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생산직이 힘든 이유, 내 기억의 단상.

전라디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1.15 11:26:47
조회 5873 추천 25 댓글 17

내 친구들이 9급 기능직 공무원에 들어가기 이전에 전부다 생산직을 했었다.


그 얘들 참 대단하다. 원래 몸이 힘들고 마음이 힘들고 우울하면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인가.

사람을 매우 애타게 찾게 된다. 여친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말이다.


이 친구들 수시로 연락왔다. 아무래도 힘들고 일이 개족같으니 사람이 그리워지고 친구에게 집착을 많이 하게 되리라...


외로움도 느껴질테고..

항상 전화와서 죽고싶다고 우울하다고 이렇게 살아야하나고 , 삶의 푸념을 늘어놨고. 나는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으로 그쳐야 했다.


맨날 술먹자고, 힘들다고 나와서 좀 보자고.. 쪼금 귀찮긴 했다.


나는 이미 그들보다 먼저 생산직 쓰레기를 박차고 나가서 미화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네들 인생에 봄날이 왔다. 우리나라 공직사회가 다 그렇지,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9급 기능직에 합격했다 (라고 쓰고 , 빽으로 면접 통과했다라고 해석하면 된다.)


그러더니, 이친구들 이제 거의 연락이 오질 않는다. 자기들 일에 매우 만족하는것 같고 아무래도 생산직에 비하면 비교될 수 없이 편하고 깔끔한 , 인간다운 직장이리라.


그랬더니 삶도 여유로워지고 말투나 제스쳐에서 여유로움이 품어져나온다. 과거처럼 사람에게 집착하고 술에 하소연하던 버릇을 다 고친것 같다.

나랑 사이가 멀어져서 연락이 뜸해진게 아니다. 이제는 자신의 삶을 즐기고 사람에게 집착할 이유도, 하소연할 이유도 없으니까 연락이 뜸해진거다.

뭐랄까.. 내 기준에서는 크게 상위레벨이라 생각되지도 않는 9급 기능직을 하면서도 이토록 친구들 삶이 윤택해졌는데..


이 친구들 생산직 공장에서 일할때에는, 정말 무수히 술먹고 울고 나에게 많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한 때 귀찮긴 해도, 그때가 그리울 때가 있다.



생산직군들.. 외롭다.. 사람이 그립다.. 친구들도 잘 안만나주고, 연애도 불가능하다..

그러니 기존의 친구들에게 매우 집착하는것이다. 맨날 술 먹자, 밥이라도 같이 먹자... 전화는 진짜 어떻게 그리도 많이 오는것인가..

이제는 안정적인 직장을 잡았으니, 나도 해방을 맞았다. 이제 더 이상 술먹고 우는 친구들 위로해줄 필요도, 맨날 귀찮게 전화를 받거나 부재중을 남기면 통화를 해줘야하는 번거로움도 없어졌다. 그냥 만나서 즐겁게 자신의 취미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이다.


생산직은 최악의 쓰레기다....

술먹을때는 항상 친구들은 죽고싶다, 자살충동, 도대체 왜 사는가에 밖에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술집도 늘상 사람도 없는 허름한 술집에만 갔었고.. 그기서 눈물의 소주를 들이키며 신세한탄, 세상불만에 대한 외침으로 목소리를 높인 친구들.

허나 친구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잡고나서는 모든게 변했다. 술먹고 신세한탄, 절대 단 한번도 하는걸 못 봤다. 무조건 지금 교제하는 여자 이야기 (생산직때는 여자 꿈도 못꿔) 자기가 하는 취미 이야기, 여행이야기 카메라 이야기 스마트폰 이야기뿐이다.

삶이 바뀌었다.

봉급자체는 바뀐게 없다. 생산직에서 얘네들 2교대하면서 200가까이 벌고 지금은 9급 기능직해서 오히려 월급은 더 줄었다.

100만원대 초반이라고 들었다. 오히려 돈이 더 줄었다. 돈이 더 줄었어..


그런데 그들은 행복감을 맛보고, 생산직때의 우울한 기색은 모두 날려버린 듯하다. 거짓말처럼...



사람은 돈이 전부가 아니야. 결국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대접받고, 어떻게 자기 시간을 가지느냐가 행복의 관건인 것 같다.


그러니까, 쓰레기 생산직.. 제발 그만둬라...


