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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고졸에겐 관심조차 없다. 고졸에겐 스펙도 사치

세상은막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1.12 18:44:04
조회 663 추천 0 댓글 6
														

기사원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8222145085&code=920507


요약 : 경력이고 나발이고 고졸은 취업 자체가 안된다.



ㆍ비(非)대졸자들의 슬픈 삶
ㆍ‘고졸 이하’엔 관심도 없다 … 우리에겐 스펙조차 사치

청년실업은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대졸자에 비해 고졸 이하나 대학 중퇴 등 ‘비대졸자’는 관심에서 철저히 소외돼왔다. 이들은 청년실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에게 대학생의 스펙 경쟁은 사치다. 알바 같은 단기 일자리를 반복하기 때문에 하루 살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한 발자국만 삐끗하면 ‘비주택 거주 근로빈곤층’으로 굴러떨어질 수도 있다. 학벌과 부모의 능력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 현실에서 일자리를 통해서만 소득(임금)을 얻는 현재의 시스템은 이들에게 너무 가혹해 보인다. 이들에게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미 사어(死語)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쳇바퀴를 벗어날 수 없는 이들에게 방법은 없는 것일까. 영세업체와 알바를 전전하는 비대졸자들의 삶과 만화방, 다방 등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는 비주택 근로빈곤층의 삶을 들여다봤다.
서울 남대문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이우진씨(25·가명)는 공중전화카드를 갖고 다닌다. 물론 휴대전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금이 부담이 됐다. 온전한 전화에서 착신 전용 전화로, 그나마 최근에는 월 3500원의 착신 이용료마저 제대로 못 내 전화가 끊겼다.

이씨의 마음은 먹통 휴대전화보다 더 답답하다. 서울 출신인 그는 지방대 05학번이다. 가세가 기울면서 휴학을 거쳐 2007년 봄 ‘미등록 제적’됐다. 등록금과 생활비가 너무 무거웠다. 지방대 출신은 좋은 일자리 얻기도 어렵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대학을 중퇴하자 세상은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왔다. 되돌아보면 휴학 당시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 예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는 ‘놀이’였다. “당시는 돈 관념이 없었어요. 용돈벌이였지요. 일당 5만원에 월 100만원. 쏠쏠했죠.”

2007년 겨울부터 ‘진짜’ 먹고 살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 일터는 경기도의 스포츠용품 판매점. “당초 조건은 실수령액 월 120만원이었는데 주인이 일하는 게 마음에 안 든다고 깎았어요.” 월 95만원에 보험료를 빼고 88만원을 받았다. 야근수당은 언감생심이었다. 올 1월 강제퇴직됐지만 자발적 실업으로 분류돼 실업급여도 받지 못할 뻔했다. 민주노총 비정규직상담실 도움으로 ‘권고사직’을 인정받아 지난 3~6월 실업급여를 80만원씩 받았다. 현재는 부모에게 얹혀 지낸다. 다시 대학에 가기도 애매하고 학비도 없다.

“어른들이 ‘왜 지방대생들이 눈만 높으냐, 배불러서 그런다’고 하는데, 아니에요. 대학 4년 다니면 최소 6000만~7000만원은 깨져요. ‘인골탑’입니다. 자연히 연봉 3000만원은 기대합니다. 그러나 실제 중소기업 가면 월 160만원 정도 받는데 가겠어요?”

이씨가 아르바이트 끝나고 향하는 곳은 노량진 학원가다. 그의 비상구는 9급 공무원 시험. 인생의 배수진을 쳤다. 최소 2년을 목표로 해보고, 낙방하면 또 돈을 모아 합격할 때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취직하고, 알바해 보니 저처럼 대학 못 나오면 거의 다 임시·파트타임·아웃소싱 일자리더군요. 실업자라도 학벌 좋은 이와 지방대 출신은 천양지차입니다. 안전망 되는 게 공무원밖에 없잖아요. 연령제한 없어지고 50대에 공시 합격한 사람도 봤어요.”

결혼은 엄두도 못 낸다. “ ‘돈 없으면 결혼하지 말라’는 말을 부정하고 싶지만 수긍할 수밖에요. ‘가난하지만 좋은 아빠’하고, 사회적으로 ‘욕 좀 먹어도 돈 잘 버는 아빠’ 중 솔직히 후자를 더 알아주잖아요.”


고졸 이하이나 대학 중퇴자 등 이씨 같은 이른바 ‘비대졸자’는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다. 서울공고 이성주 교사는 “고졸 이하자의 실업문제가 심각하지만 사회에서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 사회는 대졸자 중심의 ‘청년실업’만 거론하며 고졸 이하는 관심 밖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중학생 100명이 졸업하면 77명은 일반계 고교, 22명은 전문계 고교에 진학한다. 일반계 고교생 77명 중 66명, 전문계 고교생 22명 중 18명이 전문대와 4년제 대학에 진학한다. 전체의 84%가 대학에 입학하는 셈이다. 전문계 고교 중 취업시장에 바로 가는 이는 4명(19%)이다.

