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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같은 인생에서 탈출하고 싶네요.

ㅐㅐ(58.126) 2023.06.07 13:10:16
조회 221 추천 1 댓글 5

어디 하소연 할곳도 없고

친구한테 얘기 하자니 거짓말이나 할게 뻔하니

그냥 지나가다가 갤러리 발견해서 글 써봅니다.



이런 개같은 한탄은 제작년 12월에 일하다 다쳐서 2개월 쉬었을 때부터 시작인것 같네요.

그때 성격이 더러운 부장이랑 같이 일했는데 엄청나게 시달려서

다치게 되고 쉰지 얼마 안되어 스트레스가 한번에 몰려오게 됩니다.


그렇게,

평생 생각도 안해봤고 나와는 관계가 없을지 알았던 우울증+공황이 오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고, 개같고 ㅈ같은 경험 이였습니다.

다행이 약먹고 상담 병행하니 생각보다 빨리 좋아졌어요.


다만 그때부터 뇌가 맛이 가버린 건지 우울+공황은 없는데

주의력 결핍, 무기력증이 만성이 되어버렸네요.

지금도 흥미있는 일 아니면 집중을 전혀 하지 못하고 좋아하던 책도 단 5분도 집중하지 못합니다.


작년 9월 마지막 출장을 기점으로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쫌만 버티고 성과급 이라도 타고 나올껄...

쭨나 아깝습니다.


퇴사하면 자유시간 이라는 달콤한 마약의 유혹을 받습니다.

저란놈

퇴직금도 두둑히 받았겠다, 미래는 그렇지 않을 거라며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한다는 자기위로와 함께

기약없는 백수생활에 돌입합니다.



지난 1월엔 열심히 살아보자고 호기롭게 하루에 3~4시간 자며 쓰리잡 해봤는데...

ㅅㅂ 사람 할짓이 못되더라구요.

결국 1달만에 나머지 2개를 정리하고 주말 편돌이 전전하게 됩니다.

주중엔 술약속 빼면 나가지 않고 집구석탱이에 시즈모드 박아 놓습니다.


집에선 무엇을 하냐?

자고 일어나서 컴퓨터 키고 배달 시켜먹고 애니랑 유튜브 보고 게임하고 딸딸이치고

누우면 핸드폰으로 유튜브 보다 잠듭니다.

자연스레 잠에 드는 시간이 늦어지게 됩니다.

밖을 나가는 활동 자체를 하지 않으니 바이오 리듬도 서서히 병신이 되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소소한 근육도 쓰지 않으니 가끔 밖에 나갈때 조금만 뛰어도 숨을 헐떡입니다.

그렇게 밤낮은 자연스레 바뀌게 되죠..

이런게 아닌데... 라며 가끔은 정신 차리고 걱정하게 되지만 몸은 움직이질 않습니다.


시작은 스트레스로 인해 무너져버린 그렇고 그런 인생이였으나

어느순간엔 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나를 파괴하고 있는, 그런 산 송장이 되어갑니다.



슬슬 월세, 무슨무슨 요금 압박이 들어오니 제대로된 일을 구해봐야 겠다는 다짐도,

미루다 미루다 1달이 넘어 갑니다.

새벽에 폰을 만지작 되며 눈은 유튜브에,

머리는 불쑥불쑥 찾아오는 답도 없는 걱정을 하며 부모님께 손벌릴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점점 환해지는 밖을 보며 침대에서 언제 잠이 든지도 모른체 눈이 서서히 감기고 햇살이 쏫아지는 눈부신 낮에 일어납니다.

갑자기 내 월세방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집은 치우지 않아 쓰레기장이 되어있고, 눈 감기전 생각했던 근심걱정이 되살아나

갑자기 마음속이 쿵 하고 쓰리고 아파지고 머리가 하얘집니다...


그렇게 백수생활 만8개월이 지났습니다.

남은건 쉼없는 안식과 30kg나 늘어난 나의 체중뿐.

자기 혐오만 남게된 시련이자 고통인가 싶기도 하지만

결국 인생은 자기 발등에 도끼찍는 것 처럼 깨달음을 준건가 싶기도 합니다.
솔찍히 아무 생각없이 놀고 먹고 자는게 너무너무 좋기도 했고요.



엊그제 정말 괜찮은 조건에 요식업장에서 구인을 하는 것을 보고

주저 없이 문자를 보냈더니 다행이 면접을 오라네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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