면 그만큼 책임감이 떨어지더라고.. 그런데 넌 잘할 수 있을것 같다\'

 

\'그럼.. 저를 직원으로 써준다는 말씀이신가요..?\'

 

\'안그래도 매니저 한 명이 사정으로 일을 그만둘 예정이야. 그 자리에 니가 들어가면

될 것 같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그런데 물어볼게 몇가지 있어\'

 

\'무엇인가요?\'

 

\'사는동네가 여기지? 매지저를 뽑고있는 OO점은 여기서 지하철로 가면 50분 거리야.

그런데 우리 매장은 일일결산을 항상 밤 12시에 한단다. 그럼 니가 매니저로 일을 한다고

해도 밤 12시면 지하철도 끊길거고.. 택시를 타고가야하는데 매번 차비를 대줄 수는

없는거고.. 네가 교통비를 어느정도 부담해야해. 거기다 여자라 밤길에 위험할수도 있어. 너 그래도 할 수 있겠어?\'

 

 

아차싶었습니다.. 그 부분까지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였거든요..

의지만 강했지 현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전 대답을 할 수가 없었어요. 머릿속이

복잡했지요.. 일하겠다고 그 난리를 쳤는데 여기서 못하겠다고 하면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이런 생각부터 시작해서 과연 저 조건을 내가 다 소화해낼 수

있을것인가.. 뭐 이런생각들이요

 

 

\'개인적으로 네가 일을 열심히 해줘서 참 고마워. 나도 사무실에서 보고받는 내용도

있고.. 마인드도 마음에 들어. 네가 만약에 내 대답에 ok한다면 믿고 너를 채용할께.

잘 생각해보고 연락해\'

 

 

사장님과 면담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골똘히 생각해봤습니다.. 과연 저

조건을 만족할 수 있을것인가..  집에 돌아와서 가장먼저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의견

을 여쭤봤어요.. 두분 다 대답은 안된다고 하셨구요. 귀가시간이 너무 늦고 사장님

말씀대로 밤길에 여자혼자 다니기엔 위험하다는 이유였습니다.

 

기대와 부품 마음이 한 순간 훅 꺼지는 기분이였어요.. 전 다시 알바생으로 돌아와서

다시 늘 해왔던것처럼 일을했고 사장님께도 못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예전같이 즐겁게 일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뭐랄까 글로는 표현이 좀 힘들고

대충.. 제가 무슨기분이였을지 알 것 같나요?

 

 

일을 하면서 매니저를 찾는 다른 매장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저는 알바구인구직

사이트를 뒤져보게 되었습니다. 포기하기엔 열정이 정말 강했거든요.. 후.........

 

 

딸깍, 딸깍 여느때처럼 집에서 알바사이트를 뒤져보고 있는데 한 문구가 눈에띄었어요

 

[OOPC방 오픈점에서 매니저 및 알바구합니다][급여협의][시간협의]

 

오. 마이. 갓. 바로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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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글을 상세히 읽어보았고 매장 위치도 확인했습니다. 한 프랜차 회사에서

새로 오픈하는 매장이였어요. 저는 기대반 걱정반으로 면접을 보러가겠다고 했고

프랜차 직원이 사장님과 연결을 해주셔서 그 곳 매니저로 채용이 되었습니다.

 

기존에 일했던 매장의 관계자들에게도 매니저일이 하고싶어서 떠나겠다고 했고

다들 아쉬움보단 하고싶은일을 하게되었다고 함께 기뻐해주었습니다.

 

 

매니저로 채용이 되기까지 여러말들이 오고갔죠.. 제가 알바를 했었다가 사장님께

찾아간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정말 잘해보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바라던 매니저가

되었어요. 이 매장이 바로 제가 어제까지 매니저로 근무를 했던 PC방이랍니다.

 

 

저에게 쓰디쓴 첫 경험을 안겨준 저희 사장님을 잠깐 소개하자면..

기존에 PC방을 운영하거나 컴퓨터를 잘하거나 관심이 컸던분은 아니였습니다.

 

저에게 비춰진 사장님의 모습은 쿨하시고 직원들에게 잘해주시고 제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시고 사장님과 함께 아르바이트도 뽑아가면서 차츰차츰 운영에

필요한 문서라던지 운영방식이라던지 손발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저도 PC방에 대해 공부한 내용도 있었고 사장님도 PC방을 하시기 전에 사회경험을

물과 밀가루가 섞여 반죽이 되듯, 저와 사장님이 이 매장에 틀을 잡게되었어요.