추천 비추천

25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87301 현대psc라고 아는사람있어? [3] 잉기(112.147) 11.01.17 230 0
87300 [백수의하루] 오토캐드/인벤터/포토샵 등 TOOL에 접근하는 사고방식 [3] (180.67) 11.01.17 151 0
87297 공장 경험있는 취갤러만 알려줘 나 중졸이고 30살까지 공장에서 돈모을 [2] 로망(210.123) 11.01.17 148 0
87295 내가 기사 산업기사 기능사 자격증 바로본 시각을 적어줄게 [1] 지잡4년제(59.2) 11.01.17 533 0
87292 아 오늘 알바라도 구해보려고 2곳 정도 돌아다녀봤는데 [1] Tylor_2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1.17 71 0
87287 내이름은 이효리 [1] 거기서씨발놈(125.135) 11.01.17 33 0
87284 고졸 존문대졸업하는건 난 노예입니다 실컨 부려먹어주세요 [4] ㅎㅎ(112.166) 11.01.17 61 0
87283 주목!!! [4] 거기서씨발놈(125.135) 11.01.17 35 0
87282 [백수의하루] 근대 왜 보험설계사를 무시하는거냐? [4] (180.67) 11.01.17 199 0
87281 난 빙설기후 태생이다 건들면 좆된다 조심해라 [12] ;;(112.166) 11.01.17 60 0
87279 고졸,좆문대 나와서 돈 빨리벌면 된다 개소리 하지마라 시바알새끼들아 [5] ;;(112.166) 11.01.17 107 0
87276 존문대 아무리 쉴드쳐봤자 사회적인식은 병신이다. [5] ㅇㅇ(112.166) 11.01.17 68 0
87275 보험 PB 인가 .. 이것도 보험팔이지 ?? [5] 추노(175.196) 11.01.17 168 0
87272 존문대는 한국에서 없어져야만 한다. [9] ㅇㅇ(112.166) 11.01.17 80 0
87271 [백수의하루] 존나 경고하는데 더러운 리플달지마 시발 (180.67) 11.01.17 22 0
87269 보험회사에 재무설계사나 금융컨설턴트는 뭐하는 직업인가요? [5] (175.112) 11.01.17 273 0
87268 고졸,좆문대졸은 예전으로 따지면 노예계급 [8] ㅇㅇ(112.166) 11.01.17 75 0
87266 [백수의하루] 갤의 망할 징조 [2] (180.67) 11.01.17 48 0
87261 신입구직자 희망연봉 평균 2138 만원.. 추노(175.196) 11.01.17 112 0
87260 고졸,존문대졸은 답이 없다. [11] ㅇㅇ(112.166) 11.01.17 156 0
87259 현장일이 힘들어서 적정에 안맞는다고 깽판 쳤더니... [1] 321(121.149) 11.01.17 95 0
87256 형들 가난 벗어날라면 교육밖에 없다는말 공감 가? [5] 111(211.236) 11.01.17 115 0
87255 군대도 아웃소싱 의무화 추진 한데.. 추노(175.196) 11.01.17 68 0
87254 조드형 어느 공장 직업군인데요? 좀 자세하게 썰좀 풀어봐 주세요 [1] 로망(210.123) 11.01.17 52 0
87253 추노, 추노찍었네 그러는데 추노뜻이 뭐죠?? [3] 막막해여(112.172) 11.01.17 191 0
87252 섹시한 내가봤을때 [5] 산삼(222.99) 11.01.17 104 0
87251 물리치료학관데요..ㅋㅋ [5] 잉갤러(58.142) 11.01.17 251 0
87250 님들 내가 회사 추천 해줌 [1] a(118.43) 11.01.17 70 0
87248 첫출근.쇠 깎음 [5] (221.163) 11.01.17 116 0
87246 좆도 아닌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새끼들 많구나 [5] 산삼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1.17 107 0
87245 내가 잘난게 없으니 여자도 안가린다. 내 스펙과 내 이상형 봐줘 [8] 추노(175.196) 11.01.17 158 0
87244 취갤 아니 디시 끄고 가서 공부해라. [1] 기만자(218.185) 11.01.17 51 0
87243 오늘 접자ㅣ 人間交差点(115.144) 11.01.17 27 0
87242 숭실대 나온 내친구.......... ㅋㅋㅋㅋㅋ(211.236) 11.01.17 112 0
87241 나질문좀.. [2] 말보루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1.17 99 0
87237 오늘 하루 일하고 왔는데 [3] 파생투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1.17 143 0
87236 이 스펙으로 먹고사는게 가능한가요. 면접봐도 소식이 없음 ㅠㅠ [6] 막막해여(112.172) 11.01.17 206 0
87235 월급 75만원 아줌마도 울고 나도 운다. [4] 추노(175.196) 11.01.17 340 0
87234 지금 중소기업에서 월 200받으면서 일하는 취갤러 형들 썰좀 풀어봐주세요 [2] 로망(210.123) 11.01.17 112 0
87233 유비러스 취갤 안온다메 ㅡㅡ ㅇㅇ(116.45) 11.01.17 29 0
87231 횽들 주식회사 진로 여기 술회사 영업인데 술 죽도록 마실까?? [2] 메아리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1.17 188 0
87229 쪽팔리지만;; [1] 후레이(112.170) 11.01.17 76 0
87227 고용보험 탈지 안탈지 고민인 한 대학생입니다.. ㅁㄴㅇ(61.47) 11.01.17 119 0
87226 밑에 LIG 손해보험 RFC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취직씨발놈아(183.101) 11.01.17 132 0
87225 호빠 한다고 깝치는 내친구 [2] 빡큐(112.144) 11.01.17 254 0
87224 죽고싶다. [8] 추노(175.196) 11.01.17 197 0
87223 실업계생도 대학교 과탑가능한가요 [4] b(124.62) 11.01.17 139 0
87222 1월17일의백수짓은탄산음료만큼짜릿하다 취직씨발놈아(183.101) 11.01.17 24 0
87221 폴리텍은 배우고 싶으면 가면 됨.. 취직씨발놈아(183.101) 11.01.17 71 0
87220 근속17년인데도 월급은 "88만원세대" 연장수당없어... ㅇㅇ맨(125.177) 11.01.17 6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