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남산 올라갔다왔다.
20년 넘게 서울살았지만, 남산은 한번도 못가봤었거든.
높은데 올라가서 서울을 내려다보니까 어디서 들은 멘트인데 생각나더라.

"이 넓은 땅에 내 두발붙일 땅 한자락이 없구나."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는거 별거있냐.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할 직장있으면 됐고 퇴근해서 누워잘 방한칸 있으면 된다.
많이 벌고 적게 벌고 상관있냐 지 수준맞춰 살면 되는거다.
남들이 비싼 외제차 끈다고 부러워할 이유없고 능력없으면 BMW하면 되는거다.

근데 사람이란 존재가 참 간사해서 심리학 용어인걸로 알고 있는데 [상대적박탈감]이라는게 존재한다.
빈부격차가 없으면 다같이 제때 밥못먹고 힘들게 살아도 그게 힘든줄을 모르는데
삼시세끼 다 챙겨먹고 살아도 나보다 배때지 부른놈이 있으면 그것땜에 힘들다는거다.

사업말아잡순거 사실 별일 아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했고 사업한다는 사람치고 한방에 성공한 사람얘기는
나도 못들어본거같다. 근데 실패가 반복되니까 자신감을 상실한 것 같다.
아직 20대인데, 나한테도 [성공]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데, 앞으로 뭐해서 먹고살지에 대한 방향을 정하기도 전에
\'내가 그걸 할 수 있을까?\'
라는 병신같은 생각부터 하게 되는거다.

취갤에 올라오는 글 중에 저런거 더럽게 많다. 아까도 9급공무원하고 싶다고 노래부르는 새끼 글에다가 내가 리플로
그럼 아닥하고 공부하라고 싸질렀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성공이고 나발이고 그냥 편하게 살고 싶어서 9급공무원이나
준비해볼까 하다가도 경쟁율 기사만 보고도 겁부터 나는거지.

성공하고 싶고 성공해야만 한다. 삽질하고 살면서 그로인해 나를 아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동정을 받고 싶지도 않다.
동정이란게 꼭 주고받는 관계가 있어야 한다면, 기왕 동정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그걸 받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성공에 대한 욕심이 큰게 독이 될 수도 있는가보다. 내가 처한 현실과 머릿속의 이상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감은 엄청나다.