 

 

PC방 오픈을 하고나서 매출은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홍보도 덜 되긴했지만 지내보고

나니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상권 문제였어요. 제가 일했던 매장은 서울에 어디! 하면 다

알 정도로 번화가였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인적이 드문 도로변이였지요.

 

매니저로서 정말 속상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속상했는데 사장님은 오죽하셨겠어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베너, 전단지, 이벤트라던지 고객을 발굴하고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안건을 내놓으면 사장님은 항상 본사에

연락해서 \'우리매장 매니저가 이러이러한 의견을 내놓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렇게

해서 본사에서도 \'좋습니다\' 라는 말이 나오면 곧 바로 실행에 옮기곤 했지요.

 

카운터에서 쓰는 프로그램도 제가 알바했을때 쓰던 프로그램과 같은거라서 알바생들이나

사장님께 프로그램 다루는 방법과 매장운영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결과 첫 달은 \'이대로 가면 적자가 나겠구나\' 가 \'본전은 뽑았다\'로 바뀌게됩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있는데 제가 이 일을 그만두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라기보단

결정적인 인물이 한명 나타났습니다.

 

제 나이 또래의 여자 한명이 매장에 찾아오더니 사장님을 찾더군요. 전 사장님께 그 여자분을 데려다주었고 사장님과 그 여자는 매장 한쪽에 자리를 잡더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저는 매장을 보느라 둘이 무슨 이야기가 오고갔는지는 몰랐죠. 얘기가 다 끝났는지 저를 부르시더라구요

 

 

\'매니저, 인사해. 내 조카야\'

 

\'아~ 그러셨구나! 안녕하세요\'

 

\'알바자리를 구한데서 찾아왔는데 면접좀 봐주게\'

 

 

다른 아르바이트생에게도 했듯이 사장님 조카분도 면접을 보고 연락주겠다는 말과함께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 날 근무를 마치고 사장님이 저를 부르시더니 하시는 말이

 

 

\'애가 성격도 괜찮고 PC방 알바로 많이 해봤데. 프로그램도 같은걸로 썼었다는군?

난 알바로 썼으면 하는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내 조카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알바생

들이랑 똑같이 대하면되. 돈이 필요하데서 용돈 벌어주려고 쓰는거니까 신경쓰지말고!\'

 

 

솔직히 고민좀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거기서 뭐라고 하겠습니까. 왕은 사장님인데..

 

 

다음날, 그 여자는 출근을 했고 제가 스케줄도 짜줬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좀 버릇이

없더군요. 툭툭 반말을 하지않나.. 나 여기사장님 조카야~ 라는 뉘앙스가 풍겼습니다.

이게 내 착각인가.. 과민반응인가.. 싶었지만 기존에 근무하던 알바생들도 저에게 와서

저랑 얘기를 하는데 저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있더라구요. 한번 주의를 줬습니다.

 

 

\'OO씨, 알바생들은 OO씨보다 나이가 어려서 그럴 수 있다고쳐도 제가 그래도 이

매장의 매니저이고 다른 사람들 시선도 있는데 저한테 반말하는건 좀 아닌것 같아요~

주의해주세요\'

 

 

최대한 기분 안상하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여자.. 상당히 기분나빠 하더군요-_-^

또 저도 못들어가는 사장님 사무실을 그 여자는 얼마나 제집안방마냥 들락날락 하던지..

알바인가.. 조카인가.. 신경쓰여 혼났습니다.

 

그 날 저녁, 사장님이 저를 또 부르십니다. 퇴근하고 식사한번 같이 하자고 하시네요

 

\'O매니저, 술 한잔하지. 힘들지? 문서정리는 어느정도 다 된 것 같은데.. 언제한번 정리

해서 보여주게. 고칠 점 있으면 내가 고쳐주지\'

 

\'네 문서정리는 이제 어느정도 다 됐구요. 조만간 보고드릴께요\'

 

\'자네 일이 너무 많은거 아닌가? 그러다 나중에 힘들어질텐데..\'

 

\'힘들어지면 그때 말하겠습니다. 아직은 괜찮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니야.. 일이 너무 많단말이지.. 일을 좀 분담하는게 어떻겠나?\'

 

\'어떤 일을 말하시는 건가요?\'

 

\'자네가 하는 모든일을 알바들 중에서도 알바장을 정해서 나눠줬으면 하는데. 그게 내

조카가 될 수도있고, 더 잘하는 사람 있으면 그 사람이 해도되고..\'

 

\'제가 알바생들이 하는 모든일을 할 순 없습니다. 매장에 필요한 여러것들을 관리하고

있고 같이 할 수 있는 일은 같이 하고있습니다\'

 

 

솔직히 이때 제 속마음은.. 그 여자에게 제 자리를 뺏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방어적인 대답을 했었습니다. 제 착오일진 몰라도요...