비대졸자 실업 문제는 심각하다. 고졸 이하는 절대적인 실업률도 높고, 불안정한 일자리를 반복한다.

올 7월 기준 전체 실업자 93만1000명 중 44만3000명(47.6%)이 고졸이고 중졸 이하도 15만1000명이다. 둘을 더하면 59만4000명이다. 대졸 이상 실업자 33만8000명보다 많다. 전체 실업자의 63.8%가 고졸 이하인 셈이다. 실업률도 고졸이 4.3%로 대졸 이상 3.5%보다 높다. 고용률도 고졸이 62.7%로 대졸 이상 74.6%보다 크게 낮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만 봐도 고졸은 지난해 실업률이 9.4%나 돼 대졸 이상(7.0%)보다 훨씬 높았다. 2000년 이래 고졸 실업은 대개 8~9%대인 데 비해 대졸 이상은 6~7% 선이었다. 올해 2·4분기 기준 청년층 고졸 실업률은 8.3%, 대졸 이상은 7.1%였다. 중졸 실업률은 10%, 초졸 이하 실업률은 17.5%였다.

실업자 수로 봐도 지난해 15~29세 청년실업자 34만7000명 중 대졸 이상이 16만5000명(47.5%)인 데 비해 고졸자는 17만1000명(49.3%)이었다. 중졸은 1만명, 초졸 이하는 2000명이었다. 고졸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전에는 대졸 실업률이나 전문대졸 실업률에 비해서 낮았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대졸 실업률보다 높고 전문대졸 실업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학력 인플레이션’의 결과 특히 전문대졸자를 중심으로 고졸자의 일자리까지 하향취업하며 파고든 것도 고졸 실업의 원인이다. 고졸 이하는 점점 더 열악한 자리로 밀려나거나 비정규직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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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들은 대학원 진학 등의 방편을 쓰지만 고졸 이하는 사실상 대체경로가 별로 없다. 급한 대로 비정규직 등 나쁜 일자리에 취업했다가 얼마 못 가 그만두고 다시 비슷한 일자리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다.

정인수 고용정보원장이 2005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자는 원하는 직업에 취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도 취업은 하고 있다. 반면 고졸 이하는 열악한 일자리에 취업했다가 그만두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실업 빈도가 높게 나온다.

경제활동참가율도 고졸이 대졸이나 전문대졸에 비해 약 10% 낮다. 올해 7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중 고졸이 542만8000명으로 대졸 이상 281만7000명보다 2배 가까이 많다. 특히 고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50%대)이 대졸 여성(70%대)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런 여성 고졸자의 유휴화율은 남성 고졸자보다도 2배 이상 높다. 고졸 여성 인력의 경우 일자리를 갖지 못하거나, 교육훈련을 받지 않는 계층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졸 이하자들은 빈곤가정, 결손가정 출신이 많은 편인데 아르바이트 같은 형태로 첫 직장을 갖는 경우가 흔하다”며 “취업하더라도 열악한 일자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평생 동안 빈곤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 봄 서울 이태원의 한 실업고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모씨(20)와 인문계고 출신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유모씨(20)의 앞날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이씨와 유씨는 지난 5월부터 서울의 홈플러스 매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매장 입구에 서서 고객에게 안내하고, 물건을 공짜로 가져가는 사람이 없는지 단속하는 게 주 임무다. 정직원이 아니라 외주 보안업체 소속으로 사실상 비정규직이다.

아직 앳된 얼굴인 이들은 3개조로 나눠 야간조가 되면 오후 7시30분부터 이튿날 오전 8시30분까지 밤을 새운다. 하루 11~12시간씩 일하고, 나흘에 한 번씩 근무시간을 바꾼다. 이씨는 “교대제를 해보니까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일이 좋다는 걸 알겠다. 빨간 날 못 쉬고, 주 5일제 못하는 게 싫다”고 말했다. 월 기본급 115만원에 수당을 더해 120만원 남짓 받는다. 둘은 조만간 군 복무가 예정돼 있다. 이씨는 공익요원, 유씨는 현역으로 입대한다. 이들은 군대를 다녀온 뒤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고졸자들은 통상 제대 전에 들어간 회사에 복귀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만큼 불안정한 일자리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주로 고졸인 선배 직원들도 보통 3~6개월 뒤 거의 다 떠난다고 전했다. “어서 돈 모아서 장사를 하고 싶다. 대학 안 간 건 후회 없다”는 이들이 무사히 꿈을 이룰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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