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하다보니 운좋게 대기업 초봉5천(영끌 6천) 정도되는곳
합격했음
대기업순위 10위권밖이라 삼성 슼 현대 엘지는 아님

집이랑은 당연히 거리가 멀어서
차도 없었지만
일단 자취방 구하러 주말에 내려가서 허겁지겁 방 구하고
다음날 아빠차로 옷이랑 짐싣고 이동해서 하나하나 다 내리고
온갖 난리법석 다떨었음

그렇게해서 처음 몇달은
하 그래도 나같은놈도 대기업에 들어와보네 하면서
세상에서 내가 가장 최고인거마냥 상위10%는 되는거마냥
정신승리 자기위안 존나게 하면서 다녔음

근데 점점 교대근무하고 주말근무 하다보니깐
저런 생각은 온데간데없고 점점 몸이 힘들어지네?

출근시간이 8시30분까지였는데
자취방에서 회사까지도 거리가 좀 있어서
아침마다 빠른 걸음으로 15분동안 거의 오르막길이라
땀뻘뻘 흘려가면서 운동하면서 출근함

포괄임금제라는 생전 처음들어보는 ㅈ같은 제도까지 있어서
8시30분 출근하면 17시30분에 가는게 아니라
공식적으로 그때 워크타임은 종료되지만 못해도 7시까진 남아서 일할게 없어도 남아있어야된다네?

난 빨리 이런 ㅈ같은곳 벗어나서 집가서 밥먹고 쉬고싶은데
아주 ㅈ같았음

더 ㅈ같은건 교대뛰면서 밤에 출근할때였음
가로등인가 전조등 몇개에 불빛만 들어오는 길 따라서
존나 어두컴컴한 산골짜기를 걸어가는 그 느낌
그냥 아무생각없이 가다가 현타오더라
지금 내가 대학까지나와서 이지랄하고있는게 맞나? 싶었음

주변이 죄다 공장이고 물류센터라
보이는건 외노자같은 버러지들만 보여가지고
더 현타왔던거같음
그리고 몇달다니다가 퇴사하고
그냥 집가까운곳 구해서 연봉3천대 받고 다니고있는데
9시출근6시퇴근해서 하고싶은거 다하고 몸 편하게 잘 다니는게 왜 행복인지 알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