 

 

\'아니야 아니야, 자네 일이 너무 많아. 자네가 지금 관리하느라 매장에 직접뛰는 활동량이

적지않나?\' (여기서 직접뛰는 활동량은 손님 나간자리 치우고 매장청소하고 카운터보고 진열대 정리등 아르바이트 생의 의무사항인 육체적인 노동입니다)

 

\'아, 그런가요..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매장에 더욱 신경쓰겠습니다\'

 

\'그래! 내가 원하는 대답이 바로그거야. 그나저나 내 조카 말인데..\'

 

\'네 조카분이 왜요?\'

 

\'어제 내가 데리고 얘기좀 했는데, 나이에 맞지않게 애가 좀 철이 없는거 같아\'

 

\'아..하하\'

 

\'자네에 비하면 애가 머리도 좀 딸리고.. 아무튼 조카라고 생각하지 말고 못하는거 있으면

혼내고 잘 교육시켜! 자네가 내 매니저지 조카는 그냥 알바일뿐이야. 알겠지?\'

 

\'예\'

 

 

그러고 몇일은 속앓이를 해야했습니다. 솔직히.. 피는 물보다 강하다고 어떻게 제가

조카 눈치를 안보겠습니까; 최대한 저도 기죽지 않으려고 은근한 신경전이 있었고

짜르고 싶어도 사장님 조카이기도 했고 청소나 인사를 다른 아르바이트생보다 잘해서

명분도 없이 그렇게 지냈습니다.

 

무슨일 있으면 제 옆에 꼭 붙어서 보고 참견하고 사장님한테 안기면서 징징대지를 않나

참............ 공과사 구분도 못하지... 흐..................

 

 

어느날은 또 저와 조카를 같이 부르더니 그러시더군요

 

 

\'이 매장은 너희둘이 책임져야해. OO너도 매니저한테 일 열심히 배우고, 매니저도 일

잘 알려주고 청소도 좀 같이하고. 조카가 자네보단 PC방 알바경력이 더 많아. 그래서

그런지 내 조카덕에 매장이 좀 깨끗해진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 물론 매니저도 관리

잘해줘서 고맙고.

 

 

저 이때 기분 상당히 나빴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불러서 동등한 대우를 하시질않나..

옷도 똑같이 입으라고 하시질 않나..  제 경력을 서슴없이 얘기하시질 않나..

보니까 그여자카운터 프로그램 작동법도 모르던데 정말 PC방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건지도 의심스러웠습니다. 그 여자가 정말 잘하는게 있다면 청소는 정말 기가막히게

잘한다는것..?

 

 

저 정말 엉덩이 붙일새도 없이 알바생들이랑 같이 뛰면서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매장

관리 놓치지 않으려고 알바생들이랑 나눠서 할것 나눠가면서 열심히 일했어요. 새로운

이벤트도 제시해서 인기를 끌면서 매출도 확실히 올랐어요. 저도 장부 패스워드를 받고

사장님과 함께 매출관리를 하는데 그 정도는 알거든요

 

 

그렇게 저희 둘이 항상 같이 하라고 해서 조카분 일하는 시간이랑 날짜도 늘리게됐고

그 여자와 저에게도 친분이라는게 생겨나게 됩니다. 처음과는 다르게 저에게 잘해주

더라구요. 속얘기도 하면서.. 물론 저는 마음을 다 열지 않았습니다.. 제가 바보입니까

 

계속 같이 지내다보니 그여자에게 품었던 \'경계\'가 \'귀찮음\'으로 바뀌게 됐어요. 한가지

예를 들어 말하자면 장부 관리하는걸 알려달라기에.. 사장님도 조카에게 알려주라기에..

\'이건이거고 저건저거다\' 알려주면 \'더 자세하게 알려달라\'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다 알려줬습니다. 노하우는 자기가 직접하면서 습득하는거라

그것까지 인계는 못해주었지만 어차피 될놈은되고 안될놈은 안된다고 생각하고 알려

줬습니다. 그렇게 매일 하나하나 반복교육을 시켰습니다.  시X .... 

 

 

그 후로 어떻게 됐냐구요..? 사장님이 저한테 운영하는거 다 배우더니 이젠 반대로 저를

가르치려고 하십니다. 제가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서 일하다 놓치는 부분이 거의 없는데 

뭐 틀린게 없나.... 인상 푹~~~ 찌푸리면서 찾으려고 하시고 정말 사소한거 하나라도

찾았다 싶으면 직원들 조카보는 앞에서 면박이나 주고.. 처음이랑 너무 달라지셨어요..

 

 

급여일 다가오기 3~4일전부터 저한테 한번도 웃어주시지 않았어요. 인상만 계속 푹~

너무도 티나게... 저 정말 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저게 다.. 나가라는 뜻이잖아요..

 

급여일 딱 되니까 은행다녀오신데요. 그 날 저랑 다른알바생1명이랑 둘이 근무하고

있었거든요.. 들어오면서 먹을걸 사오시데요? 그러더니 저는 빼먹으시고 그 알바한테만

 

 

\'OO아~ 월급 넣었다! 확인해봐~ 이거 OO먹어 OO먹으라고 사왔어\'

 

 

저도 있는데..... 너무 티나게.. 알바생도 몸둘바를 몰라하더라구요..

 

 

급여일에, 그러니까 어제죠. 저도 제 통장에 얼마들어왔나 확인해봤습니다.

후.. 30만원 덜 들어와있더라구요. 30만원 덜 들어와있는 가격이 제가 일한 시간으로

계산하면 알바 시급만도 못한 급여예요. 분명 입사할때 첫달은 수습기간으로 치고 

30만원 덜 받고 둘째달부턴 더 받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우리 사장님.. 뭐라는줄

아세요?

 

 

\'사장님, 통장 확인해봤는데요. 덜 들어온 것 같습니다\'

 

\'난 넣고왔는데?\'

 

\'둘째달부턴 30만원 더 주시기로 하셨는데 첫째달과 달라진데 없습니다..\'

 

 

그랬더니 담배 하나물고 다리를 꼬고 앉더니 시치미 때는 표정으로

 

 

\'그래...? 난 기억이 안나는데.. 왜 기억에 없지? 증거있나?\'

 

 

이렇게 나오십니다.. 하.... 돈을떠나서요.. 정말 너무 간사하고 더럽습니다

정말 TV 드라마에서나 보던 그런 말도안되고 어이없는 행동과 말이 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와...... 원래 세상이 다 이런건가요?

 

 

제가 억울하고 할말은 해야겠다싶어서 요목조목 따지고 못받은 돈은 받아냈습니다.

그 돈까지 못받으면 제가 너무 억울한거잖아요....

 

 

그렇게 상처입은 제 가슴에 대못을 박는 한마디 말이 더 있었습니다.

 

 

\'너는 관리는 참 잘해. 하지만 영업능력은 떨어져~ 왜? 매출이 안오르잖아\'

 

\'사장님, 저번달보다 매출 올랐잖아요. 그리고 항상 저희가 합의하에 이벤트 진행했고

그럴때마다 사장님 본사랑 상의하셨잖아요. 왜 책임전가가 저에게 돌아옵니까..?\'

 

\'너? 너 매니저 아니야~ 비교할걸 비교해. 너랑, 본사랑 산이 다른데 내가 누굴 믿겠냐?

난 애초부터 본사를 믿고 일해왔어\'

 

\'아 예, 그럼 저같은 매니저는 필요없으시겠네요. 그럼 전문인력 끌어다 쓰세요. 아니면

조카분하고 사장님하고 알바몇명 뽑아서 운영하시면 되겠네요. 나가라는 뜻으로 알고

오늘까지만 근무하겠습니다. 제가 교육도 다 시켜뒀으니 당분간 큰 무리는 없으실겁니다. 번창하십시오\'

 

\'고마워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제 사물함에서 짐정리하는데 사무실안에서 들려오는 사장님의

마지막 목소리..

 

 

\'아, 유니폼 집에있나? 그거 반납하시고~\'

 

 

하........................................ 아직도 어제일 생각만 하면 피가 거꾸로 솟네요

 

이 말을 들은 저희 부모님 가슴은 얼마나 찢어졌을까요.. 제가 너무 속상해서 어제

말씀드렸는데 괜히 얘기했나 싶기도 하고요.. 제 얘기 매일 매일 들으시면서 어느정도

예상은 하셨다고.. 빨리 나오길 잘한거라고 나쁜경험도 경험이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정말 발로만 듣던 악덕 사장님을 첫 경험으로 많이 배워갑니다.

 

후..............

 

 

 

 

 

 

 

 

 

 

 

 

아참..ㅎ 듣고싶어서 들은건 아닌데 그 조카분이 매니저가 됐고 제가 하던 행동과 말들을

매장에서 똑같이 하고있다는군요.....

 

 

 

 

마음같아선.. 확그냥... 흐..............

...안되는거죠..?

 

 

다시 뭘 시작해야할지.. 다음엔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될지 겁부터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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